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중국(남)과 러시아(북)로 둘려있는 북위 41°4’-52°9’, 동경 87°4’-119°6’에 위치한 대표적인 내륙국가로서, 동아시아 에 속하면서 동시에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와 연해 있다(Park et al., 2012). 몽골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7.4배에 해당하는 1,564천 km2(동서길이 2,394 km, 남북길이 1,259 km)로서 세 계에서 19번째로 넓은 국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고도가 1,580 m인 고원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몽골은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 건성 냉대기후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평균 기 온은 –1°C ~ 1.2°C 가량이며, 최저기온은 1월 중 -47°C, 최고 기온은 7월 중 43°C 내외이다. 만상일은 5월 하순에서 6월 상 순 사이, 초상일은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사이에 위치한다. 연간 누적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50 mm에서 400 mm 내외로 매우 건조한 편이며, 연간 누적강수량의 80% 가량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공급된다. 이렇듯 몽골은 짧은 무 상기간, 건조 등 농업적인 환경조건이 좋지 않아 자연적인 목 초지를 활용한 축산업이 주로 발달하였으며, 재배되는 작물의 종류도 건조에 강한 감자, 당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최근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인구집중이 가속화 되면서 (몽골 전체인구-3,057천만 명, 수도권 거주인구-2,096천만 명) 도시근교농업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수원 개 발 및 관수시설을 설치 운용하는 대규모 상업농들이 생기면서 양배추, 브로콜리 등 채소작물의 종류가 점차 다양화 되고 있 다(MSIS, 2016).
한편 우리나라와 몽골 간 농업분야의 협력과 농산물 교역이 점차 늘고 있으며, 최근 몽골로부터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농 업기술에 대한 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KTSPI, 2016). 또 한 우리나라 농업분야의 몽골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식량 과 부식작물의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몽골을 대상으로 하 여 우리나라의 품종을 수출하려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 지만 몽골 현지의 농업 현황이나 동향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 어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몽골인에게 축산물 다음으로 가장 친숙하게 여겨지는 감자와 관련하여서는 최근 12년 사이 품종, 씨감자 체계, 수출 입 등에 있어 매우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본 논문에서 는 감자 골든 씨드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수집하고 조사한 내용들을 토대로 하여 확보한 몽골 감자 산업의 일반현황, 수 출입 동향, 품종 및 씨감자 생산체계 변화 등에 대하여 보고 하는 바이다.
경작지 구분
몽골은 대표적인 목축국가로서 전 국토의 약 80%가 목축지 로 활용되고 있으며, 농작물이 재배되는 농경지는 약 1% 내 외로 경작지 면적이 매우 좁다(정, 2014). 몽골의 농업지대는 환경조건에 따라 일반적으로 5개 지역으로 대별되나(Lim et al., 1997; Tumurbaatar, 2013), 감자와 관련하여서는 Fig. 1과 같이 4개의 주요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Tumurba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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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앙농업지역(Central agricultural region)은 드넓은 초원 지역으로서 해발고도가 800-1200 m에 위치하며, 토질이 좋아 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작물이 활발하게 경작되는 곳이 다. 만상일과 초상일 간 경작가능기간은 약 75-100일이며, 연 간 누적강수량은 280-320 mm 내외이다. 몽골 감자의 약 76%가 이 지역에서 생산 및 시장에 공급되어 몽골 감자의 주 된 생산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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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서부농업지역(Western agricultural region)은 높은 산악지 형과 사막이 혼재된 지역으로서 해발고도가 산악지 1200- 1500 m, 사막 900-1000 m로 이루어져 있으며, 토질이 좋지 않 고 매우 건조하여, 인위적인 관수가 필요한 관개농업지역이 다. 경작가능기간은 90-110일이며, 연간 누적강수량은 180-340 mm 내외이다. 