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들어 우리나라의 ODA 예산이 크게 늘어 나고 관련 법령과 조직, 제도가 수립, 확대되어 왔다. 개도국의 경우 농업종사 인구가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을 넘고 농촌 거주 인구 역시 전체 인구의 4분의 3 정도를 넘는 경우가 많아 서(Yu et al., 2015), 국가 전체의 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서 농 업 및 농촌개발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의 ODA 사업에서 농업분야는 꾸준히 6 ~ 10%의 예산을 차지 해왔다. 또한 교육이나 보건위생, 환경, 지역개발 등 저개발 지 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사업들 중에는 농촌지역 주민을 위한 것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로 농촌개발에 투입되는 사업과 예산은 매우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는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통해 빈곤과 기아 해 결을 포함한 사회개발과 기초수요의 충족이 국제사회의 패러 다임으로 되면서 1990년대까지 위축되었던 개도국에 대한 원 조도 늘어나고, 특히 농업과 농촌개발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었 다. 이러한 흐름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중심으로 한 Post-2015 개발 패러다임에서도 식량안보, 영양, 지속가능농업 등이 핵심목표(Goal)의 하나로 설정됨으로써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내외 동향을 반영하여 농업분야에서의 국제개 발협력과 ODA에 관한 학문적 관심도 그동안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는 등 우리나라 국제개발협력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2010년 을 전후로 많은 연구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bibliography research)가 전혀 진행 되지 않았기 때문에 농업, 농촌개발협력 관련 우리나라 학계의 학문적 관심영역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어디가 관심을 받 지 못한 취약분야인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한계를 반영하여,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 까지 농업 및 농촌개발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 성과들(논문, 보고서, 저서 등)을 다방면으로 분류, 분석함으로써 기존 연구 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 분야에서의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연구의 동향
농업, 농촌개발 분야에서의 개발협력 관련 사업들이 어떤 사 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국국제협력단 (KOICA),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중 앙부처, 지방자치단체의 ODA사업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 등 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Lee et al., 2012; Heo et al., 2013a; Heo et al., 2013b). 그러나 개발학(development studies)의 관점에서 농업, 농촌개발 분야 연구의 성과에 대한 동향을 알려주는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연구동향에 관한 학술적 분석활동이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개발학의 연구동향에 대해 관련 논문, 저서, 보고서 등 성과물의 내용을 분석하는 연구는 국제개발협력학회가 2015년 12월 서울대학 교에서 “한국 국제개발학의 현실과 도전 과제”라는 주제로 동 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졌다고 볼 수 있 다. 여기서 (Sohn & Lee) 2015는 1956년 ~ 2015년 기간에 발간된 일반적 주제의 국제개발 관련 학술논문 846건에 대하 여 시기별, 주제별, 학문분야별, 간행물별, 개도국 지역별, 그 리고 주요 키워드별 분석을 시도하였다. Lim (2015) 역시 국 제개발원조, 개발협력 등을 키워드로 추출한 개발학 관련 논 문 825편에 대해 시기별, 주제분야별 분석을 수행하였다. 아 울러 이 학술대회에서는 시민사회(Hahn, 2015), 교육(Park, 2015), 보건(Jeong, 2015), 젠더(Kim, 2015) 등 분야별로 학 술지 등을 분석하여 개발학 연구동향을 파악한 연구들이 발표 되었다. 한편 Park et al. (2014)은 2000년 이후 발간된 국내 국제보건개발 및 ODA 관련 37편의 논문을 주제, 대상지역, 핵심어 등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향후 좀 더 실증적이고 근거기반 연구 성과물을 많이 낼 것을 제언하였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타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에 발맞추어 우리나라 ODA의 핵심 분야의 하나인 농업, 농촌개발 분야에 서의 관련된 문헌들을 몇 가지 분류기준에 따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 방법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졌다. 우선, 분석의 대상 이 되는 학술문헌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선정하였다. 둘째, DB 로부터 검색어를 사용하여 분석대상 문헌을 선정하고 문헌의 성격, 대상국가, 제목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부적당한 것들을 제외하는 등 필터링 작업을 수행하였다. 셋째, 세부 주제(농업 의 가치사슬 등), 분석대상 국가(권역 혹은 지역), 분야(경종, 원예, 축산, 농촌개발 등), 방법론(양적, 질적), 성격(이론, 정책, 사례) 등 문헌의 내용별 빈도수 분석을 수행하였다. 아울러 발 표 시기와 간행물 종류 등 형식별로도 구분하여 그 빈도수를 살펴보았다. 넷째, 분석 결과를 통해 향후 국제농업개발협력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함의를 도출하였다.
