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65년 이후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94천 ha의 간척지가 개발되었으며, 현재 개발중인 41천 ha의 간척사업이 완료되면 135천 ha의 간척지가 조성된다. 그 동안 간척사업으 로 조성된 농지는 대부분 벼농사 위주로 이용되어 쌀 생산증 대에 기여하였으나, 최근에는 쌀 생산성 향상과 소비량 감소로 매년 쌀 재고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쌀 생산조정과 국내 조사료의 자급률 향상을 위하 여 간척지에서 사료작물의 확대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간척지 에서는 여름철 사료작물로 총체사료용 벼가 염 피해를 가장 적 게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 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있는 일본의 경우 1971년부터 쌀의 생 산조정을 위해 총체사료용 벼 전용품종을 다수 개발하였을 뿐 만 아니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 다(Masao 및 Takeshi, 1990; Sakai, 2003). 우리나라에서 총체사 료용 벼 전용품종은 2006년 ‘녹양’을 비롯하여 2009년 ‘목우’, 2010년 ‘목양’등이 개발되었다. 총체사료용 벼에 대한 연구는 파 종시기, 수확적기 및 사료가치 등 여러 분야에서 수행되어 왔 다(Kim et al.,2007; 2008; 2009; Lee et al., 2005; Sung et al., 2004). 그러나 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의 재배기술에 대한 연구는 없다. 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이앙재배의 경우 염분 때문에 못자리를 설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담수직파 재배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담수직파는 입모불안정이 우려되나 파종 후 입모기간동안에 담수관리하면서 2일 간격으 로 환수해 주면 안정적인 입모수 확보가 가능하다(Back et al., 2007). 본 연구는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주요 품종의 담 수직파 적응성을 평가하고자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2012 ~ 2013년에 영산강간척지(미사질식양토)에서 녹양, 목우, 목양, 수원544호, 수원552호를 공시하여 5월 21일 에 ha당 각 100 kg씩 담수직파하였다. ha당 시비량은 N-P2O5- K2O = 200-51-57 kg으로 하여 질소는 기비-분얼비-수비를 40- 30-30%로 분시 하였고, 인산은 전량기비, 칼리는 기비-수비를 70-30%로 분시 하였다. 파종 후 입모기간(20일)의 물 관리는 2일 간격 환수방식으로 하였다. 기타 본답관리는 국립식량과 학원 표준재배법에 준하였다. 시험토양의 화학성 분석은 토양 시료를 채취한 후 건조·조제하여 농촌진흥청 표준분석법 (NIAST, 2000)에 준하여 실시하였다. pH와 EC는 토양과 증 류수의 비율을 1 : 5로 하여 초자전극법(Orion 520A, Boston, USA)으로 측정하였고, 유효인산함량은 NH4F이 함유한 침출 액을 사용하여 Lancaster법에 따라 비색계(UV-1650PC, Shimadzu Co., Japan)로 측정하였다. 토양유기물은 Tyurin법으 로 측정하였다. 치환성양이온은 1N-NH4OAc (pH 7.0)를 첨가 한 후 30분간 진탕 여과하여 ICP (Varian, USA)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시험 전 토양의 화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입모특성은 파종 후 25일에 조사하였으며, 출수기에 초장과 도 복 등을 조사하였다. 건물수량은 황숙기(출수 후 30일)에 수확 하여 생초중량을 칭량한 후 공시품종별로 시료 500g을 건조 기에서 70°C로 72시간 건조하여 건물중을 산출한 다음 ha당 건물수량으로 환산하였다. 생육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 술연구조사분석기준(2003)에 준하였다. 사료가치 분석은 건조 시킨 시료를 분쇄하여 사용하였다. 사료가치 분석 중 조단백 질(Crude protein; CP)은 AOAC(1995) 방법으로 질소함량을 구하여 조단백질 함량을 계산하였고, 중성세제불용섬유소 (Neutral detergent fiber; NDF), 산성세제불용섬유소(Acid detergent fiber; ADF) 함량은 Goering & Van Soest(1970)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가소화양분총량(Total digestible nutrient; TDN)은 조사료의 소화율 및 섭취량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 므로 ADF, NDF 측정값을 이용하여 TDN(%) = 88.9 - (0.79 ×%ADF) (Holland, 1990)의 등식을 이용하여 값을 구 하였다.