몽골 감자의 약 17%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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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동부농업지역(Eastern agricultural region)은 초원지역으로 서 해발고도가 650-1000 m 내외이고, 토질이 중앙농업지역과 서부농업지역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며, 일부 인위적인 관수가 필요한 농업지역이다. 경작기간은 서부농업지역과 유사한 90- 110일이며, 연간 누적강수량은 220-300 mm 내외이다. 몽골 감자의 약 6%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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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고비농업지역(Gobi agricultural region)은 전형적인 사막 지역으로서, 해발고도는 700-1000 m에 위치해 있고, 토질이 매우 좋지 않고 건조하여, 경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위적인 관수가 필요한 관개농업지역이다. 경작가능기간은 120일 내외 이며, 연간누적강수량은 150 mm 미만으로 매우 적다. 몽골 감자의 1% 가량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감자산업 현황 및 수출입 동향
몽골의 감자 재배면적은 1994년 7,806 ha 이었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하여 2012년에는 16,821 ha로 약 2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MSIS, 2016). 그 후에는 다소 감소하여 2014년 현재 13,205 ha의 감자 재배면적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Fig. 2). 감자 생산량은 1994년에 53,957 ton이었으나, 2012년에는 245,935 ton으로 4배 이상 증가하였다. 한편, 감자 생산성을 보면 1994년에는 7 ton/ha 내외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12- 15 ton/ha으로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월등히 높아졌다(Fig. 3). 몽골 감자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최근 증가 경향을 비교해 보면, 재배면적의 증가폭보다 생산량의 증가폭이 2배가량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단위면적당 감자 생산성 이 크게 증가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감자는 일반적으로 영양체로 번식되는 작물로서, 바이러스 에 의한 병리적 퇴화가 생산량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이 로 인해 무병 씨감자의 공급 여부가 곧 감자의 생산량을 좌우 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RDA, 2016). 몽골에서 단위면적당 감 자 생산성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몽골 감자 프로그램 (Mongolian Potato Program, MPP)’을 통하여 고품질의 무 병 씨감자가 최근 10년 사이 집중적으로 농가에 보급되었기 때문이다(MFARD, 2015). MPP는 스위스(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에서 기금을 출원하여 수행된 일종의 감자 ODA(The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 으로서(12년간 총 펀드규모 미화 876만 불 제공), 2004년 타 당성 조사를 시작한 이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사업 (3년간)이 진행되었으며, 연이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단 계사업(4년간)이 추진되었다. 또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사업을 마무리하는 안정화 사업(4년간)이 진행되었다(MFARD, 2015). 총 12년 동안 수행된 MPP사업을 통하여 현재의 몽골 씨감자 체계, 시설 및 생산자 단체가 구축되었고, 이들 체계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이 마련되었다. 몽골 감자의 최근 단위수 량의 급격한 증가는 이러한 MPP 사업의 주된 성과로서 인정 받고 있다.
몽골 국민의 1인당 연간 감자 소비량은 2004년 31 kg에서 2008년 53 kg, 그리고 2012년에는 83 kg까지 짧은 기간에 빠 르게 증가하였으나, 2015년 현재 55 kg으로 다소 감소 및 정 체되는 경향이다(Fig. 4). 몽골은 전통적으로 목축에 따른 육 식이 주식이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양고기와 감자를 함께 조리하는 ‘허르헉(Horhog)’이다. 몽골에서 감자는 주로 ‘허르 헉’으로 소비되며, 이 외에 감자가 원료가 되는 음식이나 부 식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점이 고려되어 몽골 국민의 적정한 감자 소비수준은 51 kg 내외로써 알려져 있으며, 이 수준에서 급격한 감소나 증가는 새로운 소비처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MFARD, 2015).
