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인식되었던 유전자원이 생물 다양성협약(Convention Biological Diversity, CBD)과 유전자원 은 보유국의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Access Benefit-Sharing, ABS) 가 채택되면서 세계 각국은 유전자원의 확보 및 관리 등 산업 적 이용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Choi et al., 2012).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전자원의 국가 주권화가 가속 화 되고 있는 시점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 원시험장은 재래유전자원의 권리주장을 위한 과학적 근거확보 를 위하여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가축다양성정보시 스템(Domestic Animal Diversity Information System, DADIS) 에 국내 가축품종을 등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 토종인 재래계의 품종 정립은 생물다양성협약에 의한 자국의 종자 확 보 및 보호 측면에서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추세로 보 아 보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중요한 유전자원으로 가치 가 있다(Kim et al., 2012).
토종닭 순계는 크게 재래종과 토착종으로 구분된다. 재래종 은 예로부터 국내에서 사육되어온 닭으로 근래에 다른 품종과 섞임 없이 순수 혈통을 유지해온 품종으로 사육유래가 명확해 야 하며, 토착종은 외국에서 품종이 성립되어 국내에 순계로 도입된 후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적응된 품종으로 도입 경위 가 명확해야 한다. 재래종과 토착종 공통적으로 매년 1세대 간 격으로 계대를 유지하여 최소 7세대 이상 순수혈통으로 유지 되어온 기록과 품종고유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유전적 특성이 유지되는 집단을 토종닭 순계라 한다(NIAS, 2008).
우리나라 재래닭의 사육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동남아지역 의 들닭이 가축화되어 약 2,000년전 중국의 남부와 북부지방을 거쳐 유입되었거나 동남아지방에서 직접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 정하고 있다(Ohh, 1998). 한국 재래계 품종의 모색은 적갈색, 황갈색, 회갈색, 은색, 흑색 및 백색종 등이 있으며, 현재 사육 되고 있는 품종은 갈색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Kim et al., 1998).
레그혼(Leghorns)은 이탈리아가 원산지로 영국, 덴마크, 미 국 등지에서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난용종의 대표적인 품종이 며, 아루카나(Araucanas)는 남미가 원산이고 푸른색 난각을 지 닌 알을 낳는 것이 특징이다(Lee, 2010). 본 시험에 이용된 두 집단 모두 도입 후 7세대 이상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토착 화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고유의 특성을 지닌 한국 재래 계와 도입 되어 토착화된 백색 레그혼과 아루카나의 육성기 성장능력을 비교함으로써 한국 재래계와 도입계의 성장 관련 고유 특성 자료의 기준을 마련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공시동물 및 시험설계
본 시험에 사용된 공시동물은 가축유전자원 관리기관에서 종란을 인수하여 발생된 암수 병아리 180수를 이용하였다. 시 험은 발생된 한국 재래계 1계통(A =한국 재래계 황갈색 계통) 과 도입계 2계통(B =백색 레그혼, C =아루카나)으로 구분하 여 총 3계통을 이용하였다. 3계통 모두 암, 수 각각 30수씩을 배치하였고, 종란의 부화는 2012년 7월 3일에 입란하여 동년 7월 24일에 발생하였다. 육성기의 능력은 0 ~ 20주령까지 조사 되었다.
사양관리
사료는 사육 단계별 재래계 육성기의 사양 표준에 따라 어 린병아리(0 ~ 8주령), 중병아리(8 ~ 16주령), 큰병아리(16 ~ 20주 령)로 나누어 총 20 주간 자유채식 시켰고, 물은 니플을 이용 하여 자유롭게 음수토록 하였다. 어린병아리 사료, 중병아리 사료, 큰병아리 사료는 시중판매 사료를 구입하여 공시동물에 급이 하였다. 실내 온도는 처음 1 주 동안은 32℃를 유지하였 고, 이후 20℃까지 매주 약 3℃씩 온도를 내려주었다. 습도는 입추부터 1주 동안은 70%로 유지하였고, 2주 동안은 65%로 유지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60%를 유지하였다. 점등 관리는 자연 일조시간과 점등시간의 합이 17시간이 되도록 조절하였 다. 백신 접종과 기타 사양관리는 국립축산과학원의 관행에 따 라 수행하였다.
조사항목
육성률
계통별 입추수수에 대한 4주령, 8주령, 12주령, 16주령 및 20주령에 조사한 생존수수의 비율(%)로 표시하였다.
