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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8504(Print)
ISSN : 2287-8165(Onlin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International Agriculture Vol.24 No.5 pp.609-615
DOI : https://doi.org/10.12719/KSIA.2012.24.5.609

고대(古代) 밭갈이(耕田) 노력의 최소화 기술 전개

구자옥, 국용인*†
전남대학교, *순천대학교 한약자원개발학과

Farming Techniques Development for the Labor Minimal in Ancient Tillage

Yong In Kuk*†, Ja Ock Guh
*Dept. of Development in Oriental Medicine Resources, College of Life Science and Natural Resources, Sunchon National University,
Chonnam National University

Abstract

Plowing the soil has been the first Farming-Techniques that has been mastered and operatedby people since the Ancient times of the farming. Among the Oriental Ancient Books, it has beendescribed as the most and important and indispensable element as the Farming-Techniques. People havethought from the ancient times that farming is the holy work that linked universal spirit between earthand the sky. Plowing is the farming process to require lots of labor, but the effect had been infinitely variousdepending on the method, timing, crops and soil. According to the Korean Ancient AgriculturalBooks, plowing has been examined and developed in the way that people had worked less and less as faras possible through the farming effect. As the example of crops such as bean, it has been concluded thatless work plowing or the level depending on stubble for the front line crops and the almost no-tillage areproper and no problem. Moreover it has been proved that plowing has no other additional meaning withonly the work in order to seed after plowing preexisting weeds out. After establishing th techniques toweed efficiently with herbicide, for the crops such as corn and bean, the method of cultivation as the minimumtillage or no-tillage has been started as the systematic cultivation way. This logical theory has beenproved based on my experimental research of the no-tillage techniques. In the ancient plowing techniques,the minimum possibility of the efforts has been acquired through accumulating this farmingtechniques development process.

609-615.pdf525.7KB

『범승지서』에는 “봄철이 되어 얼음이 풀리고 땅의 기운[地氣]이 하늘의 기운[空氣]과 뒤섞이기 시작하면 흙은 저절로 한결같이 부드럽게 풀린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밭갈이를 하면 한 차례의 밭갈이만으로도 다섯 차례의 밭갈이 효과를 내므로, 이를 일컬어 “고택(膏澤)”이라 하는데, 이는 모두 알맞은 때[適時, 適期]의 효과(이로운 가치)를 나타내는 말이다”라 하였고 노동력이나 땅이 모자란 입장의 농민을 위한 구제책으로 구덩이가꾸기[區田, 區種]를 소개하면서 “구덩이 가꾸기란 주로 거름끼[糞氣]에 의존하는 탁월한 재배법이므로(원칙적인 면에서) 거름끼가 많은 비옥한 땅[良田]에서는 구태어 따를 필요가 없다. 대체로 산지(山地)나 언덕[陵], 마을 가까운 절토지나 또는 성벽 안팎의 경사면 땅 따위의 입지(立地)에서 구덩이를 얕게 파고작물을 가꾸는 방식이 한결같이 응용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제민요술」에는 유희(劉)의「석명(釋名)」을 인용하여 “밭[田]은 메운다는 전(塡)과 같다. 오곡이 충만하게 채워지는 장소이다.” “쟁기[犁]는 날카롭다는 뜻[銳利]을 가지며, 날카로워야 흙을 일구고 풀뿌리를 단절한다.” “「잡음양서(雜陰陽書)」에서는 “해월(亥月)의 밭갈이는 풍작의 근원으로서 밭갈이의 시작기”라고 하였다.” 콩은 “땅을 곱고 부드럽게 다스릴 필요는 없다. 가을에 날이 뾰족한 봉(鋒)으로 김매준 땅이면 씨앗을 띄어서 파종하는 것이 좋다. 땅이 지나치게 부드러우면 싹이 무성하게 자라서 오히려 소출이 떨어진다.” “콩껍질을 머리에 이고 돋아 나오므로 밭을 깊게 매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우리나라의 농서인 「위빈명농기」에는 “전답(田畓)을 여러 차례 갈아주는[起耕] 것이 좋다. 매번 수확을 마친 다음에 소를 써서 깊이 갈아서[深耕] 전답으로 하여금 서리와 눈을 맞게 하면 재거름[糞灰]을 넣어주지 않더라도 반드시 땅이 저절로 비옥하게 된다. 무논[水田]도 또한 그러하다”라 하여 중국의 고전 전통기술을 주로 수용하고 있었다.

 「증보산림경제」에는 “봄갈이[春耕]는 늦게 해야 좋고 가을 갈이[秋耕]는 일찍 해야 좋다. 봄에 늦게 가는 것은 얼었던 땅이 점차 풀려 땅기운이 통하기 시작하면 설령 굳은 땅일지라도 쟁기질을 할 수 있어서이다. 가을에 일찍 가는 것은 날씨가 아직 춥지 않을 때에 태양의 따스한 기운을 흙 속에 갈아 넣으려는 것이다.” “밭을 고르되 지나치게 손질해서는 안 된다”라 하였다.

