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남부평야지.pdf782.9KB

 2012년 전체 쌀 생산농가의 64%인 750천호가 참여하여 농지의 50%인 849천ha의 면적에서 재배되었지만 쌀 소득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논농사 소득 향상을 위해 논에서 벼 앞뒷그루 작물을 재배하는 작부체계를 도입하고 있으나 일부 작물에서는 벼 수확시기 및 이앙시기가 타작물 재배시기와 경합되어 재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벼를 조기 재배하여 후작물의 안정재배를 도모하고, 벼를 추석전에 조기 수확하여 높은 가격으로 추석용 햅쌀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당한 벼 생태형별 이앙시기 설정이 필요하다.

 벼를 아무리 빨리 이앙하려고해도 이앙 후 모가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있는 온도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활착가능 한계온도는 묘소질, 육묘방법에 따라 다른데 수온을 기준으로는 9℃, 발근을 기준으로는 10℃ 등 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나 실용적인 의미로 12 ~ 13℃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Morita & Murakami, 1981, kim et al., 1993), 이앙 후 정상적인 활착에 필요한 일 평균 기온은 15℃ 이상이다(Choi et. al., 2003). 육묘일수에 따른 연구결과 이앙후 활착 최저온도 관련 일본형 품종의 20일묘는 12.4℃, 30일묘는 13.3℃, 통일형 품종의 20일묘는 14.7℃, 30일묘는 14.1℃로 품종 및 육묘일수에 따라 달랐다(Park, 1987). 활착소요일수는 보통 5 ~ 7일이지만(Lee et. al., 1977a) 조기재배시에는 더 길어지고 만기재배시에는 짧아진다. 최근에는 공동육묘장을 중심으로 어린모 육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중묘에 비해 초장이 짧고, 엽수가 적어 출수기까지 소요일수가 길기 때문에 조기재배에는 다소 불리하다. 파종 후 출수까지의 생육기간은 생육에 필요한 일정 온도의 확보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Lee et. al. (1977b)는 파종후 80 ~ 90일간의 적산온도가 출수기를 결정짓는데 주요하다고 하였고, Lee et. al. (1994)는 이앙 후 출수기까지 기간은 품종 지역, 기온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벼에 알맞은 출수기 결정은 출수 후 40일간의 일평균 기온으로 산출하며, 자포니카형 품종의 최적 등숙온도는 22℃이고, 안전수량을 나타내는 기온은 20 ~ 23℃이며, 조생종 품종은 이보다 높은 23.5℃가 적당하다(Yun & Lee, 2001). 조기재배 수확기를 보면 영남지방에서 5월 10일 이앙시 출수기는 7월 22일로 출수 후 40일에 수확하는 것이 현미 정립률이 가장 높았고(Lee et. al. 2008), 출수 후 경과일수에 따른 수확지수는 적기이앙에서 출수 후 40일, 만기이앙에서 35 ~ 45일에 가장 높았으며, 등숙비율과 현미품질은 적기이앙에서 출수 후 40일이 가장 높거나 좋았다고 하였다(Sa et. al., 1989).

 추석전 출하를 위한 품종선택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조기재배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고온에 출수개화가 촉진되는 조생종 품종이 유리하다. 2012년 우리나라 벼 생태형별 재배면적 비율은 조생종이 약 11%, 중생종 4%, 중만생종이 85%로 벼 이앙기와 수확기가 중만생종 위주로 집중되어 노동력 분산, 농기계의 효율적 이용, 건조 및 저장시설 활용 측면에서 불리하다. 조기재배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과 추석전에 밥맛 좋은 햅쌀을 공급하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는 남부 평야지에서 추석전 햅쌀 출하를 위해 추석일자 변동에 따른 벼 이앙시기 및 생태형별 출수기까지의 소요일수, 출수 후 생태형별 등숙일수 등을 고려한 조생종, 중생종, 중만생종 이앙시기를 설정하여 추석일자별 품종선정과 이앙기 설정의 자료로 제공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벼 생태형별 이앙시기에 따른 출수기는 2007과 2008년에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벼 연구포장에서 조생종인 운광, 중생종인 화영, 중만생종인 남평벼를 공시하여 5월 1일, 5월 15일, 6월 1일과 6월 15일에 30일묘를 이앙하여 출수기를 조사한 다음 이를 토대로 벼 이앙기에 따른 출수기 추정식에 의해 이앙기부터 출수기까지의 일자를 산출한 자료를 활용해 연도별 추석일자에 따른 벼 생태형별 이앙기를 설정하였다. 기상자료는 기상청 국내기후자료의 30년(1981 ~ 2010) 평년기온 값을 활용하였다. 전국 시도별 조기재배 가능 이앙시기는 지역별로 7일간의 평균기온이 15℃인 시기를 기준으로 산출하여 활용하였다. 추석일자에 따른 적정 이앙시기는 2013년부터 2045년까지 추석일(Table 1)을 참고로 하여 추석일자가 가장 빠른 9월 8일부터 10월 6일까지 각 일자별로 생태형별 적정이앙기를 설정하였다.

