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首烏는
우피소 또는 백하수오라고도 불리는 생약으로, 자 양, 강장, 보혈, 익정 및 조기백발 예방 등의 약효가 있어 하수 오와 더불어 민간약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다년생 덩굴성 식물인 백수오는 양지바른 산악지대나 바닷가의 경사지에 자 생한다(Kim, 1992).
중국의 중약대사전에는 백수오의 기원식물로 은조롱(격산우 피소, Cynanchum wilfordii Hemsley), 이엽우피소(C. auriculatum Royle ex Wight) 및 대근우피소(C. bungei Dence)가 수재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한약전외 한약(생약) 규격집에는 기원식 물로 은조롱만이 규정되어 있다(Kim et al., 2005, Hwang et al., 2012). 또한 한·중·일·북한의 약전 혹은 규격집에 수재된 하수오는 Polygonum mulyiflorum를 기원식물로 하고 있다 (Choi et al., 2003).
백수오는 하수오(Polygonum multiflorum Thunberg)와 식물 분류학적 위치와 유효성분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 라의 생약시장, 민간요법 및 임상에서 하수오라는 이름으로 혼 용됨으로써 큰 혼란이 야기되는 동명이종의 생약이다. 뿐만 아 니라 백수오(은조롱), 이엽우피소는 박주가리(Metaplexis japonica Makino)와 성숙기의 열매와 종자가 매우 유사하여 혼동을 야 기하므로 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식별방법 구명이 필요 하다. 우리나라의 백수오 재배현황은 2013년 특용작물 생산실 적(MAFRA, 2014) 통계상 백수오(은조롱)가 97호 농가에서 40 ha 면적에서 68 M/T 생산되는 것으로 자료로 파악하고 있 으나, 충북 제천지역 시범사업으로만 지원한 면적이 32 ha로 통 계에 나타나지 않은 면적이 통계상 면적 보다 많을 것으로 판 단된다.
작물에 대한 생장해석은 비배관리, 적정 재배년수, 수확시기 등 합리적인 재배법 확립의 기준설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마(Dioscorea alata L.)의 괴경 생장은 장기에 걸쳐서 정체되어 있다가 경엽만 생장하는 영양생장기를 지난 후 9월 상순 이후 에 비대가 시작되는 전형적인 생식생장 양상을 보이는데(Chang et al., 2002), 이는 단일조건하의 잎에서 형성되어진 생리활성 물질에 의해 괴경의 비대생장이 유도될 가능성이 크다(Chang et al., 1997). 또한 삼백초(Park et al., 1999)와 마의 생장해 석이 보고되었고(Cho et al., 2000), 작약의 연차별 생장해석 을 이용한 생산성의 평가와 참당귀의 직파재배와 이식재배에 따른 생장해석이 시도되었다(Kim et al., 1998; Nam et al., 1999).
본 연구는 국내 재배 백수오(은조롱), 이엽우피소와 이들과 혼동하기 쉬운 박주가리의 영양기관, 생식기관 및 생약재로 사 용되는 뿌리의 출현기, 개화기 및 채종기, 경엽과 근의 생장, 수량성 등의 생장해석을 통한 재배법 확립에 필요한 기초정보 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시험재료
백수오 기원식물인 은조롱(Cynanchum wilfordii)과 이엽우피 소(C. auriculatum), 그리고 이들과 혼동하기 쉬운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 등 박주가리과 3종에 대한 경시적 변화 를 비교하면서 조사하였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유전자원으로 보유하고 있던 은조 롱과 박주가리를 제천의 재배농가와 고려대학교 종자은행에서 각각 분양받은 이엽우피소의 종근을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시험 포장에서 증식하여 시험재료로 사용하였다.
재배방법
본 시험을 위해 2010년에 채종한 은조롱, 이엽우피소 및 박 주가리의 종자를 2011년 4월 8일에 파종하였고, 재배관리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재배기준을 적용하였다.