 「색경」에는 “옛날의 농사법에 따르면 ‘쟁기질은 한 번 하고 써레질은 여섯 번 한다’고 하였다. 지금 사람들은 쟁기질을 깊이 할 줄만 알았지 부드럽게 써레질을 하는 것이 훌륭한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모른다. 써레질이 모자라면 흙이 거칠고 알차지 못하여 여러 가지 병들이 생긴다. 써레질을 넉넉하게 하면 흙이 부드럽고 알차게 되므로 뿌리는 이러한 흙 속에 뻗게 되고 뿌리와 흙이 서로 붙게 되어 자연히 가뭄에도 견디며 여러 가지 병들도 생기지 않는다”라 하였다.

 「농정회요」도 중국의 옛기술을 인용하여 땅갈이는 하되 너무 함부로 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하였다. “땅기운이 아직 소통하지 않았을 때는 땅을 갈아도 흙이 부서지지 않아서 물기를 보존하지 못한다. 일년내내 농사를 짓기에 적당치 않으면 거름을 주어 해결해야 한다. 때를 잘 살펴서 일찍 밭갈이를 하지 않는다. 반드시 풀이 자라게 되는데 곡식을 심기에 앞서 비가 내리면 즉시 밭을 갈아 흙이 서로 잘 어우러지게해 주어야만 싹만 자라고 풀은 썩어 모두 좋은 밭이 된다. 이렇게 한 차례 밭가는 것이 5차례 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하지 않고 너무 일찍 밭갈이를 하면 흙덩이가 단단해서 싹과풀이 같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김매어 정리할 수 없고 오히려 밭을 손상시킨다.” 그런 반면에 “「제민요술」에는 대두(大豆)는 땅을 정련하지 않아도 된다. 가을에 봉(鋒:고대 농기구 일종)으로 밭을 갈고 바로 점파[錫種]한다. 땅을 지나치게 정련한 경우 싹은 무성해지나 열매가 적다. 앞서 심은 작물을 베는 작업을 끝내면 바로 빨리 밭을 간다. 대두의 성질은 축축한 것을 좋아한다. 재빨리 가을갈이하지 않으면 습기를 보존하지 못한다. 가을에 꼴을 심으려는 경우에는 보리류 심었던 땅을 쓰되, 씨앗을 흩어 뿌리는 것을 마치면 쟁기로 꼼꼼히 얕게 덮고 노(勞)로 땅을 고른다. 일찍 밭고르기를 해주면 콩대[萁]는 튼튼해지나 잎이 떨어지고 낮게 밭고르기를 해주면 싹의 줄기가 크지 않고 깊이 밭고르기를 해주면 흙이 두터워 자라지 않는다”라 하여 봉(鋒)으로 구멍을 내어 점파하는 가벼운 정도로 콩의 밭갈이는 좋다는 것이었다.

 특히 최소경운(最少耕耘) 및 무경운(無耕耘)에 가까운 기술로 소개된 바는 “강남(江南)에는 또 고각황(高脚黃)이라는 것이 있는데 올벼를 베고 난 그 위에 심는다. 강서(江西) 길군(吉郡)에서 대두심는 법은 아주 특이하다. 벼를 벤 밭에 논을 갈아 일구지 않고 볏짚 머릿속[그루터기] 마다 대두 3 ~ 4알을 손으로 집어넣는다. 그 볏짚에 이슬이 모여 대두를 자양한다. 대두의 성질이 충분히 일어나고 이슬이 다시 볏짚의 뿌리에 스며들어 썩혀 자양시키면 이미 싹이 자라 나온다. 후에 비가 내리지 않아 대단히 가물면 물 한되를 길어다가 볏짚 머리마다 부어준다. 그 다음에 한 차례 김매주면 수확이 아주 많아진다”고 한 것이다.

 「과농소초」에도 “콩이 나고 잎이 피면 김매고, 대여섯 이파리가 나오면 다시 김맨다. 콩 · 팥은 말끔히 김매서는 안된다. 옛날에는 말끔히 김매지 아니하였으니, 콩이 나고 이미 잎이 터진 것을 말끔히 김맨다면 줄기를 다치게 되고 줄기를 다치면 발육하지 못하는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백성이 김매기를 말끔히 하는 까닭에 그 수확이 줄어들었다. (속담에 다른 일을 해 가면서도 콩밭을 가꿀 수 있다고 했으니 이 말이 오히려 이치에 맞아서 믿을 만하다)고 했다.”

