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급부상하였으며, 농업기술의 세계화(Global Networking)를 통해 국가 경쟁력과 국격 제고를 위하여 G20 정상회의 개최 및 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개발원조위원회)가입 등으로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09, G8확대정상회의, '10 FAO 아·태총회). 따라서 우리나라는 원 조를 받던 나라에서 베풀어 주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 한 대내외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농촌진흥청을 중심으 로 아프리카 농업생산성 향상 및 농촌소득 증대를 위한 농업 연구 개발 및 농촌지도 경험전수를 목적으로 한·아프리카 농식 품기술협의체(Korea-Africa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KAFACI)를 2010년에 설립하였다(Heo, 2012). 현재 KAFACI 정식회원국은 아프리카 53개국 중 18개국이 가입되 어 있다. 국가별과제는 회원국가 전문가를 초청하여 직무연수 를 통하여 국가별로 1과제를 발굴하였고, 발굴된 과제는 2011 년에 시작되어 2014년에 3년차로 종료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농업이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 며,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의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Heo, 2012).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국토면적 39만 km2 중 경작 가능한 농지는 약 50% 정도이며, 농업이 국가 전체 GDP의 20.4%, 농가인구는 66%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 우 크다(Kwaramba, 2012). 이러한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해소 하기 위하여 짐바브웨는 KAFACI 국가별과제로 “콩 재배 일 관 기계화 시스템 적용 및 개발” 과제를 선정하여 짐바브웨 과 학·산업연구개발청(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SIRDC)을 중심으로 과제를 수행하였다.
본고에서는 KAFACI 국가별과제 수행 중 습득한 짐바브웨 의 현황 및 농업환경 등을 소개하고, 짐바브웨 농업현장에 국 산 소형 농기계를 투입하여 콩 수확작업을 수행한 후 짐바브 † 웨에서 농업산 농기계의 적용가능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일반현황
짐바브웨의 정식명칭은 짐바브웨공화국(Republic of Zimbabwe)이고, 아프리카 남부의 내륙국가로 남위 15° ~ 22°, 동경 26° ~ 34°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잠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동쪽에 모잠비크, 남쪽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있 으며, 서쪽에는 보츠와나 및 나미비아와 인접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영국계 백인이 다수의 아프리카 흑인을 지배하 고 극심한 인종차별 정책을 취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으며, 1980년의 총선을 치른 후 국제승인을 받아 1980년 4월 18일 정식으로 독립하였다. 국명은 쇼나어(語)로 ‘돌집(houses of stone)’을 뜻하는 ‘dzimba dzemabwe’에서 유래, 행정구역은 8 개 주(province)와 2개 특별시(city)로 되어 있으며, 수도는 하 라레(Harare)로 해발 1,472 m에 위치해 있다(Wikipedia, ko.wikipedis.org/wiki/Zimbabwe).
짐바브웨의 면적은 390,762 km2, 총 인구는 13,000 천명이 며 15세 미만의 인구는 전체의 41.9%, 65세 이상은 전체의 3.8%이다. 인종분포는 아프리칸이 98%, 혼혈 및 아시안은 1% 그리고 백인 1%로 구성되어 있다(2011, CIA). 사용언어는 영 어 및 토착어를 사용하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은 500US$ 이 다. 수도는 하라레로서 인구 1,600천명이 거주하고 있고, 해발 1,472 m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는 1994년 11월 18일 짐바브웨와 수교했고, 1995년 10월 9일 하라레에 대사관을 개설, 짐바브웨는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아 양국 간 경제교류에 많은 관심을 기울 이고 있다. 한-짐바브웨 수교 15주년인 2009년에는 도시ㆍ농 촌개발장관과 경제기획장관, 에너지장관 등 고위 각료들이 잇 달아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2010년 5월에는 모간 창기라이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양국 간 투자보장 협정에 서명하는 등 양국의 우호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Embassy of Zimbabwe, zwe.mofa.go.kr/korean).
농업환경
지형, 지세 및 기후 조건
아프리카 남부의 내륙국가인 짐바브웨는 일반적으로 강수가 불규칙한 탓에 가뭄이 잦으나, 태풍과 같은 기상재해는 거의 없는 지역이다. 기후특성은 아열대 기후로서 매년 11월에서 4 월까지가 우기이다. 또한 전국이 사바나로 덮여 있고, 강수량 은 연평균 700 mm 정도로 적다. 따라서 농업생산은 주로 가 뭄에 의해 크게 제약을 받아 관개가 성공적인 농작물 생산의 관건이라 한다.
짐바브웨는 1997년에 추진한 토지개혁을 통해 백인들로부 터 환수한 대규모 상업농장을 흑인 소농들에게 재분배하였고, 현재 농업생산성 향상 및 안정화를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장의 형태는 A1과 A2 지구로 구분하고 있고 그 특징 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1 지구 : 다수의 소작농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소규모 농지 로 분할하여 다수의 소작농들에게 나누어준 지구로서 면적은 4.2백만ha(전국토의 11%)이다.