체중, 증체량 및 사료 요구율
사양 시험 기간 중 체중과 사료 섭취량은 2주 간격으로 오 전 10시에 측정하였고 4주 단위로 표시하였다. 증체량은 4, 8, 12, 16 및 20주령에서 4주 간격으로 표시하였다. 사료 섭취량 은 4 주 간격으로 사료 급여량에서 사료 잔량과 허실량을 제 한 값으로 하고, 사료 요구율은 사료섭취량을 증체량으로 나 누어 계산하였다.
정강이 길이
정강이 길이는 4 주 간격으로 caliper를 이용하여 경골 상단 에서 하단까지 측정하였다.
통계처리
본 시험에서 얻어진 모든 결과는 Statistical Analysis System (SAS release ver. 8.2, 2002)의 General Linear Model (GLM) procedure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고, 계통간 차이의 유의 성은 Duncan`s multiple range-test (Duncan, 1955)를 이용하 여 5% 수준에서 검정하였다.
결과 및 고찰
육성률
본 시험에서 발생한 3계통 공시동물의 20주령까지의 육성률 은 Table 1에 나타내었다. 육성 초기(0 ~ 4주) 육성률을 살펴보 면, A와 C계통은 98.33%로 높게 나타났으나, B계통은 91.67% 로 낮게 나타났다. 육성기 전 주령(0 ~ 20주)육성률도 C계통이 98.33%로 높게 조사 되었고, B계통이 83.33%로 낮 게 조사되었다. 암수 비교에서는 육성기 전기간(0 ~ 20주)에서 암컷의 육성률이 수컷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Kang et al. (2010)은 한국토종닭 3원 교잡종의 0 ~ 20주령시의 평균 육 성률을 93.4%로 보고하였고, Ohh (1998)는 재래계 5개 계통 의 육성기 평균 육성률을 95%로 보고하였으며, Choi (1994) 는 0 ~ 26주령 시의 재래계 적갈색, 황갈색 및 흑색 계통의 육 성률을 각각 98.99%, 98.56% 및 98.25%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C 와 A계통은 각각98.33%, 93.33%로 유사 한 결과를 보였으나, B 계통의 경우 83.33%로 기존의 연구 결과보다 낮은 육성률을 나타냈다. B계통인 백색 레그혼은 육 성 초기와 말기에 폐사율이 높게 조사되었다.
육성 단계별 체중
본 시험에서 A, B 및 C계통의 20주령까지 체중 변화는 Table 2에 나타난 바와 같다. 계통간의 비교에서는 전 주령에 서 A, B계통이 C 계통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다(p < 0.05). 한 국 재래계통인 A계통은 발생 시에는 체중이 0.03 kg으로 가장 낮게 조사되었지만, 20주령에는 1.64 kg으로 가장 무거운 것으 로 나타났다(p < 0.05). 암수 비교에서는 4, 8, 12, 16 및 20 주령에서 수컷의 체중이 암컷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다 (p < 0.05). C계통은 Kang et al. (2010)이 보고한 3원 교잡종 의 20주령 평균 1.50 kg의 결과와 비슷하였고, A와 B계통은 더 높게 조사되었다. Ohh (1998)가 보고한 재래계 5개 계통 의 22주령 평균 1.70 kg의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A와 B계통은 Choi (1994)가 보고한 재래계 16주령 적갈, 황갈, 흑 색계의 평균 체중 1.24 kg 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고, C계통은 보고 결과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백색 레그혼 B계통 은 Hartmann et al. (2003)이 보고한 백색 레그혼 20주령 체 중 1.36 kg보다 높게 조사되었고, Kang et al. (2012)이 보고 한 백색 레그혼 24주령 암컷 체중 1.23 kg, 수컷 체중 1.57 kg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증체량 및 사료 요구율
본 시험에서 한국 재래계와 도입계의 증체량과 사료 요구율 은 Table 3에 나타내었다. 계통간 증체량을 비교하면 12주령 까지 B계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C계통에서 가장 낮게 나 타났다(p < 0.05). 육성기 전 기간에서 증체량은 A와 B계통이 각각1.60 ± 0.30 kg, 1.57 ± 0.17 kg 으로 높게 조사되었고, C계 통은 1.46 ± 0.26 kg 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p < 0.05). 암수 비교에서는 0 ~ 16주령까지 수컷의 증체량이 암컷에 비 해 높게 조사되었으나(p < 0.05), 16 ~ 20주령에서는 유의적 차 이가 없었다(p > 0.05).