 “「신은지」에, 「완두는 사일(社日) 전에, 보리 밑[그루갈이]에다 심고 회분(灰糞)을 고루 덮어 준다. 그리고 자주 김맨다. 5월에 이르러서 수확 한다」라고도 했다.”

 「임원경제지」에는 “무릇 가을걷이 뒤에 소의 기운이 약해져서 가을갈이를 하지 못하면 곡식 · 찰기장 · 메기장[穄] ·수수 · 찰수수[秫] 등 베고 남은 뿌리가 있는 곳으로 수척한 소를 옮겨 빨리 봉질[鋒]을 하게 한다. 그러면 땅은 항상 물기를 머금어서 굳어지지 않는다. 초겨울이 되어 밭갈이와 써레질을 1번 해주면 가뭄을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소의 기력이 적으면 단지 9월이나 10월에 써레질을 1번 해주고 봄에 밭을 갈지 않고 드문드문 심어도 괜찮다.” “무릇 땅은 맥류를 심은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갈이를 해야 한다. 가을갈이를 한 땅은 잡초가 저절로 적어져서 김매는 품을 크게 줄인다.” “가을에 날씨가 싸늘하여 서리가 내렸을 때에는 반드시 해가 높이 뜰 때까지 기다려야 땅을 갈 수 있다. 찬 기운이 땅속에 스며들도록 하면 땅이 척박해져 알곡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무릇 조 파종은 비온 뒤가 좋다. 비가 조금 내리면 그 습기를 받아서 파종하고 많이 내리면 잡초가 발아하기를 기다린다. [注: 비가 조금 내려서 습기를 받지 않으면 모를 발아시킬 수가 없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땅이 하얗게 마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물기가 있는 채로 둔차( 車)를 굴리면 모가 말라버린다. 잡초가 무성하면 먼저 호미질을 한번 한 연후에 씨를뿌려야 좋다].” “콩은 하지 후 20일에도 파종할 수 있다. 껍질을 이고 발아하므로 깊이갈이를 하지 않는다. 콩은 반드시 균일하면서도 듬성듬성 심어야 한다.” “땅은 곱게 삶지 않아도 된다. [注: 가을에 봉질한 땅에는 드문드문 파종한다. 땅을 지나치게 곱게 삶으면 싹은 무성하게 자라지만 콩은 적게 열린다].” “강서(江西) 길군의 파종법은 매우 절묘하다. 벼를 벤 밭을 갈지 않고 벼 벤 그루의 그루터기 가운데에 콩 3, 4알을 집어서 손가락으로 꽃아 넣는다. 그렇게 하면 그루에 엉긴 이슬이 콩을 촉촉하게 한다. 콩은 성질이 매우 왕성한데다 다시 문드러진 짚 뿌리 속에서 영양을 공급 받는다. 이미 콩이 자란 후에 비가 내리지 않거나 매우 건조한 날씨가 들면 물을 길어서 1승씩 대준 뒤에 한차례 김매면 수확이 매우 많다「천공개물」.” “검은 콩을 파종할 때는 3월에 밭을 곱게 써레질한다. 손에 콩을 반쯤 쥐고 한 걸음 갈 적마다 한번씩 뿌린다.”

 “콩 파종법: 호미로 두둑을 만들고 구덩이를 파서 파종한다.” “밭을 손질할 때는 너무 곱게 삶지 않으며 파종할 때는 그루마다 종자를 3 ~ 4개를 넘지 않게 넣는다. 종자를 많이 넣으면 무성하고 빽빽하게 자라지만 결실은 적다.” 보리 뒷그루 콩 재배는 “먼저 흩어뿌리기를 한 다음 쟁기로 잘고 얕게 갈고 고무래질을 한다.” “콩과 팥은 모두 일찍 심는 종자가 있고 늦게 심는 종자가 있다. 일찍 심는 종자는 시골에서 ‘봄갈이콩[春耕豆]’이라 하고, 늦게 심는 종자는 시골에서 ‘그루갈이콩[根耕豆]’이라 한다. 그루갈이는 보리와 밀을 베고 바로 그 뿌리를 밭갈이하는 것이다. 콩그루갈이법: 갈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은 일찍 심는 종자와 모두 같다. 다만 파종할 때 구덩이마다 4, 5개를 넣는다. 또는 밭이 적은 경우 보리나 밀의 이삭이 패지 않았을 때 두 두둑 사이를 얕게 갈고 콩을 파종한다.”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논의 가을갈이 효과를 시험한 사례가 있다. 논의 경우 “경서(耕: 경운) 시기: 추경(秋耕: 가을갈이)의 이해(利害)는 기후, 토질 및 농업경영의 집조(集粗)에 따라 일정치 않으나 1909년부터 1917년까지 본장의 식양토에서 시험한 결과는 추경의 경우가 수량이 많았다.

