ISSN : 2287-8165(Online)
KOPIA DR콩고 농업기술 협력사업 기반조성
Agricultural Technology Cooperation Project (KOPIA) in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Abstract
- ksia_24_03_03_f01.jpg238.1KB
- DR콩고 개황 및 농업 현황
- DR콩고 국가 개황
- DR콩고 자연 환경
- DR콩고 농업현황
- DR콩고 농업연구 기반조성
- DR콩고 KOPIA 센터 개설
- KOPIA 센터 연구기반 조성
- 농업기술개발 협력사업 추진과정
- 식량작물 기술개발
- 원예작물 기술개발
- 농업기술 협력사업 추진방향
- 결론 및 제언
한국전쟁 이후 발전 과정에서 해외원조를 많이 받았던 한국이 공적 개발원조(ODA) 사업을 확대하면서 개발도상 국가들의 농업개발과 식량자급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기술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15개 국가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아시아에 베트남, 캄보디아 등 7개국, 아프리카에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등 4개국, 남미에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4개국이다.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사업의 목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기술지원과 자원 공동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농업기술 협력이다. 양국의 호혜적인 기술과 자원 협력을 통해 농업 자립 기반구축을 지원하고, 농업자원의 공동개발을 통해 대한 민국의 국제적 신뢰도 및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KOPIA 센터는 1) 현지 농업기술 공동연구 및 맞춤형 기술지원, 2) 농업인과 전문가에 대한 교육 및 국내초청 연수, 3) 해외 인턴과정 운영으로 글로벌 농업인재 양성, 4) 유전자원 및 농업정보 조사활용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식량사정이 가장 열악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에 2010년 11월 KOPIA 센터를 개설했다.
KOPIA 센터는 국립대학인 킨샤사대학교에 사무소를 열고, 대학교 구내에 농업연구를 위한 부지를 제공받았다. DR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 적도상에 위치하며, 국토면적이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나라이다. 광활한 국토에 걸쳐 있는 콩고강이 아프리카 대륙 수자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DR콩고는 농지자원뿐만 아니라 코발트, 구리, 금,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많아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이다. 한국은 DR콩고와 자원외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동안 인적 교류가 적어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DR콩고는 식민지를 경험했고 오랜 내전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붕괴되어 농지개발 가능면적은 세계 두 번째라고 하는데도 식량자급이 요원하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농업연구 기관도 없고 유수한 대학에도 농업연구 시설이 거의 없다.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농업여건이 어려울수록 KOPIA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접근으로 우리의 농업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기초기반 조성부터 시작했다. 본 연구는 DR콩고 농업 현황을 소개하고 KOPIA 센터 초기정착 과정에서 얻은 농업연구 기반조성 및 협력사업의 과정을 정리함으로서, 앞으로 계속적으로 확대되는 개도국 농업기술 지원사업의 발전방향을 모색코자 하였다.
DR콩고 개황 및 농업 현황
DR콩고 국가 개황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은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 당시에는 콩고공화국이었으나, 1971년에 자이르공화국, 1997년에 다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국명이 변경되었다. 인근에 콩고공화국(수도; 브라자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 잠비아, 앙골라 등과 접경하고 있다. 수도는 킨샤사(남위 4o24, 동경 15o24)이며, 국토면적은 2,345천 km2로 남한의 24배, 총인구는 7,100만명(2010), 농촌인구가 58%이다. 멍고족, 루마족, 콩고족 등 200여 종족의 다민족 국가이며, 공용어는 프랑스어, 콩고어, 링갈라어, 스와힐리어, 루바어 등이다.
DR콩고는 코발트, 구리, 금,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여 경제적 잠재력이 커서 서방세계의 관심도 많다. 그러나 광활한 토지면적과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오랜 내전과 정치혼란 등으로 국가의 산업기반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내전으로 400만 명이 사망하고, 2,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후유증이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1960년에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이후 연속된 독재정치로 국가 발전이 지연되었고, 말라리아와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과 기아로 고통 받는 인구가 많다.