분석대상 DB의 선정
본 연구의 대상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농업, 농촌개발 분야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문헌이다. 자료 수집은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 DBpia, 한국학술정보 (이하 KISS)의 학술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였다. 문헌 형 태는 국내학술지 논문, 단행본, 연구보고서이다. RISS는 한국 교육학술정보원(KERIS)a)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로서, 전국 대학이 생산하고 보유하며 구독하는 학술자원을 공동으로 이 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현재 검색 가능한 자료로 학 술지(국내외 학회 저널 포함) 168,709건, 국내 학술지 논문 4,504,233건, 해외 학술지 논문 47,084,741건, 연구보고서 124,812건, 단행본 8,444,346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행본 및 국내 학술지 논문의 비율이 85%를 차지한다b).
DBpia는 국내 학술저널, 전문잡지, 전자책, 웹DB 등을 제공 하는 온라인 서비스로, SCI급 저널을 포함하여 약 1,900종의 저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1만여 편의 새로운 논문을 지 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c).
KISS는 1,200 여 개의 학회에서 발행한 3,200여 종의 학회 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등재지, 등재후 보지 800여 종을 포함하고 있다d).
모든 사이트에서는 해당 간행물의 미리 보기 및 원문 다운 로드가 가능하고, 목차 및 초록을 제공하고 있다. 몇몇 간행물 의 경우 유료로 제한되어 있거나 암호화된 문서로 접근이 불 가한 경우가 있었다.
문헌의 검색 및 선정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문헌검색을 위해 핵심어 검색(core search)과 파생되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인용문헌 확대 탐 색(standard search), 그리고 이 두 가지 탐색 기법을 포함하 여 관련 학술지나 기사 등을 수기 검색하는 등의 관련 학술지 검색(ideal search) 방법을 사용하였다. 관련 논문을 빠뜨리지 않고 전략적으로 찾기 위해 검색어를 중심어(main keyword) 와 공통어(common keyword)로 구분하였다. 중심어로는 국제 개발협력, 국제협력, ODA를 선정하였으며, 공통어로는 농업, 농림수산, 농촌, 농수산, 농어업, 임업, 산림, 원예, 축산, 농촌 개발을 지정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문헌을 선정하되, 학술지 등 여타 문헌 에서도 동일한 저자에 의해 발간된 학위논문은 제외하였다. 아 울러, ODA를 포함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타당성조사나 사 업결과 보고서는 학술적 문헌이 아니라고 보고 제외하였다. 중 국과 북한과의 개발협력 관련 자료 등도 제외하였다. 이와 같 은 필터링 절차를 거친 문헌들에 대해 제목, 목차, 초록 등을 살펴보고, 본 연구의 주제에서 명백히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 되는 문헌들은 추가적으로 제외하였다. 보다 구체적인 검색법 은 아래와 같다.
1차 선정 : 검색어 사용
검색 및 분석대상 문헌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간행된 것으로 하였으며,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불 리언(boolean) 모델’을 이용하였다. 불리언 모델은 가장 대중 적인 색인어와 질의어에 대한 매칭검색 모델로서, 정보의 내 용 표현과 검색질의의 표현 간의 유사도를 평가하여 일정한 기준의 유사도에 따라 적합성을 판단하고 검색결과를 도출하 는 방식이며, 대용량의 상업적 검색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적 용된다(Lee & Lee, 2009).
본고에서는 ‘전체 검색’을 기본으로 하여 본문을 포함한 가 장 넓은 범위에서 검색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검색 결과에는 본 연구의 목적과 관련이 없는 문헌이 많이 포함될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문헌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와 관 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문헌의 제목, 목차, 초록 등은 일일이 검토하여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검색어를 사용한 검색방법은 가령 RISS 홈페이지에서 상세 검색을 한 후,「“국제협력” AND 농업 NOT 북한」을 지정하 고 발행 연도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를 조건으로 투입하였 다. 이 예의 경우 따옴표 안에 있는 검색어를 반드시 포함시 키고, 농업을 포함하되 북한은 검색에서 제외시키는 명령어이 다. 또한 검색범위를 전체로 지정하였기 때문에 제목, 저자명, 주제어, 발행처, 초록, 목차에 검색조건을 포함한 결과가 검색 된다. Table 1.