몽골 전체 인구 대비 감자 적정 생산량은 16-18만 ton 내 외로서, 이에 생산량이 미치지 못했던 90년대 및 2000년 초기 에는 감자 수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2011년 이후에는 자 체 감자 생산량이 18만 ton을 초과하여 현재는 감자 수입이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다(Fig. 5). 즉, 수입량에 있어 2008년 35,884 ton 수준이었으나, 2010년 8,554 ton으로 급감 하였고, 2013년 현재 34톤 이하로 감소하였다. 수입금액도 2008년 5,303천 불에서 2013년 12천 불 규모로 감소하였으며, 2016년 현재 몽골의 감자 수입은 통계로 잡히지 않을 만큼 적 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2012년 이후 초과 생산된 감자로 인하여 시장가격과 감자 농가의 소득이 급격히 하락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초과 생산된 감자를 처리하기 위하여 인접한 러시 아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이 일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수출규 모는 2013년 3,500 ton, 2014년 4,800 ton이었다(MSIS, 2016). 이후 감자 면적과 생산 규모가 적정한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으 며, 2016년 현재 생산되는 감자는 수출 없이 전량 내수로만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자 품종 및 육종 현황
몽골에서 1930년대 이전에 감자를 재배한 이들은 몽골에 거 주했던 러시아인과 중국인들이었다(Tumurbat, 2014). 이후 1940년대 들어 러시아인들이 몽골에 적합한 감자품종을 선발 하기 시작하였으며, 1950-1960년대에 양고기에 감자를 곁들이 는 요리가 유행하게 되면서 몽골 전역으로 감자 재배가 확대 되었다. 1960년대 토종 감자에 대한 유전자원 수집을 시작으 로 감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몽골에서 시작되었다. 이때 80여 종의 외국 감자 품종이 도입되어(1963년-1966년) 몽골 적응성 평가가 수행되었으며, 5품종이 선발되기도 하였다. 이 후에도 2003년까지 몽골 정부의 대표적인 농업연구기관인 ‘다 르항(Darkhan) 농업연구소’에서 해외 감자 품종의 도입 평가 시험이 추진되었으며, 10여 품종 가량이 선발된 바 있으나, 씨 감자 체계의 미비로 인하여 안정적인 재배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편, 2004년부터 MPP 사업을 통하여 몽골지역에 적응성이 높은 해외 감자 품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 및 선발되었으며, 아울러 선발된 품종들의 무병씨감자 공급체계가 전국 규모로 구축되어 다양한 품종들이 널리 재배 및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MFARD, 2015). 몽골 감자 재배품종들의 변화는 Table 1과 같다. MPP 사업이 추진되기 전, 독일산 감자 품종인 ‘Berlinhingen’과, ‘Priekulskiirannii’, ‘Shiir-6’ 등 6종이 도입 및 적응성시험을 거쳐 선발 보급되었으나, 무병 씨감자 공급 이 뒷받침 되지 못해 재배가 확대되지 못했다. 하지만 MPP사 업이 추진되면서 ‘Vitara’, ‘Impala’ 등 8종의 감자 품종이 신 규 도입 및 선발됨과 동시에 무병씨감자의 생산 공급이 원활 하게 이루어져 이들 품종들은 현재 몽골의 주된 재배품종이 되었다(MFARD, 2015).
몽골에서 인공교배를 통한 본격적인 감자육종은 2010년대 인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다. 초기 3년은 ‘다르항농업연구소 ’에서 교배양친을 선발하여 중국 흑룡강성의 ‘커산연구소 ()’에 제공한 후, ‘커산연구 소’로부터 인공교배를 통하여 획득된 진정종자(True potato seed)를 다시 받아, 실생세대 및 계통을 선발 육성하는 형태였 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나라(농촌진흥청) 등에서 육종기술을 지원받아 규모는 작지만, ‘다르항농업연구소’에서 직접 인공교 배 및 계통 육성을 수행하고 있다.
몽골에서 선호되는 감자 품종의 특성은 표피 및 육질부가 노란색이면서, 표피가 쉽게 벗겨지지 않고 수확 및 저장 후에 도 매끈하게 유지되는 품종, 조생종, 200 g 내외의 괴경 개수 가 많은 품종, 조리 시 빨리 익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는 품 종 등이다. 반면 몽골에서 비선호 품종의 특성은 육질이 흰색 인 품종, 만생종, 너무 크거나 작은 괴경이 많은 품종, 조리 시 모양의 풀어짐이 심한 품종 등이며, 대부분 전분함량이 많 은 중국산 품종의 특성과 일치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 감자 품종도 중국 품종과 특성이 유사하여 몽골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Tumurbat, 2014). 몽골 감자 육종에서 주된 선발기준은 다수성, 건조저항 성, 조숙성 등 Table 2와 같으며, 이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형질은 겉과 속이 모두 진한 노란색의 여부이다. 이는 속이 하얀 감자를 중국산 감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중국에 대한 몽골인의 민족적 감정이 좋지 않은데다가, 몽골의 대표적 전 통요리인 ‘허르헉’ 조리 시 일반적으로 전분함량이 많은 중국 산 감자는 고기의 기름에 완전히 풀어져 감자의 모양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반면에 노란색 감자는 수분함량이 많 고 ‘허르헉’ 조리 시 모양 유지와 맛이 좋게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소매 상인들은 감자 판매 시, 감자의 한 면을 깎 아 노란색 감자임을 보여주고 판매를 하며(Fig. 6), 노란색이 진할수록 감자의 시장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는 경향이 일반적 이다. 한편, 표피와 육색이 빨간색이나 보라색 등 노란색 이외 의 컬러 감자에 대한 몽골 소비자의 선호도는 매우 낮으며, 수요 또한 거의 없는 편이다.