DR콩고는 2001년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이 아버지를 이어 집권한 이후 내전이 종식되고, 유엔군의 지원 하에 개방노선을 견지하여 정치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 현재의 대통령이 2006년 선거로 재선되고, 다시 2011년말 3선에 성공하여 국가 재건과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1년 7월 한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DR콩고 방문을 통해 교류의 물꼬가 확대되고 있으며, DR콩고의 국가개발전략 수립 자문단을 파견하여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등 광산업과 농업 분야 교류협력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DR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이남 흑아프리카 중심에 위치하며,1)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중 알제리(사막 87%)에 이어 실질적으로 국토면적이 가장 큰 나라이다.2) DR콩고는 광역 행정구역이 킨샤사(수도), 반둔두, 바콩고, 카사이 옥시당탈, 카사이 오리앙탈, 카탕가, 마니에마, 오리앙탈, 북키부, 남키부 등 11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콩고강 하류의 서쪽은 대서양으로 나가는 길이 열려 있다(Fig. 1).
1) 흑인(黑人)이 주로 사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가운데 지역을 흑아프리카라고 일컫는다.
2)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부의 수단공화국이 가장 큰 국토면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1년 7월 남수단이 분리 독립되었다.
Fig. 1. Map of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콩고 자연 환경
DR콩고는 아프리카 중심부 적도상에 위치하여 연중 무더운 열대성 기후이다. 국토면적이 넓어 기후대가 다양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기(10월~5월)에는 무더위와 폭우, 건기(6~9월)에는 매일 흐린 날이 이어진다. 국토의 지형을 보면, 동부에는 산악지대(해발 5,000 m)와 탕가니카 내륙호수(32.9천 km2, 깊이 1,400 m, 부룬디, 탄자니아와 국경)가 있고, 북부와 남부는 고원지대(해발 1,000 m 이상), 중서부는 콩고강 분지 및 대서양 연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국토에 걸쳐있는 콩고강은 총 길이가 4,700 km에 달하며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르며 수자원이 풍부하다.3)
3) 콩고강은 아마존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유량을 가지고 있으며,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아프리카 대륙 수 자원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DR콩고의 토양은 대서양 해안지역은 사질토, 적도 인근 내륙 지역은 점질토, 동부지역은 화산회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인구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농업지역인 킨샤사와 바콩고,반둔두 지역은 대부분 사질토로 암석(돌) 하나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강변과 도시 근교에서 농업생산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개시설이 없는 산촌 지역에서는 아직도 초지에 불을 질러 화전(火田)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런 곳은 토양이 비옥하지 못해 토양개량이 중요한 과제이다(Fig. 2).
Fig. 2. The topographical and soil map of D.R. Congo.
DR콩고의 기후는 적도, 다습열대, 건기를 포함한 열대, 해양성 기후 등 4개 기후대를 이루고 있다. 적도 부근 콩고강 유역의 분지는 대단히 덥고 습하며, 남부 고원지대는 선선하고 건조하며(평균기온 15~18oC), 동부 고원지대는 선선하고 습하다. 연평균 기온은 열대우림 지역이 30oC, 대서양 연안 및 중부 사바나 지대는 24~25oC 정도이다. 수도인 킨샤사 지역은 건기(6~9월)와 우기(10~5월)로 나뉘며, 연평균 강수량은 1,070 mm 정도이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강수량은 1,000 mm 이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열대 우림지역은 2,000 mm 내외, 동부 고원지대는 2,400 mm 이상이 되기도 한다(Fig. 3).
Fig. 3. Climate map of Democratic Rep. of the Congo.
DR콩고 농업현황
DR콩고의 농지면적은 7,650천ha로 전체 국토면적의 3.3%에 불과하다. 농지개발 가능면적은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하는데, 콩고강의 수자원과 연계하면 농업개발을 통한 발전가능성이 높다. 농업인구는 약 37,420천명으로 총인구의 58%를 차지한다. GDP 중 농업 비중은 약 55%로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경지정리 등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종자와 비료, 농약 등 농자재의 부족으로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매우 낮다.