A2 지구 : 백인들이 소유하였던 상업용 농장의 규모를 그대 로 유지하면서 새로 주인이 된 기업농으로 하여금 기계화를 추진하여 농산물 생산을 종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시키려는 지 구로서 면적은 2.2백만ha(전국토의 6%)이다.
1997년 토지개혁이후 정치 불안, 외부원조 및 농업기술력 등 으로 생산성이 크게 낮아져 농업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 되었다. 주식은 옥수수(Maize)로 2010년 예상 소비량이 1,800 천톤 정도이나 1,328천톤이 생산되어 472천톤 부족하며, 주요 곡물 생산량은 Table 1과 같다.
강우 형태와 기후, 토양 및 지형 등이 농사에 적합한지에 따라 Table 2 및 Fig. 1과 같이 5개의 자연지구(NR; Natural Region)로 구분하고, NR 5로 숫자가 커질수록 농업에 적합도 가 떨어지며,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부적합하다.
현황조사
KAFACI 국별과제 수행기관은 짐바브웨 과학·산업연구개발 청(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SIRDC)로『짐바브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술적 인 해결책 제공』을 위하여 1993년에 설립되었다.
SIRDC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북쪽 외곽에 위치하며, 11개 연구조직에 직원이 340여명으로 연구직(200여명), 행정직 및 기능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생물학, 건축, 전기통 신, 에너지, 환경, 식품, 정보, 생산공학 등 과학, 산업 및 농 업을 총괄적으로 연구하는 국가 기관이다. 시험포장 면적은 160 ha로 옥수수, 감자, 콩 등의 식량작물과 양파, 양배추, 상 추 및 허브 등의 원예작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Mupereki, 2012).
시험 포장 준비 및 결과
과제 개요
KAFACI 국별과제의 과제명은 “콩 재배 일관 기계화 시스 템 적용 및 개발”로, 한국산 소형농기계를 짐바브웨의 농업현 장에 투입하여 현지에 적용가능성과 기계화 효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발굴 보완하여 짐바브웨 농업생산성 향상을 목적으 로 수행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투입한 기종은 Table 3와 같이 15기종의 한국산 농기계가 투입되었다. 투입기종은 짐바 브웨의 A1 지구의 기계화를 위하여 현지 담당자와 협의하여 주로 소형기종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작물은 현지의 재배면적 이 넓고, 우리나라에서 파종에서 수확까지 일관기계화가 완성 되어 현지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콩으로 정하였다.
시험포장
현지의 콩 재배는 물 빠짐이 좋고 여름철 습도가 낮아 두둑 을 만들지 않는 평면 줄뿌림 방식이다. 시험포장은 SIRDC의 구내시험포장으로 2013년 12월에 경운기 +로타리로 경운정지 작업을 수행하였고, 관리기부착형 파종기로 파종하여 재배하 였다. 조간거리가 45 cm로 우리나라의 70 ~ 90 cm에 비해 매우 좁게 밀식재배하고 있다. 콩의 생육상태는 Table 4와 같다. 파종시기에 가뭄이 심하여 입모가 평년에 비하여 약간 낮고, 중기에는 잦은 강우로 제초작업이 늦어져 예년에 비하여 생육 이 약간 저조한 상황이라고 하였다.
콩 예취시험
콩 예취시험에 사용한 예취기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 종으로 예취, 이송, 수집, 배출작업을 일관작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종을 이용하였다. 주요 재원은 Table 5에 나타내었다. 콩 예취 실험에 사용된 콩 예취기(BH-710A, 한서 정공, 대한 민국)의 주요 특징 중 예취부는 가이드로 콩을 안내하여 원형 톱날로 지면에서 30 mm 높이로 예취할 수 있고, 작업속도 0.7 m/s일 때 작업능률은 7.5시간/ha로 관행(인력) 89 시간/ha 에 비해 92% 노동력으 절감시킬 수 있다(Jun et al., 2006).
콩 예취시험은 Fig. 2와 같이 콩 재배포장으로 이동하여 예 취작업 연시와 SIRDC 직원 여러 사람이 실습을 하였다. 예취 높이는 Table 4의 콩의 탈협고를 고려하여 8cm 정도로 조절 하였으며, 저속 1단으로 작업한 결과 예취상태, 수집배출 및 절단상태가 모두 양호하였다. 콩 예취작업 성능은 예취기 이 용 및 관행작업 모두 0.3 ha(100 × 30, m) 포장 작업시간을 측정하여 작업성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콩 예취기로 작업 을 수행할 경우 12 시간/ha이 소요되었고, 인력으로 콩을 예 취 할 경우 240 시간/ha이 소요되어 20배 정도 작업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운전조작이 편리하여 여성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콩의 숙기가 지났고, 건조한 기후로 완전히 말 라서 수확손실이 많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내년에 콩의 숙기별 로 예취시험을 실시하여 적정 예취시기를 구명할 예정이다.