계통간 사료 요구율은 0 ~ 8주령에서 C계통이 가장 높았고 (p < 0.05), 12 ~ 16주령에서는 B계통이 가장 높았으며(p < 0.05), 0 ~ 20주령에서는 유의적 차이가 없었다(p > 0.05). 암수 비교에 서는 0 ~ 16주령까지 암컷의 사료 요구율이 수컷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으며(p < 0.05), 16 ~ 20주령에서도 높은 경향을 보였 다(p > 0.05). Kang et al. (2010)이 한국토종닭 3원 교잡종 0 ~ 20주령까지의 사료요구율이 4.71 ~ 4.96이라고 보고한 결과 와 Park et al. (2010)이 재래계와 산란겸용종, 육용계간의 3 원 교잡종에서 12주령까지의 사료요구율 2.87 ~ 3.2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사육 계절 및 사육 장소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다.
육성 단계별 정강이 길이 및 정강이 길이 증가량
본 시험에서 발생한 육성 단계별 정강이 길이는 Table 4에 나타난 바와 같다. 계통간 정강이 길이는 0 ~ 12주령까지 B계 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6 ~ 20주령에서는 B와 C계통에 서 높게 나타났다(p < 0.05). 암수 비교에서는 4, 8, 12, 16 및 20주령에서 수컷의 정강이 길이가 암컷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 다(p < 0.05). 육성기 정강이 길이 증가량은 Table 5에 나타내 었다. 계통간 정강이 길이 증가량을 비교하면 0 ~ 8주령까지 B 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6 ~ 20주령에서는 B와 C계통에 서 높게 나타났다(p < 0.05). 암수 비교에서는 4, 8, 12, 16 및 20주령에서 수컷의 정강이 길이가 암컷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 다(p < 0.05). 육성기 정강이 길이 증가량은 Table 5에 나타내 었다. 계통간 정강이 길이 증가량을 비교하면 0 ~ 8주령까지 B 계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8 ~ 16주령까지는 C계통에서 가 장 높게 나타났다(p < 0.05). 암수 비교에서는 0~20주령까지 수 컷의 정강이 길이 증가량이 암컷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다 (p < 0.05). Han et al. (1998)이 보고한 재래계 16주령 103.8 mm와, Ohh (1998)가 보고한 재래계 5개 계통의 8주 령시 암컷은 79.9 mm, 수컷은 85.8 mm라고 보고한 결과보다 크게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Kang et al. (2012)이 보고한 백색 레그혼 24주령 암컷, 수컷 정강이 길이 80.5, 92.7 mm 보다 낮게 조사되었다. 이 또한 측정자와 측정 부위 등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 시험의 결과는 한국 재래계와 도입계의 육성률, 체중, 증 체량, 사료 요구율 및 정강이 길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재래계와 도입계의 활용 연구에 기초 자 료로 이용될 것이라 사료된다.
적 요
본 시험은 한국 재래계와 도입계의 육성기(0 ~ 20주령) 성장 능력을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공시계는 가축유전 자원 관리기관에서 종란을 인수하여 부화시킨 암수 병아리 180 수를 이용하였으며, 한국 재래계 1 계통(A)과 도입계 2 계통(B, C)으로 총 3 계통의 육성률, 육성단계별 체중, 증체량, 사료 요구율, 정강이 길이 등을 조사하였다. 육성 초기(0 ~ 4 주) 육성률은, A와 C계통은 98.33%로 높게 나타났으나, B계 통은 91.67% 로 낮게 나타났다. 육성기 전 주령(0 ~ 20주)육성 률도 C계통이 98.33%로 높게 조사 되었고, B계통이 83.33% 로 낮게 조사되었다. 육성기 전 주령의 체중은 A, B계통이 C 계통에 비해 높게 조사되었다(p < 0.05). 한국 재래계통인 A계 통은 발생 시에는 체중이 가장 낮게 조사되었지만, 20주령에 는 1.64 kg으로 가장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p < 0.05). 계통 간 사료 요구율은 0 ~ 8주령에서 C계통이 가장 높았고(p<0.05), 12 ~ 16주령에서는 B계통이 가장 높았으며(p < 0.05), 0 ~ 20주 령에서는 유의적 차이가 없었다(p > 0.05). 육성 단계별 정강이 길이를 살펴보면, 0 ~ 12주령까지 B계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 났고, 16 ~ 20주령에서는 B와 C계통에서 높게 나타났다 (p < 0.05). 마지막으로 계통간 정강이 길이 증가량은 0 ~ 8주령 까지 B계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8 ~ 16주령까지는 C계통 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p<0.05). 이와 같이 한국 재래계의 육성기 능력이 도입계에 비하여 다소 낮게 조사되었지만, 한 국 재래계 고유 특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한국 재래계 의 고유 특성들은 한국 재래계 활용에 있어 기준 자료로 이용 될 것으로 사료된다(색인어 : 한국 재래계, 도입계, 육성기, 체 중, 정강이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