 또 밭의 경우에는 “밭갈이 깊이(耕起深度): 토양이 부드럽고 습기가 있을 때에는 토양수분을 잘 유지하지만 한발이 심하게 되면 토양의 건조도 빨라진다. 1929년대 한발시 전년 가을에 경운의 깊이를 3.0 cm와 15.2 cm로 한 본 장의 추파대맥재배지의 토양수분을 측정한 결과, 심경구는 천경구(淺耕區)보다 수분함량이 적었다.

 이 사실은 보리의 수량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맥류의 성숙기가 건조기에 해당되므로 심경구의 수량은 천경구보다 적은 경우가 많았다.

 육도와 같이 우기에 생육기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작물은 건조기에는 심경구의 생육이 좋지 않으나 우기가 되면 심경구는 천경구보다도 토양 중 수분을 유지하는 힘이 크므로 생육을 회복하여 대맥에서보다 피해가 적었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많이 시용하면 심경에 따른 토양수분의 결핍을 막는 데는 눌러줄[鎭壓]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심경을 행할 때는 진압에 주의하여 한발 시 토양 모세관 인력의 차단을 막아 주어야한다”라 하였다.

토의 및 평가

고대기술의 개괄

 중국의 고대 농사기술은 북토고원의 건조지대에서 발원한 것이고 여기에 영향을 받아 재구성된 우리나라의 농사기술은 근본적으로 한전농법(旱田農法, dry farming)으로서 체계화된 것이다. 따라서 토양의 습도와 온도를 예비하기 위한 땅갈이 작업은 원천적으로 필연적인 절차였고, 또한 땅갈이는 농경지 위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동시에 이를 토양유기물과 비료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강조되었다.「여씨춘추(呂氏春秋)」는 전국(戰國) 시대 진(秦)나라의 재상이었던 여불위(呂不韋)가 휘하의 선비들을 시켜 저술한 내용을 편찬한 가장 오래된 농서의 하나이다. 마지막 권(卷)인 사용론(士容論)의 임지(任地) 편에 밭갈이 기술이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2세기 이전의 당시 농사기술을 역사성 있게 기술한 자료인 셈이다.「여씨춘추(呂氏春秋)」에 따르면 첫째, “밭을 가는 원리는 단단한 땅을 부드럽게 하고 부드러운 땅을 단단하게 한다. 묵힌 땅은 갈고 갈았던 땅은 묵힌다. 해식은 땅은 걸구고 걸은 땅은 해식힌다. 부식토는 모래땅처럼 하고 모래땅은 부식토처럼 한다. 습한 땅은 말리고 마른 땅은 습하게 한다”고 하였다.

 둘째, “가뭄을 타는 윗밭[上田]에는 밭이랑에 심지 않고 축축한 아랫밭[下田]에는 밭고랑에 심지 않는다. 다섯 번 밭갈고 다섯 번 김매는 일만은 힘써 다할 일이다.”

 셋째, “음력 10월[大月]에 풀이 시들고, 동지를 지나 54일이면 창포[菖]가 나기 시작하는데, 창포는 온갖 풀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다. 이 때에 논밭갈이가 시작 된다. 그런 다음에 순서대로 습하고 연한 땅을 갈면 비록 뒤늦어도 괜찮다. 물기있는 땅[ , 選]은 그냥 두었다가 단단한 땅을 먼저 갈아 물기가 든 다음에나 간다. 위 땅은 먼저 갈아 땅의 물기를 배게 한 다음에 흙을 뒤집어엎고 아래 땅은 나중에 갈아 땅의 물기를 다 걷히게 한다.”

 넷째, “식물들이란 함께 살지 못하면 한꺼번에 죽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뿌리가 흔들린(나약한) 것부터 먼저 죽는 법이다. 이 또한 무리짓기 도적[衆竊]의 형상이 되어서 마치 멀리서 무성해 보여도 다가가면 풀만 성하고 곡식의 싹은 드물게 마련이다”라 함으로써 중국의 원전인 「범승지서」·「제민요술」·「농상집요」의 골격내용을 이미 훨씬 앞서서 태동시켰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경운의 실제 목적 가운데 중요한 것의 하나는 땅에 습도와 온도를 끌어들이고 철저한 기존잡초의 제초에 있었는데, 제민요술의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콩을 사례로 들어서 밭갈이를 너무 철저하게 할 필요가 없고, 콩은 심경하지 않아야 한다고 함으로써 작물에 따라서는 땅갈이를 지나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농상집요」의 기술내용도 「제민요술」로부터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나라 농서 가운데 「증보산림경제」와「색경」에서도 콩의 밭갈이 특이성으로 경운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되는 특성을 피력하였다.「농정회요」에는 여러 차례의 형식적인 밭갈이보다 꼭 필요한 시기의 한 차례 밭갈이로 충분하며 밭갈이가 능사가 아님을 들추어 이야기하였다. 특히 콩의 경우 지나친 땅갈이보다 최소의 가벼운 땅갈이가 필요함을 강조하였고, 무경운 콩 재배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논의 올벼 그루터기에 점파하는 방법이었다.