이와 같이 검색한 결과 국제협력과 농업 관련 국내학술지 논문은 23개, 단행본은 38개, 연구보고서는 8개가 있고, 이 분 야에 특성화된 학술지는 없었다. 같은 방법으로 국제개발협력 으로 검색한 결과 국내학술지 논문은 16개, 단행본 9개, 연구 보고서는 7개를 추출하였다. 마지막으로 ODA 관련 국내학술 지 논문은 91개, 단행본은 53개, 연구보고서는 50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2차 선정 : 제목 등 내용 검토를 통한 필터링
1차 분류에서 수집된 문헌을 대상으로 제목 검토를 통해 명 백히 이 연구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제외하였다. 예를 들어, ‘남북한 잠업협력 사업의 현황’은 국제개발협력의 키워 드로 분류되어 검색 결과에 포함되었으나, 본고에서 대상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에는 북한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삭제하 였다. 또한, ‘FAO의 ASFA 데이터베이스 국제협력 및 정보서 비스 연구’는 국제협력의 키워드로 검색이 되었지만, 수산협력 분야는 다루지 않기에 삭제하였다. 이 밖에도 석사·박사 학위 논문은 검색결과에서 제외하였고, 논문의 성격이 아닌 서적들 도 제외하였다.
이와 같은 절차로 DB에 대한 수기검색을 통해 목차, 초록 등을 검토하여 최종 분석대상 문헌을 확정하였다. 그 결과 가 령 중심어(국제협력)와 공통어를 통해 파악한 국내학술지논문 의 수는 62개에서 23개로 줄었고, 단행본은 501개에서 38개 로, 연구보고서는 29건에서 8건으로 줄었다. 다음 표는 최종 분석대상 문헌을 DB, 검색어, 간행물 종류별로 정리한 것이다. Table 2.
문헌 확정 및 빈도수 분석
앞서 1차, 2차 선정 과정을 통한 필터링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분석대상이 아닌 문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를 들 어, Choi (1992)는 해당 문헌의 제목에 ‘협력’이 있기 때문에 검색 결과에 포함되었지만,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이 아니기에 제외시켰다. 또한 동일한 문헌임에도 저자명에 또 다른 저자 를 표기하고 있는 경우 다른 문헌으로 분류되기도 하였다. 따 라서 분석 대상 문헌을 더욱 세부적으로 분류함과 동시에 이 과정에서 중복된 문헌을 필터링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은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문헌은 총 146건이다. DB별로 보면 KISS가 72건으로 제일 많았고, RISS 53건, DBpia 21건 순이다.
최종 선정된 문헌들을 분석하기 위해 ‘가치사슬’, ‘대상국’, ‘분야’, ‘방법론’, ‘성격’ 등 다섯 가지의 범주를 정하고 범주별 로 문헌을 기준에 따라 분류하였다. 범주별 분류 기준은 다음 과 같다.
분석결과 및 고찰
키워드
문헌을 검색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 본 결과 ODA가 포함된 문헌이 68건(47%), 국제개발협력이 포함된 문헌은 55건(38%), 국제협력은 23건(16%)으로 분류되 었다. 키워드는 제목, 주제어, 초록, 목차 등에 포함되어 있으 면 모두 검색 결과에 포함이 된다.
ODA와 국제개발협력, 국제협력은 그 의미가 다른 용어이나, 보통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개도국의 경제, 사회발전을 위하여 물질적,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 에서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협력’보다는 ‘국제개발협 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이 개도국의 개발 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명확하므로 더 자주 쓰이는데, 농업, 농촌개발 분야 키워드 검색결과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 으로 볼 수 있다. ‘ODA’는 국제개발협력보다는 좁은 의미로, 국가를 포함한 공공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개발협력 혹은 개발원조이다. 순수하게 민간부문 만의 개발협력이 아직 은 미흡한 현황을 반영하여 ‘ODA’를 키워드로 사용한 문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Fig. 1.
연도별 문헌
문헌의 출판 연도순으로 나열한 결과 1990년부터 1995년까 지는 5건,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11건으로 총 16건에 불 과하였지만, 2005년 이후 문헌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2005 년 이후 간행된 문헌은 전체 146건 가운데 125건(전체의 86%)이었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국제개발협력에 관심 이 크게 늘어난 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 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고 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 기 본계획 수립 등 일련의 ODA 관련 국내정책이 수립된 시기인 2010년 이후 5년 동안에는 그 전 5년에 비해 3.5배로 늘었다. Fig. 2.