DR콩고의 주요 농작물 생산량(2010)은 주식 작물인 카사바 15,049천 톤, 사탕수수 1,827천 톤, 플랜테인(바나나 포함) 1,566천 톤, 옥수수 1,156천 톤, 땅콩 371천 톤, 신선채소 370천 톤, 쌀 317천 톤, 고구마 247천 톤, 파파야 226천 톤, 망고류 212천 톤, 파인애플 201천 톤, 팜오일 187천 톤, 오렌지 181천 톤 등의 순이다. 주요 농산물 생산액(2010)은 카사바 1,556 백만$, 플랜테인 258 백만$, 사냥고기 240 백만$, 옥수수 155 백만$, 땅콩 148 백만$, 망고류 127 백만$, 쇠고기 96 백만$, 쌀 84 백만$, 팜오일 81 백만$, 신선채소 70 백만$, 콩류 64 백만$, 파파야 64 백만$, 사탕수수 58 백만$, 파인애플 57 백만$, 아보카도 46 백만$ 등의 순이다(Table 1).
Table 1. Agricultural production of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콩고의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수입 품목은 농업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밀, 팜오일, 설탕, 옥수수 가루, 닭고기, 밀가루, 전지분유 등 식료 관련 필수품목이 많다. 주요 수출 품목은 담배, 커피(원두), 설탕, 코코아빈, 밀기울, 채소(보존), 밀, 고무, 팜핵오일, 신선채소 등 1차 산품이 대부분이다(Table 2).
Table 2. Imports and exports of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콩고에는 농업부와 농촌개발부 등 2개의 농업 관련 부처가 있으나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행정조직 미비와 예산부족 등으로 산하에 국가의 농업연구 기능이 없는 실정이다. 관개시설과 경지정리, 농촌도로, 농기계 등 농업 농촌분야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열악하며, 국토면적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농업기술 협력사업도 대규모의 예산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DR콩고 농업연구 기반조성
DR콩고 KOPIA 센터 개설
콩고민주공화국은 농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농업연구 기관이 없다. 과거에 농업연구 기능을 가진 INERA(Institute Nationale par letude et Recherche Agronomique)라는 연구소가 있었으나, 2009년에 과학기술부 소속으로 이관된 이래 연구기능이 취약한 상태이다. 국립인 킨샤사대학교에 농과대학이 있으나 시험포장이나 연구시설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2010년 11월 킨샤사대학 한국학센터(소장; Gaston Kapuku 교수)에서 KOPIA 업무를 개시했으나 농업 연구시설은 전혀 없었다. 대학교 총장과 농대 학장 등 관계자를 면담하고 설득하여 대학 캠퍼스 내에 KOPIA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부지(야산 3.2 ha)를 제공받았다(Fig. 4).
Fig. 4. Research farm of the University of Kinshasa.
DR콩고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설정하였는데, 제1과제는 ‘열대지역 적응 식량작물 재배기술 개발’로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작물 생산성 향상기술 개발, 제2과제는 ‘열대지역 적응 원예작물 재배기술 개발’로 토마토, 오이 등 원예작물 생산성 향상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우선 연구기반 시설부터 조성하기로 하였다.
KOPIA 센터 연구기반 조성
KOPIA 센터 농업연구 시설부지는 킨샤사대학교 캠퍼스 내의 종합운동장과 교수 주거단지 사이의 야산 3.2ha(250 × 150 × 270 × 100m)의 사용허가를 받았다(2011. 2). 시설부지에 대한 구획 획정 및 실측을 하고, KOPIA 센터 연구시설 계획을 수립하였다. 상주 전문가와 인턴 연구원이 근무할 사무실과 연구실 및 교육장(회의실), 숙소 등을 갖춘 복합건물(20 m ×12 m × 2층)을 신축하고, 식량작물 연구포장(0.5 ha) 개간, 차광막을 설치한 철골 그린하우스(18 × 6 m) 2동을 설치하였다. 연구시설 보안과 안전을 위해 진입로와 대나무를 활용한 울타리도 450여 m를 설치하였다(Table 3, Fig. 5).
Table 3. Research facilities of KOPIA center in D.R. Congo.
Fig. 5. Map of Research facilities; KOPIA D.R. Congo center.