 “올 벼를 벤 밭에 논을 갈아 일구지 않고 볏짚 머릿속 마다 대두 3 ~ 4알을 손으로 집어넣는다. 그 볏짚에 이슬이 모여 대두를 자양한다. 대두의 성질이 충분히 일어나고 이슬이 다시 볏짚의 뿌리에 스며들어 그루터기를 썩혀 콩을 자양시키면 쉽게 싹이 자라 나온다. 후에 비가 내리지 않아 대단히 가물면 물 한 되를 길어다가 볏짚 머리마다 부어주고 한 차례 김매주면 수확이 아주 많아 진다”는 표현이 그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콩은 제초마저도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고 완두의 경우에도 보리뒷그루로 재배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임원경제지」에도 대체로 땅갈이는 제초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콩의 경우에는 가급적 천경하거나 호미질 정도로 하여 경운보다는 써레로 갈거나 호미로 낮은 두둑을 지어가며 점파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김 등, 2008). 특히 보리뒷그루 콩이나 완두 재배법의 하나로「농정회요」의 벼 그루터기 재배법과 유사한 무경운법을 소개하였다.

 “먼저 흩어뿌리기를 한 다음 쟁기로 잘고 얕게 갈고 고무래질을 한다.” “완두는 춘사일(春社日) 전에 보리 뿌리 주변에 파종하고 재거름으로 고르게 덮어주며 자주 김매기 했다가 5월이 되면 수확한다 「구선신은서」”는 말이 곧 그것이다.

 그 뒤, 일제강점기에 권업모법장에서 실험을 하였던 결과도 논에서는 심경의 효과가 인정되었으나 밭 조건에서는 경운의 효과가 부정적이었다. 이는 땅갈이의 목적이 제초나 수분 · 통기 · 보온 및 약간의 영양 증진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근현대적 과학기술에 의한 재평가의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땅갈이의 현대적 평가

 현대 과학에서는 땅갈이[耕起: plowing]의 효과를 토양의 팽연 다공질화에 의한 입단구조 개선과 통기성 · 투수성 확보, 잡초의 제거, 해충의 구제 등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춘경(봄갈이)보다는 추경(가을갈이)의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땅갈이의 깊이는 “경기의 깊이는 재배할 작물의 종류, 토양의 성질, 토층(土層)의 구조, 기상조건(氣象條件), 시비량(施肥量) 및 그 밖의 재배법 등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 근군(根群)의 발달이 적은 작물에 대해서는 천경(淺耕, 대략 10 cm 미만)해도 좋으나 대부분의 작물에 있어서 생육을 좋게하고 수량을 증가하는 데는 심경(深耕)을 해야 한다. 심경하면 하층(下層)까지 토양상태가 좋아지므로 근군이 충분히 신장할 수 있다. 심경을 하면 넓은 범위에서 양분 · 수분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지상부의 생육도 좋고 한해(旱害) 및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도 증가하여 건전한 발육을 하게 된다. 심경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시비량도 심경과 더불어 증가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는다고 한다.

 보다 전문적인 입장에서 평가할 때 토양이란 고상 · 액상 ·기상의 3상으로 용적을 형성하며, 각 상은 화학적 · 물리적 차이를 두고 구성됨으로써 외부로부터 부가되는 기상요인(온도, 광, 수분 등)과 농경요인(비료, 농약, 경운, 종자, 관배수 등)의 영향을 받아 물리 · 화학적 변화의 폭을 넓히게 되며, 그 결과로 식물의 생육과 직결되는 모든 토양환경조건의 차이를 유발하게 된다(Guh, 1979). 특히 경운작업은 토양의 보수력과 작토층의 깊이, 강우 및 산소의 침투력 등의 물리적 성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실시된다고 하지만 육중한 농기계의 압력에 의한 토양구조의 파괴 때문에 초래되는 식물생육환경 악화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본래부터 경운작업을 하는 목적은 지상의 잡초를 제거함과 동시에 정지(整地)를 하고 작토층 토양의 경도 감소와 입단화(粒團化)를 촉진시켜서 작물의 발아와 생육을 돕는 데에 있으나 최근의 기계화경운의 결과는 작토층 강수침투능(降水浸透能), 산소와 수분의 토양중 보류를 위한 공극율, 발근 및 근층 양산을 위한 공극(孔隙)의 크기(size)에 지대한 악화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토양온도, 배수, 유기물 축적과 미생물활동에도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경운에 의한 토양환경의 변화는 그 외에도 경운시의 토양 수분 과부족에 의한 경화현상(硬化現象)을 유기(誘起)하며 이는 발아 및 근신장 에너지의 요구량을 증대시키는데 특히 식생의 차이, 즉 유묘의 직경(直徑), 재식밀도, 토양수분, 파종심도 등에 따라 더욱 증대된다. 또한 이들 토양의 구조적 변화는 미생물번식(Barver & Streibig, 1972) 뿐만 아니라 기비효율의 저하를 초래함으로써 비옥도 파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만 경운의 효과는 토양의 종류나 경운시기 및 토양의 조건은 물론 식생의 종류에 따라서 상이하게 반응을 보이므로 작물경작토에 일률적인 규정을 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작물의 파종부터 수확기에 이르기까지 토양의 공극율(孔隙率)은 줄고 경도는 증가하며 작물의 종류에 따라서도 수분과 공기의 통로를 제공하는 입지를 달리 형성하기 때문으로 경운의 효과는 작물별 및 토양별로 경운의 정도(深度, 數)를 재규정해야 할 것이다.