우리나라 ODA 예산이 GNI의 0.15%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개발협력사업의 수, 규모도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사업의 형 성, 성과 등과 관련된 연구, 개발협력의 전략 등에 관한 연구 가 늘어왔다. 앞으로 ODA 예산의 증가속도가 둔화될 수 있 으나, NGO와 기업체 등 민간부문의 참여, 지속가능개발목표 (SDGs)와 신기후체제 등 새로운 국제질서 하에서의 개발협력 방향의 모색과 같은 여건의 변화에 따라 농업, 농촌개발 분야 에서의 연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사슬
농업분야에서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투입재, 생산, 저장· 가공을 포함한 수확후관리, 유통, 판매 등 일련의 개별적 가치 창조 활동이 연계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Lee et al., 2012). 농촌개발, 행정 등은 경제적 행위가 아닌 사회적, 정책적 행위 이므로 가치사슬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Fig. 3.
가치사슬을 생산(기술, 투입재 포함), 인프라, 유통 및 마케 팅, 무역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생산이 27건, 인프라 4건, 무역 1건이었다. 생산과 무역 등 둘 이상의 가치사슬을 다룬 문헌도 3건이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농촌개발(새마을운동 포함) 59건, 농업 및 농촌개발 협력 정책과 전략 28건, 일반 현황 19건 등이다.
이를 보면 전체 분석대상 문헌 가운데 가치사슬을 다룬 문 헌은 38건(26%)에 불과하여 농업에서의 경제적 행위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는 농 촌개발과 정책, 전략 등 보다 포괄적인 비경제적 활동에 대한 연구가 훨씬 많아, 학문적 관심의 다원화가 이루어지지는 않 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 대상국가
다음으로는 해당 문헌이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는 국가를 살 펴보았다. 그 결과 2개 이상 국가를 포함하는 경우가 45건 (31%)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한 국가만을 분석하기보다는 지 역별, 권역별, 혹은 대륙별 연구가 더 자주 이루어졌음을 의미 한다. 특정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경우도 44건(30%)으 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 및 정 책을 소개하거나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문헌이 많았기 때문이다. Fig. 4 and Table 3.
대상국을 권역으로 나누어보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 각 19건(13%), 17건(12%)이었으며, 그 뒤를 동아시아 11건 (7%)이며, 중남미는 2건(1%)에 불과하다. 동아시아,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모두 합하면 38건(26%)이다. 특정 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경우와 2개 이상 국가를 포함 한 경우를 제외하면 57건의 문헌인데 이 가운데에는 아시아가 66%, 아프리카가 30%, 중남미 4%가 된다. 우리나라 2017년 ODA사업의 경우 (다지역, 미지정 제외) 아시아(중동·CIS 포함) 66%, 아프리카 25%, 중남미 9%, 오세아니아 1%의 비율로 사업비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Republic of Korea Government, 2016). 이와 비교해보면 권역별 연구자의 관심과 사업비 예산 책정비율이 중남미에 대한 연구가 약간 부족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유사하게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별
문헌 성격별 분석에서는 문헌이 개발협력과 관련한 이론적 연구인지 개발협력 관련 사례를 소개한 연구인지, 혹은 공공 정책과 관련한 연구인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례소개가 89건(6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정책 관련 문 헌이 40건(27%)이었다. 개발협력과 관련된 이론소개, 제시 등을 주목적으로 한 문헌은 5건(3%)에 불과하였다. 이 밖에 정책 및 사례를 같이 다룬 것이 9건(6%)이었다. Fig. 5 and 6..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 농촌개발 분야에서의 연구 는 이론보다는 정책과 사업사례 등 실천적인 분야에서 주로 이 루어져 왔다. 이는 이론연구가 보통 일반 개발협력 학문분과(국 제개발학)에서 이루어지고 농업 및 농촌과 같은 산업부문과 지 역 차원에서의 개발협력 연구는 보다 실용적인 전략, 방향, 방 안 등을 다루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분야별
연구의 분석 대상으로 사용되거나 소재가 되는 것을 ‘분야’ 로 분류하였다. 이 중 농촌개발이 60건(41%)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국내외 조직(구성, 현황, 전략 등)과 국가전략이 22건(15%), 산림 및 임업이 19건(13%), 새마을운동 15건 (10%), 농업 일반이 12건(8%) 순으로 많았다. 경종, 원예, 축 산 등 농업기술에 관련된 분야에서의 개발협력을 집중 연구한 것은 모두 합하여 12건(8%) 정도에 불과하다. Fig. 7.