KOPIA 센터 연구시설 공사는 고등교육부 산하 시설관리회사인 인텐던스 제너럴(Intendance General)이 시공을 했는데, 건축기간은 2011년 2월 23일부터 3개월로 했지만 3개월 정도 지연되었다. 건축계약서에 진입로 개설과 전기, 수도 시설, 연구농장 개간 및 기초작업 등을 포함하여 연구시설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산야초를 제거하고 산지를 개간하는 작업은 현지 인력을 고용해 직접 수행하였다. 농지조성은 가용한 농기계가 없어 인력으로 하였으며, 풀뿌리, 나무뿌리 등 지속적인 잡초관리가 필요했고, 척박한 토양의 비옥도 증진을 위해 퇴비장을 만들어 퇴비 생산에도 주력하였다(Fig. 6).
Fig. 6. Establish work of KOPIA center in D.R. Congo.
열대지역의 강한 햇볕을 조절하기 위한 연구시설로 철골 그린하우스 2동을 신축했는데, 철골파이프, 철근, 물탱크, 작업공구 등은 최대한 현지의 건축자재 시장을 뒤져서 조달하였다. 시설재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차광막과 양액 공급용 호스, 개폐용 도르래 등 시설하우스 핵심부품은 한국에서 공수하였다.
연구시설 공사 계약 과정에서 견적서를 작업단계별(4단계)로 분할하여 사업비를 집행함으로써 진도관리를 했다. 건물 기초와 기둥 세우기, 벽돌쌓기 등 초기단계는 사업진척이 빨랐으나, 지붕 등 3단계부터는 조금씩 지연되어 관리에 애로 사항이 많았다. 건축공사 감독을 하면서 옆에서 농지조성과 퇴비장 및 철골하우스 설치, 대나무 울타리 설치 작업을 병행하였다.
농업기술개발 협력사업 추진과정
KOPIA 센터의 주요 사업은 DR콩고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열대지역 적응 식량작물 및 원예작물 기술개발 연구사업 추진과 문화교류 및 한국소개 등이다. 비록 사업은 초기단계였으나 파견기간 중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농업연구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기반 조성에 주력하다 후임자에게 인계하고 귀국하였다. 농업기술 개발 및 협력사업의 추진과정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한다.
식량작물 기술개발
많은 자원을 가지고도 식량자급이 안 되는 DR콩고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연구대상 작물은 식량작물 중에서 우선 옥수수와 감자를 선정하였다. 종자 개량은 장기과제로 남겨두고 한국개발 품종과 현지에서 재배되는 품종 및 해외산 종자의 적응성 시험에 착수하였다. 시험포장은 70m × 20m = 1,400 m2 규모로 산지를 개간하여 평탄작업, 제초와 풀뿌리 제거, 계분과 퇴비 투입 등 농지조성부터 착수하였다.
옥수수 품종 DR콩고 적응성 시험의 재료는 한국개발 6품종과 해외산 2품종, DR콩고 재배품종 2품종으로 하였다. 한국 품종은 광평옥, 다평옥, 장다옥, 청사옥, 강다옥, 평안옥 등이고, 해외산은 CP888(태국), Pioneer K-95(미국), DR콩고 재배 품종은 Samaru, Kasai 1 등이다. 파종시기는 5월(건기)과 10월(우기), 재식거리 및 시비량은 현지 재배기술을 적용하였고, 난괴법 3반복으로 시험구를 배치하였다. 주요 조사항목은 초장, 엽수, 출수 등 생육 특성과 수량 등이다(Fig. 7).
Fig. 7. Research field of maize and potato.
씨감자 종자증식 및 시범재배는 한국산 종자와 DR콩고 재배품종을 비교시험 하였는데, 재배법은 파종시기 10월(우기), 재식거리 및 시비량(콩고 표준 재배법), 난괴법 3반복으로 시험구를 배치하였으며, 주요 조사항목은 생육 특성, 병해충, 수량 등이다.