Table 1. The date of Chuseok each year from 2013 to 2045

결과 및 고찰

가. 벼 생태형별 이앙시기에 따른 출수기

 벼의 출수, 개화, 등숙에는 평균기온과 일조시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출수기까지는 온도의 영향이 더 크고 출수기 이후 등숙기에는 일조시간과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품종, 묘소질, 시비조건 등에 따라서도 생장, 개화, 등숙기간이 달라진다. 남부평야지에서 5월 1일에 30일 묘를 이앙하면 출수기까지 조생종은 80일, 중생종은 91일, 중만생종은 99일이 소요되고, 5월 15일에 이앙하면 조생종은 75일, 중생종은 84일, 중만생종은 89일이 소요되며, 6월 1일에 이앙하면 조생종은 67일, 중생종은 73일, 중만생종은 77일로 이앙시기가 늦을수록 이앙후 출수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진다(Fig. 1).

Fig. 1.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by rice maturity groups and transplanting date

 추석용 햅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석일자에 따라 이에 알맞은 벼 생태형 및 이앙기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3년부터 2045년까지 33년간의 추석일자는 가장 빠른 2014년과 2033년의 9월 8일부터 가장 늦은 2025년의 10월 6일까지로 년도에 따라 최고 28일의 차이가 난다(Table 1). 이중 9월 중순과 하순에 각각 10회와 11회로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9월 상순과 10월 상순은 각각 4회와 8회이다. 따라서 추석 전에 수확을 하기 위해서는 매 해의 추석일자를 고려하여 최적의 품종과 재배시기를 조절하여야 하는데, 대체로 9월 중순 이전의 추석은 조생종, 9월 하순까지는 조생종과 중생종, 10월 추석은 조생종, 중생종 및 중만생종을 선택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 전국 지역별 조기이앙 시기 설정

 추석전 조기 출하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이앙기보다 일찍 이앙을 하여야 하며, 특히 추석이 빠른 해에는 극조기 이앙을 하여야 추석전에 수확이 기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이앙을 하여도 모가 활착을 하여 정상적인 생육에 필요한 온도조건이 되지 않는다면 생육이 정체되고, 심하면 저온의 피해를 받게 된다. 이앙후 정상적인 활착에는 15℃ 이상의 온도에서 57일 소요되므로(Choi et. al., 2003, Lee et. al., 1977a) 이의 온도조건을 고려하여 이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기상 자료 수집이 가능한 전국 시군별 평균기온을 분석하여 7일간의 평균기온 15℃ 조건이 최초로 시작되는 일자를 조기이앙의 기준으로 하여 지역별 이앙개시기로 설정하였다. 가장 먼저 위의 조건에 도달한 지역과 일자는 경북 대구와 경남 창원으로 4월 16일 이었으며, 가장 늦은 지역은 경북 봉화로 대구에 비해 27일이 늦은 5월 13일이었다. 이는 년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30년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할 때 창원에서는 4월 16일, 봉화에서는 5월 13일 이전에 이앙을 하면 이앙후 정상적인 활착과 생육이 전개되지 않으므로 조기이앙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도별 적정 이앙 개시일이 가장 빠른 지역을 보면 강원 원주 4월 28일, 경기 양평과 대전 4월 27일, 충북 청주 4월 25일, 전북 전주 4월 24일, 광주 4월 23일이었다. 5월이 되어서야 활착기간의 평균기온이 15℃이상 되는 인천, 보은, 보령, 울진, 군산 등에서는 추석이 빠른 경우 추석 햅쌀용 조기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Table 2. The possible transplanting date by region according to the average temperature for 7 days from transplanting exceeding 15℃.