 시마다(嶋田) 등(1960)은 2개소의 경지에서 작물생육상을 조사한 결과 불량지의 공통결함으로서 토양의 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상이 급격히 감소되면서 동시에 치환성(置換性) CaO와 MgO의 함량이 저하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또한 이러한 불량지에서는 다우시(多雨時)에 기상이 10% 내외까지 떨어지면서 습해(濕害)를 유발하였다. 이에 대하여 오타(大田) 등(1960)은 심경(深耕)을 함으로써 하층(35 cm 심도)에 수분함량을 높일 수 있고 특히 대두, 배추, 토마토 등의 지력의존작물(地力依存作物)과 근채류, 낙화생(落花生)에서는 경운의 상가적(相加的) 효과를 보이는 반면 여타의 화곡류(禾穀類)에서는 반응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비슷한 결과로서 카데마다(鎌田) 등(1960)은 중압(重壓)에 따른 토양용적중(g/cc) 증가와 근채류에서의 분지근 증가 및 왜소화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는 심경의 효과는 관행재배나 다비재배에서 기대가 되며 특별한 작물 외에는 심경의 효과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두류 · 기타 작물의 무경운 · 최소경운 평가

 유효한 제초제의 개발 보급과 함께 경운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운작업을 생략화함으로써 작물의 생산성은 각 입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득실을 갖게 된다. 그러나 농업생산의 비용 즉, 노임과 에너지 소모를 적극적으로 절감하려는 노력은 세계적인 추세인 때문으로 제초문제만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무경운재배법을 권장해야 한다는데 학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밭토양의 수분문제가 상습적으로 야기되고 답토양(畓土壤)에서는 중점저습하여 배수불량한 곳이 많아서 경운에 의한 손실 및 비용증대의 원인이 유발될 여지가 많은 입장에서는 무경운재배법의 이상적인 실현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경운지에 비하여 무경운지에서는 수분장력 증가에 따른 토양수분의 감소가 적어 특히 봄철의 토양수분 보존력이 커지며 침식을 방지하고 유기물의 무기화에 의한 소실을 억제한다. 또 질산화에 의한 토양중의 질소분소실(室素分消失)을 막고 시용한 비료분을 토양 표층에 집적분산(集積分散)시켜 작물의 흡수를 돕는다. 그러나 무경운의 효과는 발생하는 잡초의 특성, 토성, 강우, 병충해 및 작부양식에 따라 크게 좌우되므로 특히 토성과 작부양식 및 경운법 상호작용에 대한 예측을 충분히 하지 않고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구미의 성공사례들은 옥수수 · 콩 ·수수 · 목화 등과 유사한 작물들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아직도 무경운 재배의 필연성이 강조되고 있는 중점토양에서는 실용화에 문제를 안고 있다. 대두는 질소(室素) 비료가 과다 하면 근내의 환원당이 감소하여 근류형성이 억제되며 수분이 충분한 조건에서 생물학적인 고정질소(固定室素)의 기능이 종실생산에 기여도가 높으므로 지력 향상 문제가 요망되는 작물이다. 또 대두는 경운의 심도에 따라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이 나빠지고 비료층이 깊어지면 초장생육은 높지만 수량이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무경운 재배로써 대두의 종실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수없이 시도되고 있으며 비록 약간의 숙기지연은 있었으나 Hill, Kent 등의 품종은 이에 잘 적응하여 무경운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의 응용연구를 촉구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조기파종과 탈립 감소를 기대할 수 있어서 파종기에 한해가 상습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상적인 작부체계 설정을 위한 좋은 가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두는 파종후 2주까지만 잡초의 발생을 억제해도 수량의 감소가 거의 없으면서도 효과적인 제초가 수반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엽면적지수(LAI), 작물생장속도(CGR)의 감소에 의한 감수폭이 큰 작물이므로 대두의 무경운 재배는 필히 완전한 제초제의 사용법 확립조건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결과 및 시사점

 전통농업에서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땅갈이는 농사의 시작인 필수 절차이며 가장 힘들여 수행하는 농작업이었다. 특히 건조지대나 밭작물에서는 필연적인 농무(農務)였다.