현지 옥수수 품종의 건기재배(5월 파종) 발아상태는 양호했으나, 한국산 품종이 공급되지 않아 비교시험을 계속하지는 못하였다. 연구 포장과 관수시설, 농자재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기간에 만족할만한 시험성적을 얻지는 못했으나, 2011년 하반기에 진행된 옥수수 우기재배(10월 10일 파종, 12월 28일 수확)의 시험결과를 통해 시사점을 제시한다.
1) 옥수수 생육기간 중 4차례의 생육조사 결과, 사료용 품종인 국내산 광평옥, 다평옥, 장다옥, 태국산 CP888 등이 초장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였고, 엽수에서는 CP888이 높고, 기타 품종은 11~12장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출수율과 출웅률에 있어서도 광평옥, 다평옥, 장다옥이 비교적 빠른 경향을 보였고, CP888과 Samaru, Kasai 1은 출수와 출웅이 늦은 만생종임을 알 수가 있었다(Fig. 8).
Fig. 8.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maize.
2) 시험포장과 장비도 미비한 상황에서 한차례의 성적으로 옥수수 품종별 장단점을 파악할 수는 없으나, 수량성 측면에서 이삭길이는 광평옥, 장다옥, 강다옥, 이삭수는 장다옥, 강다옥, 평안옥 등이 현지 품종보다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적인 시험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우량 품종을 선발해 시범 재배 등 확대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3) 관수시설과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그리고 저울, 단백질 측정기 등 기자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1년차 시험성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광평옥, 다평옥, 장다옥 등 한국산 품종이 평균초장도 길고 수량성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양한 조건으로 적응성을 검증해 나가야 할 것이며, 종자관리에도 유의를 해야 할 것이다.
원예작물 기술개발
DR콩고 적응 채소류 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원예작물 연구기반 조성을 했다. 열대지역의 강한 햇볕과 강수량 공급을 조절하여 원예작물 재배환경을 개선하고 선진 농업기술을 전시 재배하기 위해, 최대한 현지 건축자재를 조달하여 그린하우스 2동을 신축하였다. 시설규격은 18 m × 6 m × 2동 = 216m2, 산지를 개간하여 평탄작업을 하고 철골하우스에 차광막을 설치하였다. 주요 시설은 양액 공급 탱크(2톤), 멀칭 비닐, 플라스틱 차광막, 점적관수 호스, 핸드개폐기(한국산) 등이다(Fig. 9).
Fig. 9. Research field of cucumber and lettuce.
그린하우스에서 1차로 토마토, 오이 등 과채류 재배시험을 시작했다. 시험재료는 한국품종 및 콩고산 품종, 재배법은 파종시기 5월, 토마토 한방양액 공급, 점적관수를 실시하였으며, 주요 조사항목은 생육 특성, 병해충, 수량 등이다. 한편 무, 배추, 상추 등 엽채류 재배시험을 하였는데, 재배법은 파종시기 7월(건기), 재식거리 및 시비량은 표준재배법을 적용하였다. 주요 조사항목은 생육 특성, 병해충, 수량 등이다.
재배시험 결과 무, 상추 등 엽근채류는 물만 잘 공급하면 비교적 잘 자랐으나, 오이, 토마토 등 과채류는 초기단계 생육은 비교적 양호하였다. 중기 이후 재배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수분 공급과 양분조절, 병해충 등 지속적으로 검토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술 협력사업 추진방향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기술 협력 및 지원사업은 현지의 농산업 환경이 우리나라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최근 DR콩고에도 KOPIA 기술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개발 시범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적 개발원조(ODA)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4) 2011년 7월 한국 대통령의 DR콩고 방문 시 한국-DR콩고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와 츄엔게 농촌개발사업(KOICA, 농식품부) 등을 통해 DR콩고의 농업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합의문이 도출되었다.5) 이는 그 나라가 식량자급을 위해 농업기술 개발과 지원의 성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 2011년말 현재 DR콩고에는 KOPIA 센터 이외에도 KOICA의 농촌개발 지원사업,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개발 종합시범사업(한국농어촌공사 시행), 그리고 국가개발전략 자문그룹(KDS) 등이 진출해 있다.