파종 재배는 참깨용 有孔配色 비닐을 토양 표면을 피복한 다음, 조간거리 30 cm, 주간거리 10 cm로 2열씩 뚫린 구멍에 종자를 3 ~ 5립씩 파종한 후 2 cm 정도로 복토하였으며, 출현 후 잎이 4~5매 발생하였을 때 1株 1本으로 솎아주었다. 덩굴 유인을 위하여 6월 10일에 직경 22 mm, 높이 2 m, 폭 1.6 m의 ㄷ자형 하우스 파이프를 열과 열 사이에 1 m 간격으로 지주를 세우고, 나일론끈을 상단과 하단에 각각 배열한 다음, 오이재배용 그물네트를 부착시켜 덩굴을 유인하였다. 시비는 질소-인산-가리-완숙퇴비를 8-4-4-1,000 kg/10 a 전량 기비로 시 용하였으며, 시험 전 토양의 이화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한 시험구의 면적은 8.0 m2이었고, 시험구 배치는 난괴법 3반 복으로 하였다.
조사항목
작물학적 형질 중 출현기는 파종한 전체 개체수의 40%가 지표면 위로 싹이 올라온 날을 조사하였으며, 출현소요일수는 파종한 다음날부터 출현기까지 일수로 정하였다. 개화기는 40%의 개체가 개화한 날로, 채종기는 전 개체에서 95%의 종 자가 갈변현상을 나타낸 날로 하였다.
지상부 생육은 8월 30일에 시험구당 5개체의 덩굴을 잘 풀 어낸 다음에 조사하였다. 만장은 주경 덩굴을 일직선상으로 늘 인 후 지면에서 줄기 초단부(머리끝)까지의 길이를 측정하였 고, 경태는 개체 당 가장 굵은 주경의 둘째마디와 셋째마디 사이를 버니어캘리퍼스(CD-20CP, Mitutoyo, Japan)로 측정하 였다. 주당 분지수는 주경에 발생한 10 cm 이상의 분지수를, 주경 절수는 주경을 일직선상으로 늘여 지면으로부터 1 m 길 이의 절수를 조사하였다. 엽장과 엽폭은 각 개체 당 가장 큰 잎의 길이와 폭을 측정하였고, 주당 엽수는 황화현상이 일어 나지 않은 잎(건전엽)과 2/3이상 황색으로 변한 잎(황화엽)으 로 구분하여 각각 조사하였다. 주당 경엽중은 잎과 줄기를 분 리한 후 각각 칭량하였다. 엽중과 경중을 6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1개월 간격으로 5회 지상부 생육조사와 같은 방법으 로 조사하였다.
지하부 생육은 10월 30일에 지제부에서 10 cm 정도 덩굴을 남기고 제거한 후 1 m2에서 뿌리가 끊기지 않도록 굴취하여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다음 조사하였다. 지근수는 시험구 당 5개체의 주근에 발생한 지근의 총수를 조사하였고, 근장은 주근과 지근의 길이를 각각 측정하였으며, 근태는 주근과 지 근의 가장 굵은 부분을 각각 버니어캘리퍼스(CD-20CP, Mitutoyo, Japan)로 측정하였다. 상품근 수량은 수확 후 상품 성이 없는 잔뿌리와 부패근을 제거한 다음 칭량하였다. 약재 로 사용하지 못하는 잔뿌리와 부패한 근은 비상품근 수량으로 표시하였다. 6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1개월 간격으로 5 회 5개체의 상품근 수량을 칭량하였다. T/R율(Top/root ratio) 은 근중과 경엽중의 비로 산출하였다.
결과 및 고찰
엽 생장
박주가리과 식물의 엽중의 변화는 Fig. 1에서와 같이, 백수오 (은조롱), 이엽우피소 및 박주가리는 유사한 경향으로 8월 15일 전후에 최고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하였다. 박주가리가 백수오 (은조롱)과 이엽우피소에 비하여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경중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이엽우피소는 8월 15일경을 기점 으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이는 삼백초(Park et al., 1999)와 칼 라디움(Lavee et al., 1985)이 정식 후 160 ~ 165일 이후에 엽중 이 감소한 것에 비하여 은조롱 등 3종은 파종 후 111 ~ 142일로 감소시기가 빨랐는데, 이는 작물 간 차이로 판단되었다.