 땅갈이의 목적 및 주 효과는 지상의 잡초를 갈아넣어 비료원으로 바꾸어 쓰고 토양수분과 적절한 온도를 확보하며, 병해충을 방제하고 토양의 물리성을 확보하려는 데 있었다. 옛 농법의 타당성은 오늘에 이르러서도 하등의 차이가 없는 훌륭하고 옳은 것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농서에서 밝혀졌던 콩류의 밭갈이 특이성, 즉 땅갈이의 만능적 효과가 부정되었던 동시에 무경운 점파법의 창안은 실로 놀라운 바가 있다. 완두의 보리 그루재배요령도 괄목스런 기술진화의 가능성을 열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땅갈이의 부정적 측면, 즉 노동과 중장비 · 연료의 투하에 대한 미미한 효율성, 제초를 위한 제초제의 등장과 높은 생산성 기대감 등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연구 결과는 콩 · 옥수수를 비롯한 수많은 밭작물의 최소경운법(最少耕耘法, minmum tillage method), 혹은 무경운법(無耕耘法, no-tillage method)을 태동시키기에 이르고 있다.

 필자 등도 우리나라 입지에서의 무경운재배 가능성 타진을 위한 일련의 시험들을 수행한 바 있어서 그 결과를 요약 제시하여 본고의 “결과와 시사점”으로 제시한다.

경운에 따른 토양 3상(三相)의 변화

 본 시험은 다우, 과조, 저온이었던 1980년도에 식양토인 전남대 농대 시험포에서 수행된 것으로서, 경운의 심도에 따른 작물근생육환경의 경시적 변화를 구명하기 위하여 5개 작물의 재배조건하에서 토양삼상의 용적변화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다음의 몇 가지 결론을 얻었다(Park et al., 1981).

① 고상의 용적비는 작기진전으로 증대되었다.
② 액상의 용적비는 작물 및 경운심도간에서 작물의 생육성기에만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③ 기상의 용적비는 경운심도 차이에 따른 반응을 전기간동안 유의적으로 보이고 있었으며 다우의 액상에 의한 용적대
체로 낮은 수준의 분포를 보였다.
④ 근채류작물은 기상의 용적비 향상을 위하여 가급적 무경운을 지양하고 심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였다.
⑤ 반면에 경운심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화본과작물이나 고추, 대두 등의 작물은 생력화을 위한 경운비용절감의 방
향유도가 기대되었다.

대두의 무경운 재배 가능성

 대두의 무경운재배를 위한 제초제 사용의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하여 Glyphosate와 Paraquat의 두 Pre-planting 제초제를 각각 5수준의 약량에서 적정시용량을 검토하였고 6기로 나누어 적정시기를 검토하였다.

① 맥후작기(麥後作期)의 제초제 처리에 따르는 제초효과는 피와 바랭이를 위시한 화본과 잡초의 억제정도에 기인되어 결정되었다.
② 약제의 처리시기가 파종기에 접근될수록 Glyphosate는 특히 1일전과 파종당일 처리에서 입묘율(立苗率), 엽수, 경장,
경중 및 근중이 감소하였고, Paraquat는 특히 파종 3일 이전의 처리에서 경장과 근중이 감소하였다.
③ 약량 증가에 따라 작물의 엽수와 경중 및 근중이 증대되었다.
④ 작물의 수량성은 두 약제 공히 처리에 따라 향상되었으며 이는 주당협수 및 종실수의 확보에 기인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⑤ 맥후작 대두의 무경운재배를 위한 제초제사용은 Glyphosate의 경우 10 a당 300 cc(제품량)를 파종 3일전까지, Paraquat은250 cc를 파종전 3일 이내에 시용함으로써 효과적인 경향이었다.