5) 2011년 7월 7~8일 한국 대통령의 DR콩고 국빈방문 시 양국 정상회담 코뮤니케를 통해 국가개발전략 수립, 개발협력(농업역량 강화), 인프라 건설과 자원개발의 연계, 통상 및 투자, 문화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합의하였다.
KOPIA 사업은 농업기술 개발과 지원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유사 사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면서 그 사업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DR콩고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통한 식량자급 기반조성을 위해 현지 적응 재배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개발기술의 확산을 위한 시범단지 조성 등 그 나라 농정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우선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나 재배법에 대한 적응성 시험을 통해 재배기술을 축적하고, 품종개량 사업 등은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전문가 교류, 유전자원 수집을 통한 공동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와의 공동연구 협력사업 발굴과 지속적인 추진, 전문가의 국내초청 연수 등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교수와 농업 관련 공무원, 농업인 대표 등에 대한 현지교육 및 국내연수를 통해 농업혁신 리더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은 현지적응 재배기술이 확립되는 대로 관개시설 등이 확보된 지역에 시범농장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만약 국내 농산업체나 개인이 DR콩고 농업개발에 관심이 있으면, 현지의 농업환경 뿐만 아니라 농식품 수요, 농지제도, 농업정책, 무역정책, 토지와 노동력 등 생산요소 조달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능성이 확인된 후에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결론 및 제언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사업은 식량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아니라 농업기술 지원사업이다. 한국은 해외원조를 많이 받았던 수원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발전한 세계유일의 사례이다. 아직 초기단계로 비록 짧은 기간의 성과를 통해 얻은 결론이지만, KOPIA 사업은 국격 제고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임이 확실하다. 특히 한국과 DR콩고는 식민지 경험과 전쟁, 빈곤 등 유사점이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들은 한국의 개발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농업기술 지원은 중요한 의제가 되었으며,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KOPIA 사업은 단순히 농촌진흥청 사업이라기보다는 국가적 중대과제라는 공감대 확산과 정보공유가 필요하다. 이 사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기존 설치지역에 대해 내실을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상대국의 농산업 실정과 기술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기술개발로 보여 주는 농업 개발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성과에 조급해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협력사업을 통하여 상대국의 농업개발 수요 등 정보수집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해외농업개발 지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과 인력 개발이 중요하다. 현지에서 체득한 소중한 정보가 축적되고, 다음 전문가에게 공유되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신규로 개설되는 센터에는 반드시 적격 전문가가 파견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보완적인 활용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협력 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는 최소한 2년 정도 장기파견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축적한 전문성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부존자원의 한계로 식량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은 국내 생산에 의존하는 식량자급 노력도 중요하지만, 해외식량 기지 개발도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가 개발도상국들을 도와주기 위해 KOPIA 사업으로 DR콩고와 케냐,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가지만, 유사시 우리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그들의 땅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우선 그들의 식량자급을 도와주며 농업 여건 분석과 기술축적을 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상생할 수 있는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대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K-팝 등 문화예술 분야가 앞서가고 있는데, 우리 농업의 잠재력을 활용하면 개발도상국에서 싹트는 ‘농업 한류’의 미풍이 미래의 성장동력이 되어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전쟁과 빈곤을 극복하고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개발도상국 식량난 해결을 위한 기술지원 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다.
KOPIA DR콩고센터의 농업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조성과 기술협력 사업의 경험을 통해 개도국에 대한 농업기술 지원사업의 발전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기술 지원은 국가적 중대과제라는 공감대 확산과 정보공유가 필요하다. 2) 상대국의 실정과 수요에 부응한 맞춤형 기술개발로 시범을 보여주는 농업기술이 중요하며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3) 해외농업개발 지원을 위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과 인력개발이 필요하며 기술과 정보의 축적이 이루어져야 한다. 4) 개도국에 대한 식량자급 기술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해외식량기지 개발 차원의 기술 축적과 상생협력 마인드로 접근이 필요하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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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Website: http://blog.daum.net/psp727 ‘농업은 생명창고’/ KOPIA DR 콩고
6.Website: http://cafe.daum.net/KOPIADRC ‘아프리카 농업개발/ KOPIA DR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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