결과 및 고찰
입모 특성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담수직파재배시 공시품종의 입 모특성은 Table 2와 같다. m2당 입모수는 수원552호가 184개 로 가장 많았으며, 수원544호, 목우 및 녹양은 150 ~ 168개 범위였으며, 목양이 136개로 가장 적었다. 입모율은 녹양과 수 원552호는 48%, 목우, 목양 및 수원544호는 40 ~ 42%였다. 입모균일도는 품종에 따라 21.1 ~ 24.3을 보였다. 이는 계화간척 지에서 담수직파시 일반벼의 경우 적정 파종량은 70 ~ 90 kg/ 10 a, 이때의 입모수는 152 ~ 194개/m2, 입모율은 60 ~ 61% (Back et al., 2006)이었다는 보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 었다. 또한, 향후 안정적인 입모수 확보를 위해서는 총체사료 용 벼의 발아특성, 최아방법 및 적정 파종량 등에 대한 연구 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출수기 생육 특성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담수직파재배시 공시품종의 출 수기 생육특성은 Table 3과 같다. 공시품종의 출수기는 녹양 과 목양이 8월 26 ~ 27일로 가장 빨랐으며, 수원552호와 수원 544호는 각각 9월 1일과 9월 5일이었으며, 목우는 9월 15일 로 가장 늦었다. 이와 같이 공시품종의 출수기를 감안해 볼 때 남부지방인 영산강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를 5월 하순까 지 담수직파한 후 황숙기인 9월 하순 ~ 10월 중순에 수확한 다음 겨울철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등을 11월 상 순까지 파종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러나 중북부지방에서는 총체사료용 벼의 수확시기가 남부지방 보다 더 늦어져 겨울철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을 파 종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모작 작부체계를 고려 한 품종선정과 파종기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 초장은 목양, 수원544호 및 목우가 118 ~ 122 cm, 수원 552호는 106 cm, 녹양은 95 cm로 가장 짧았다. m2당 수수는 수원552호가 가장 많은 333개, 녹양, 수원544호 및 목우는 313 ~ 316개, 목양은 278개로 가장 적었다. 도복은 수원552호 에서 경미하게 발생하였으며, 그 외 시험품종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건물수량 및 사료가치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담수직파재배시 공시품종의 건 물수량 및 사료가치는 Table 4와 같다. ha당 건물수량은 목우 16.8톤≥ 수원552호 15.8톤 >수원544호 14.3톤≥ 목양 14.2톤 > 녹양 13.1톤 순으로 많았다. 이는 Kato (2006)가 일본에서 총체사료용 벼 전용품종인 하마사리를 재배한 결과 ha당 건물 수량이 19톤이었다는 보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Lee et al., (2005)은 다수성인 소비벼, 다산벼 및 계통 등 15 품종을 재배한 결과 ha당 건물수량이 13.2 ~ 17.8톤, Kim et al., (2009)은 남일벼로 건답직파재배에서 ha당 건물수량이 15.2톤, 이앙재배에서 15.8톤이었다는 보고와는 비슷한 경향이었다. Lee 등(2005)은 총체사료용 벼 선발을 위한 목표 건물수량을 ha당 20톤으로 기준을 정하고 Biomass가 우수한 열대자포니 카형인 SR22060(17.66ton/ha)이 알맞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 라서 본 연구에서는 총체사료용 벼 건물수량 목표치에는 미치 지 못하지만 목우와 수원 552호가 수량측면에서 간척지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료가치를 분석하기 위하여 수 확적기(Sung et al., 2004)로 보고되어 있는 황숙기에 품종별 로 CP, ADF, NDF, TDN을 조사하였다. 조사료의 사료가치를 평가하는 중요 항목인 조단백질 함량은 목우가 4.5%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다른 품종에 비해 출수기가 늦어 알곡의 성숙 이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 외 공시품종들은 5.4 ~ 6.4% 분포를 보였는데 품종 간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없 었다. 한편 Sung et al., (2004)은 황숙기에 일품벼 돌연변이 계통의 조단백질 함량이 6.5%이었다는 보고에 비해 낮은 경 향이었다. 사료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분중 ADF와 NDF 는 오래전부터 조사료의 품질평가에 이용되어 왔다(Rohweder et al., 1978). 조사료의 소화율에 관여하는 ADF는 27.1 ~ 30.1% 범위를 보였으며, 공시품종 중에서 목양과 수원544호가 다른 공시품종보다 ADF가 낮아 조사료의 소화율이 높을 것 으로 판단된다. 조사료의 섭취량에 관계하는 NDF는 49.2 ~ 53.9% 범위였는데 목양과 수원544호가 다른 품종들에 비해 낮았다. TDN 함량은 65.1 ~ 67.4% 범위였는데 품종 간 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한편 Sung et al., (2004)은 일 품벼 돌연변이 계통의 TDN 함량이 황숙기에 가장 높은 59.7%이었다고 하였으며, Lee et al., (2005)이 소비벼, 한강찰 벼, 수원468호, 수원498호, 수원490호 등의 TDN 함량이 57.1 ~ 62.3%이었다는 보고에 비해 높은 경향이었다.
적 요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 주요 품종들의 담수직파 적응 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2012 ~ 2013년에 시험한 결과를 요약하 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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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모율은 녹양과 수원552호 48%, 목우, 목양 및 수원 544호 40 ~ 4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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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수기는 녹양과 목양 8월 26 ~ 27일, 수원552호와 수원 544호 9월 1 ~ 5일, 목우 9월 15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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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당 수수는 278 ~ 333개였으며, 도복은 수원552호에서 경미하게 발생하고, 그 외 공시품종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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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당 건물수량은 목우와 수원552호 15.8 ~ 16.8톤, 수원 544호, 목양 및 녹양 이 13.1 ~ 14.3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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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백질 함량은 4.5 ~ 6.4%, ADF 함량은 27.1 ~ 30.1%, NDF 함량은 49.2 ~ 53.9%, TDN 함량은 65.1 ~ 67.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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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신간척지에서 총체사료용 벼의 담수직파재배에 가 장 적합한 품종은 목우와 수원552호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