다. 벼 생태형별 조기이앙 시기 설정

 2013년부터 2045년까지 33년의 추석중 가장 빠른 날은 9월 8일이다. 따라서 추석일자를 역산하여 출수기 및 수확기를 추정하면 적정 이앙기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조생종을 5월 5일에 이앙을 하면 출수기까지 78일이 소요되고, 6월 2일 이앙시 66일, 6월 25일 이앙시 57일이 소요된다. 이 기간동안 평균온도를 보면 5월 5일 이앙시 21.8℃, 6월 2일 24.4℃, 6월 25일 25.9℃로 이앙이 늦을수록 이앙부터 출수기까지 평균온도가 높아지나 적산온도는 반대로 빨리 이앙을 할수록 높아진다(Table 3). 이는 조기 이앙시 온도는 낮지만 출수기까지 소요일수가 길어짐에 따른 결과이다. 조기재배시 출수 후 40일에 수확하는 것이 현미 정립율이 가장 높았다는 보고(Lee et. al. 2008)를 기준으로 9월 8일 추석에 출하를 위해서는 7월 22일경에는 출수를 하여야 한다.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조생종을 5월 5일에 이앙하면 출수기까지는 78일이 소요되므로 7월 22일에 출수가 가능하다. 이후 약 40일이 경과한 8월 말경에 수확을 하면 가장 이른 추석인 9월 8일에도 햅쌀 공급이 가능 할 것이다.

Table 3. The average temperature and the number of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in early maturity group.

 중생종을 4월 21일에 이앙을 하면 출수기까지 95일이 소요되고, 5월 12일 이앙시 84일, 6월 4일 이앙시 72일이 소요된다(Table 4). 이 기간동안 평균온도를 보면 4월 21일 이앙시 20.3℃, 5월 12일 22.9℃, 6월 4일 24.7℃로 이앙이 늦을수록 이앙부터 출수기까지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적산온도는 4월 21일 이앙시 1,926℃, 6월 4일 이앙시 1,782℃로 이앙을 빨리 할수록 높아진다. 추석전 출하용으로 중생종을 선택할 경우 조생종에 비해 이앙후 출수기까지 소요일수가 길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이앙기를 설정하여야 한다.

Table 4. The average temperature and the number of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in medium maturity group.

 중만생종을 4월 26일에 이앙을 하면 출수기까지 103일이 소요되고, 5월 7일 이앙시 94일, 5월 18일 이앙시 86일이 소요된다(Table 5). 이 기간 동안 평균온도를 보면 4월 26일 이앙시 21.9℃, 5월 7일 22.8℃, 5월 18일 23.6℃로 이앙이 늦을수록 이앙부터 출수기까지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적산온도는 4월 26일 이앙시 2,260℃, 5월 18일 이앙시 2,022℃로 이앙을 빨리 할수록 높아진다. 중만생종은 이앙후 출수기까지 소요일수가 길고, 출수후 수확까지의 일수도 길기 때문에 추석이 이른 해에는 추석용 햅쌀 공급이 어렵다. 따라서 지역의 기상여건과 추석일자를 고려한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

Table 5. The average temperature and the number of days from transplanting to heading in mid-late maturity group.

 추석일자 변동에 부합한 추석용 쌀 출하를 위해 벼 이앙시기 및 생태형별 출수기까지의 소요일수, 출수후 생태형별 등숙일수 등을 고려한 조생종, 중생종 및 중만생종 품종의 이앙시기를 설정하였다(Table 6). 이앙후 출수기까지의 일수는 조생종, 중생종, 중만생종을 재배하여 각 시기별로 이앙에서 출수기까지의 기간을 산출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시기별 출수기까지의 기간을 설정하였으며, 생태형별 출수후 수확기까지 등숙기간 설정은 조생종은 약 40일, 중생종은 45일, 중만생종은 50일을 기준으로 하였다. 가장 빠른 추석인 9월 8일에는 조생종을 선택하여, 5월 5일 이전에 이앙을 하여야 7월 22일경에 출수가 되고, 40일 후인 9월 1일경에 수확이 가능하다. 중생종과 중만생종은 이앙후 출수기까지 소요일수, 등숙기간 등을 고려하면 9월 상순 추석에는 출하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중생종은 추석일자가 9월 15일 이후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중생종을 4월 21일에 이앙을 하면 7월 25일경에 출수가 되고, 50일 이후인 9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중만생종은 9월 30일 이후의 추석일 경우에 출하가 가능한데, 9월 30일 추석의 경우 중만생종을 4월 20일에 이앙을 하면 108일 후인 8월 6일경에 출수가 되며, 다시 50일간의 등숙 기간을 거친후 수확을 하게 되면 9월 하순 추석에 출하가 가능하다. 추석일자에 따른 벼 생태형별 이앙일에 따라 이앙을 할 경우에는 표 2의 전국 시군별 활착가능온도 확보여부를 참고하여야 한다. 즉 9월 15일 추석에 맞추어 중생종을 4월 21일경에 이앙을 하려 하여도 이 시기에 활착기간의 온도가 확보되지 못한 지역은 7월 25일경에 출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Table 6. The marginal transplanting date according to the dates of Chuseok formarketbefore Chu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