줄기 생장
백수오(은조롱)의 경중은 8월 30일까지 완만히 증가하다 이 후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엽우피소는 7월 30 일까지는 은조롱과 비슷하게 증가하였으나, 이후 8월 30일까 지 급격히 증가하다 급격히 감소하였다(Fig. 2). 박주가리는 7 월 30일까지 왕성하게 증가하다 8월 15일경을 정점으로 매우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9월 30일에는 7월 30일의 경중과 비슷 하게 되었다. 박주가리과 식물의 3종은 8월 30일경을 정점으 로 대부분 생장이 멈추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경엽중과 근중 생장
백수오(은조롱), 이엽우피소 및 박주가리의 경엽중의 변화는 Fig.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은조롱은 8월 15일경까지 증가하 다 이후 감소하였으며, 근중은 수확기까지 직선적으로 완만한 증가를 하였다. 이엽우피소의 경엽중은 8월 30일까지 급격히 증가하다 이후 급격한 감소를 보였으며, 근중은 은조롱과 유 사하게 수확기까지 직선적으로 증가를 하였는데 그 증가세는 은조롱보다 컸다. 박주가리의 경엽중은 급격한 증가를 하다가 7월 30일과 8월 15일 사이에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하였고, 근중은 직선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크기는 은조롱보다 작 았다. 경엽중이 최대에 달하는 시기는 박주가리, 은조롱, 이엽 우피소의 순으로 빨랐다.
뿌리 생장
박주가리과 식물들의 근중은 생육기간 동안 직선적으로 증가 하는 양상을 보였다(Fig. 4). 특히 이엽우피소는 6월 30일경, 박 주가리와 은조롱은 7월 30일경을 기점하여 증가폭이 크게 상 승하였다. 다른 박주가리과 식물에 비해 이엽우피소는 이 시 기에 증가폭이 매우 높아 뿌리의 비대가 이 시기부터 이루질 것으로 판단되었다.
T/R율 변화
은조롱과 박주가리의 T/R율은 7월 30일에 최대가 된 후 점 차 감소하는 경향이었다(Fig. 5). 이는 6월 30일에 비하여 7월 30일에 근중에 대한 경엽중의 증가폭이 컸으나, 이후에는 경 엽중의 증가폭이 둔화되다 감소된 반면, 근중은 계속 증가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엽우피소는 6월 30일의 최대치에서 계속 감소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6월 30일에 이엽우피소의 근중 에 비하여 경엽중이 3배 무거워 T/R율이 컸으나, 7월 30일에 는 경엽중에 비하여 근중이 현저한 증가를 보였으며, 이후 경 엽중은 증가폭이 둔화되어 감소한 반면, 근중은 계속 증가한 결과로 해석되었다.
생육시기별 T/R율은 6월 30일에는 박주가리, 은조롱 및 이 엽우피소 순으로 컸다. 7월 30일 이후의 T/R율은 다른 식물에 비하여 박주가리에서 컸는데, 경엽중에 비하여 근중의 증가세 가 작았던 결과로 생각되었다. 이엽우피소는 생육기간 동안 다 른 식물에 비하여 T/R율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이엽우피소의 경엽중 뿐만 아니라 근중의 증가도 현저하게 컸던 결과로 판 단되었다.
개화기 및 채종기
백수오(은조롱), 이엽우피소 및 박주가리의 출현기는 4월 28 일 ~ 5월 6일이었으며, 출현소요일수는 은조롱이 18일로 가장 짧았고, 다음으로 이엽우피소, 박주가리의 순이었다(Table 2). 개화기는 은조롱이 7월 18일로 가장 빨랐고, 박주가리, 이엽 우피소 순이었다. 채종기도 개화기가 빨랐던 은조롱이 10월 8 일, 박주가리는 10월 23일, 그리고 이엽우피소는 11월 1일의 순이었다. 박주가리과 식물 3종의 개화기부터 채종기까지 소 요일수는 75 ~ 82일로 7일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주 가리과 식물(은조롱, 이엽우피소, 박주가리)들의 천립중은 4.0 ~ 5.5 g 정도(Kim et al., 2014)로 가벼워 박주가리가 벌어 지는 시기를 잘 관찰하여 종자가 날아가기 전에 수확하여 채 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