화곡류(옥수수· 콩 · 땅콩)의 무경운 재배 가능성

 점질토에서 무경운 또는 경운의 최소화에 의한 작물재배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구명하기 위하여 무경운, 로터리 천경, 관행경(慣行耕), 트렉터 심경구를 두어 옥수수, 대두, 낙화생을 공시재배한 결과(Kim et al., 1981);

① 옥수수와 대두는 심경보다 천경에서 입묘율이 높았으나 낙화생의 경우에는 경운의 영향이 인정되지 않았다.
② 옥수수는 경운심도가 깊을수록 초장신장이 적었고 대두는 천경구보다 심경구나 무경운구에서 초장신장이 컸다.
③ 지상부 건물중의 변화는 모든 작물 공히 초장신장 변이와 유사하였으나 지하부 건물중은 옥수수의 경우 무경운에서, 대두의 경우 심경에서, 그리고 낙화생의 경우는 천경 조건하에서 왕성한 경향이었다.
④ 수량성은 옥수수의 경우 무경운구에서 수당입수(穗當粒數)의 향상에 의하여, 대두는 심경구와 무경운구에서 주당협수의 증가에 의하여, 그리고 낙화생은 무경운구와 천경구에서 주당종실수 및 입중증대에 의하여 유리하게 확보되는 경향이었다.

채소류(당근 · 고추)의 무경운재배 가능성(Chung et al., 1981)

① 당근은 경운심도가 깊을수록 엽면적, 엽중의 증가를 보였고 무경운구에서는 경운구에 비해서 감소하는 경향이었다.
② 당근의 근장 · 근중은 경운심도가 깊을수록 증가되었다. 무경운구에서는 근장과 근중이 극히 감소했고, 근모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③ 고추의 근중은 경운심도가 깊을수록 근계발달이 불량하게 나타났고, 수량은 처리간에 유의차가 없었다. 따라서 비교적 천근성인 과채류재배에 무경운의 이용가능성이 인정되었다.

 이상의 옛기술과 현대농학적 해석 및 필자 등의 실증시험을 통하여 결론을 짓는다면, 땅갈이는 전통법의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그러나 작물종류에 따라서는 땅갈이의 효과가 제초목적에 집중되는 것이어서 제초제를 활용할 경우에는 노력투하에 비하여 생산성 향상기능이 크지 않거나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옥수수나 콩을 비롯한 수종의 작물에서는 최소경운 및 무경운 재배법이 체계화되기에 이르렀다. 필자 등이 우리나라에서 실험을 통하여 입증한 바도, 제초제를 활용할 경우 수종의 화곡류(콩 · 옥수수 · 땅콩) 및 채소류(당근 · 고추)의 무경운 재배가 충분한 생산성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었다.

적 요

 땅갈이는 농사의 태동기부터 터득되고 실천되는 최초의 농작업 이었다. 동양의 고전들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필연적인 농사 기술로 취급되어 왔다. 땅과 하늘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성스런 농삿일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땅갈이는 수많은 노동력을 요하는 과정이면서도 그 효과는 방법과 시기, 또는 작물이나 토양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대 농서들에 의하면 밭갈이의 실제를 효과에 따라 가급적 가볍게 하려는 쪽으로 검토 · 발전되었다. 그 일환으로 콩과 같은 작물을 밭갈이를 가볍게 하거나 앞 작물의 그루터기에 의존하는 정도로 하고 무경운에 가깝도록 하여도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더하여 밭갈이는 기존의 잡초를 갈아 엎고 파종을 하기 위한 작업 이상의 의미가 없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또한 제초는 제초제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되면서 옥수수나 콩과 같은 작물의 경우, 최소경운이나 무경운 재배법이 체계화되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와 같은 논리는 필자의 무경운재배에 관한 시험연구로도 확증이 되었다. 고대의 밭갈이 농사기술은 이런 경과를 거쳐서 노력의 최소화 가능성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사 사

 본 연구는 농촌진흥청 과제 “고농서 내 농업기술의 현대적 활용가치 평가연구”의 연구비 지원(PJ007491201004)에 의해
수행된 연구결과의 일부임.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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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ung, S.J., K.S. Kim, H.S. Park, and J.O. Guh, 1981. Study on no-tillage cultivations of crops. 5. Approach in reasonability of vegetable crop growth and yield formation as affected by tillage with different depths. The Rural Development Review. 16 : 85-90
3.Guh, J.O. 1979. Study on no-tillage cultivations of crops. 1. Feasibility of herbicide use in no-tillage cultivation of soybeans. The Rural Development Review. 14 : 27-33.
4.Kim, Y.Z., J.O. Guh, J.W. Lee, W.Y. Choi, and K.S. Min. 1981. Study on no-tillage cultivations of crops. 4. Approach in reasonability of some crop growth and yield formations as affected by different depths of cultivations. The Rural Development Review. 17 : 7-12.
5.Park, H.S., H.S. Park, and J.O. Guh. 1981. Study on no-tillage cultivations of crops. 3. Preliminary study on the phase-changes in soil volume as affected by tillage with different depths. The Rural Development Review. 16 : 1-8.
6.嶋田永生. 1960. 尾張地方におけるそ菜畑の老朽性. 土壤肥料硏究集 錄. pp.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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