콩 탈곡시험
콩 탈곡 시험에 사용된 콩 탈곡기는 콩 재배포장에서 전기 이용이 어려운 현지사정을 고려하여 엔진 부착형으로 제작하 였다. 콩 탈곡기(BHD-2000, Buheung Machinary Ind, Republic of Korea)의 주요사양은 Table 6에 나타내었다. 콩 탈곡 과정은 콩을 줄기 채 투입하면 탈곡드럼에 부착된 급치에 의하여 탈 곡되며, 탈곡된 콩은 탈곡망을 통하여 떨어지고, 송풍기에서 생성된 강한 바람으로 선별된다. 선별된 콩은 이송 오거에 의 해 한쪽 방향으로 이송되고, 버킷엘리베이터로 포대에 자동으 로 담기는 방식이다. 콩 탈곡 시험은 콩 탈곡기의 각 부 조정 방법, 시동 및 콩대 투입요령 등 작업방법에 대한 설명 후 콩 재배포장으로 이동하여 콩 예취기로 수확된 콩으로 탈곡작업 을 실시하였다.
콩 탈곡작업 성능은 탈곡기 이용 및 관행작업 모두 0.3 ha (100 × 30 m) 포장 작업시간을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탈곡기를 이용할 경우 14시간/ha로 막대기로 두드려 탈곡하는 관행 작업의 450 시간/ha보다 30배 이상 작업속도가 빨랐다. 특히 여성들의 고역작업을 탈피할 수 있어서 현지에 가장 시 급히 보급되어야할 기계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콩 탈곡작업 과정은 Fig. 2에 상세히 나타내었다.
농가포장 수확 연시회 개최
한국의 소형 농업기계를 농가에 소개하고, 현지 농가 적용 가능성 및 농가반응을 분석하기 위하여 농가포장 연시회를 2014년 5월 27일 하라레 시에서 70 km 북쪽의 Glendale 지 역 농가포장에서 개최하였다(Fig. 3. 참석자는 농업인, 연구 및 지도공무원 등 70명 이었고, 연시기종은 한국산 수확용 기 계인 콩 예취기, 탈곡기, 정선기 등 3기종이었다. 연시회는 Fig. 4와 같이 SIRDC 과제담당자가 농기계의 원리 및 특징을 소개하고, SIRDC 기계원이 시범작업 후 농업인이 직접 작업 을 수행하였다. 연시회 후 토론회에서의 농가 의견은 한국의 소형농기계의 성능이 매우 우수하지만, 현지의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여 예취기와 정선기는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의견을 피 력하였고, 탈곡기는 인력에 비하여 성능이 매우 높아 현지에 아주 필요한 기계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여성농업인이 탈곡기 에 관심이 많았으며, 즉시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경제성 분석
콩 수확작업에 대한 현지의 물가와 인건비를 고려한 경제성 분석 결과를 Table 7에 나타내었다. 콩 예취작업의 경우 관행 인력작업의 105 US$/ha에 비하여 콩 예취기를 이용하면 작업 성능은 인력의 20 배로 매우 우수하였으나, 현지의 인건비가 하루에 3.5 US$로 낮았던 관계로 총 126 US$/ha가 소요되어 오히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20%정도 상승되는 것으로 나타 났다.
콩 탈곡의 경우는 관행 인력작업의 197 US$/ha에 비하여 30배 정도로 매우 우수하여 콩 탈곡기를 이용할 경우 164 US$/ha로 14%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경제 사정이 열악하고 인력이 풍부하여 인건비가 저렴하지만 추후 경제사정이 개선되어 인건비가 상승한다면 비용이 절감될 것 으로 판단되었다.
적 요
아프리카 남단의 짐바브웨는 남한 면적의 4배의 드넓은 국 토를 보유하고 비옥한 농토를 보유하여, 한때는 아프리카의 식 량창고로 불리었으나, 농업정책의 실패로 이제는 식량 수입국 가로 전락하여 농업의 부활이 절실한 나라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KAFACI 국가별과제인 “콩 생산일관기 계화 적용 및 실증” 과제를 추진하기 위하여 콩 예취기, 콩 탈곡기 및 콩 정선기 등 한국의 소형 농기계를 현지에 투입하 여 콩 수확작업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였다.
콩 예취작업은 콩 예취기를 이용할 경우 작업시간이 12 시 간/ha로서 인력작업시간 240시간/ha에 비해 20배정도 작업속 도가 빠르고, 운전조작이 편리하여 여성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콩 탈곡작업은 틸곡기를 이용할 경우 14 시간/ha로 관행 인력으로 탈곡작업을 수행할 경우 소요되는 약 450 시 간/ha에 비해 30배 성능이 높게 나타났다.
경제성 분석력과 현지의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여 콩 예취작 업의 경우 관행 인력작업의 비하여 콩 예취기를 이용하면 20%정도 비용이 상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 탈곡의 경우 는 작업성능이 인력의 30배 정도로 매우 우수하여 관행 인력 작업에 비하여 콩 탈곡기를 이용할 경우 14%의 비용절감 효 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는 아프리카 국가 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인 력이 풍부하여 인건비가 저렴하여 농기계 수요가 낮지만, 농 기계에 관심이 높았고 경제발전이 급속히 진행될 여지가 크므 로 향후 식량기지화 및 농기계 수출 등을 고려한다면 아프리 카 국가 특히 짐바브웨에 대한 지속적인 원조 및 투자가 필요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