농촌개발 관련 문헌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 라의 KOICA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분야 국제협력 사업들 이 ‘농촌종합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연구결과 (Heo et al., 2013a)와도 일치한다. 농촌개발 가운데에서도 새마을운동을 주 연구대상으로 다룬 문헌이 4분의 1을 차지한 것은 ‘지구촌새마을운동’ 등 새마을운동의 개발협력 모델화와 관련된 국내 학계와 정책기관에서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 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조직과 국가전략에 관한 연구들이 상당수 발표된 것 은 ODA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이를 사업으로 추진할 조 직의 구성, 추진 체계와 전략 등을 연구한 문헌들이 다수 발 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법론
각 문헌들이 주로 채택한 방법론을 분류해보면, 질적 연구 가 117건(80%)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양적연구는 17건 (12%)이었고, 방법론을 특정할 수 없어서 기타로 분류한 것이 8건(5%), 양적·질적 방법론 모두를 동원한 문헌은 4건(3%)이 었다.
농업, 농촌개발 분야 연구에서 양적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 가 적다는 것은 적절한 분석방법의 활용을 위한 자료가 부족 하다는 일반적인 문제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적으로 균형 있는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자료수집 방식을 동원하여 양적으로 분석한 연구들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Lee et al. (2014)는 「한국개발협력정책연구원 설립타당성 및 설립방안 연구」에 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불균형 등의 문제로 연구방법의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지적하였고, 이러한 문제를 보완 하기 위해서 단순한 기술보다는 설명적 연구와 양적 연구방법 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함을 언급한 바 있다.
적 요
농업 및 농촌개발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이 분야의 우리나라 ODA 사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연구하는 문헌들도 2000년대 후반 이래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 이 연 구는 1990년도부터 2015년까지 농업 및 농촌개발 분야 국제 개발협력 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고자 146건의 문헌들을 다방면 으로 분류,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향후 연구 방향에 관하여 제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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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별로 분석한 결과 ODA를 키워드로 사용한 문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 이 공공 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개발협력의 형태가 두 드려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외직접투자 (FDI), 민간차입, 해외송금 등 민간부문으로부터 개도국으로 흘 러들어가는 개발재원이 ODA 규모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Park et al., 2015).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NGO와 연 계한 민관협력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개발협력이 이미 광범위 하게 시행되고 있는 점e)을 고려할 때, 농업, 농촌개발 분야에 서의 개발협력 연구도 개발재원 및 협력형태와 관련하여 연구 의 지평을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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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사슬별 결과를 보면 주로 농촌개발(새마을운동 포함) 및 농촌개발 협력 정책과 전략 관련 문헌이 다수를 이루고 있 다. 즉, 농업분야에서의 가치사슬에 해당하는 유통, 마케팅, 무 역 등의 경제적 행위 관련 연구의 관심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새마을운동이 개도국 농촌개발 전략으로서, 농업, 농 촌 관련 학문분야 뿐만 아니라 지역개발학 분야에서도 많이 접근하고 있음에 반해, 농업기술과 생산성 제고, 수확후 부가 가치 등 농업분야 전문가에 의한 연구 성과는 많이 이루어지 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보건위생, 교육, 생활환경 등 사 회 인프라 및 의식개발 차원과 더불어 곡물·원예·축산 등 분 야에서의 생산성 향상에 입각한 생활수준의 개선 등 농업경제 인프라에 대한 개발협력 연구를 통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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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및 양적 방법론에 의한 연구 성과의 확대를 지향하 여야 한다. 정책 사례에 관한 질적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 는 것은 개도국에서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의 수집이 어렵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의 효과에 관련하여 ‘변화이론(theory of change)’ 등의 프레임이 제시되고 있고, 증거에 기반한 접근(evidence-based approach)을 통해 사업의 성과를 모니터링, 평가, 관리하는 추세이며, 그 방법으로 사업 의 발굴과 종료 평가 시 사전타당성 조사, 기초선 및 종료선 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양적 방법론에 입각한 사업의 분석의 토대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겠다. 농업, 농촌 개발의 경우 계절성(seasonality), 작물주기, 환경변화, 외적 효 과(spillover effect) 등의 이유로 사업, 프로그램의 영향 (impact)이 중장기적으로 출현한다거나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 을 고려할 때, 양적 접근이 쉽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러나 SDGs 체제 아래 글로벌, 국별, 주제별 지표들이 개발되 고 있고, 그 가운데 농업, 농촌개발과 관련한 지표들이 제시되 고 있으므로, 이를 대상국의 현실에 맞게 응용하여 수집되는 자료들도 많이 산출될 것으로 생각된다(이대섭 외, 2016). 따 라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다양한 통계자료들을 분석의 근 거로 활용한 문헌들도 많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