몽골 씨감자 생산 및 공급체계
몽골의 씨감자 생산체계는 몽골정부의 주도하에 ‘전통적인 씨감자 무병주 선발체계(Traditional potato seed system based on clone selection, 1974-1976)’, ‘바이러스 프리 씨감자 체계’ (Virus free potato seed system, 1988-1990), ‘MPP 씨감자 체계’(Improved potato seed system, 2004-2008)의 3단계로 개선되어 왔다(Table 3). ‘전통적인 씨감자 무병주 선발체계’에 서는 최초 증식 원료로 활용되는 괴경(clone)을 선발하여 번식 시킨 후 ‘Super-super elite level’, ‘Super elite level’, ‘Elite level’의 단계를 통하여 농가 보급종 씨감자를 생산하였다. 하 지만 바이러스 오염문제로 인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는 조직 배양을 통한 바이러스 무병묘를 육성하여 상위 씨감자 및 보 급종 씨감자를 생산하였고, 이후 2000년대 들어 MPP 사업을 통하여 좀 더 개선된 현재의 씨감자 체계를 완성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씨감자 무병주 선발체계’에서는 괴경 선발부터 농 가 보급종 씨감자 생산단계까지 총 8년이 소요된 반면, ‘바이 러스 프리 씨감자 체계’ 및 ‘MPP 씨감자 체계’에서는 각각 7 년 및 6년으로 농가 보급종 씨감자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되었다. 특히, ‘MPP 씨감자 체계’에서 상위단계 씨감자 (virus free plantlets ~ super-super elite level)는 국가 농업연 구소인 ‘The Plant Science Agricultural Research and Training Institute(PSARTI)’와 ‘Research Institute for Plant Protection(RIPP)’에서 조직 배양묘 육성, 수경재배이용 소괴경 생산, 그리고 망실하우스 내 괴경 증식을 통하여 생산된다. 이 렇게 생산된 ‘Super-super elite level’의 씨감자는 각 지역에 위치한 28개의 공식 채종기관(formal seed multiplier, FSM)으 로 공급되어 다시 2년간 증식된 후(super elite level~elite level), 몽골 전역에 소재한 320개의 비공식 채종기관(informal seed multiplier) 및 상업적 재배농가들에게 제공되며, 이후 2 년 동안 농가 보급종 씨감자 생산을 위하여 사용된다 (MFARD, 2015; SDC, 2015).
감자 재배법 및 주요 병해충
몽골 감자의 생산 작형은 우리나라의 여름재배 작형과 유사 하며, 5월 중순에 파종하여 8월 하순 또는 9월 상순 수확하는 형태이다. 노지 밭 재배가 대부분이며, 파종은 농기계를 이용 하여 통감자를 1조식(이랑폭 75~80 cm, 주간 25 cm 내외)으로 심고, 생육 중 북주기를 1-2회 기계로 실시한다. 농약은 중국 에서 일부 수입되어 사용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퇴비나 농 약,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대규모 재배 농가 외에는 인공관수를 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몽골은 목 초지가 많아 윤작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있으나, 최근 상업 적인 전문 감자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연작재배가 증가하는 경 향이다. 생산된 감자는 수확즉시 일반 농산물시장으로 출하가 이루어지며, 지하저장고를 갖춘 일부 대규모 농가에서는 9월 부터 이듬해 3-4월까지 저장한 후 시장에 출하하기도 한다. 몽 골에서 감자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저장고 형태는 Fig. 7과 같이 다섯 가지 형태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저장전 큐어링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농가 저장고의 경우 저장 후 감모율이 50-80%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몽골에 는 감자 관련 가공시설과 가공업체들이 전무하여 전분 등 가 공된 감자식품은 전량 러시아나 중국 등 주변국가에서 수입되 어 소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과 생산된 잔여 감자들의 처 리 방안이 매우 빈약하여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감자의 시장가격(소매가)은 kg당 200-700 Tugrik(몽골화폐단 위, 2016년 8월기준 USD 1달러 = 2,103 Tugrik)으로서 품 종에 따라 차이가 크며, 중국 품종은 kg당 200 Tugrik으로서 최하 가격, 러시아 품종인 ‘브리안트’는 700 Tugrik으로서 최 고가격으로 거래된다.
한편, 몽골은 감자를 재배하는 동안 고온과 건조가 심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감자 식물체의 생육후기에 영양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영향으로 감자역병보다는 감자하역병에 의한 피해가 생육중기 이후 심각한 문제가 된 다. 또한, 씨감자를 4-9년 정도 자가 채종하여 사용하는 소규 모 농가포장에서는 PVY, PVX 등 감자바이러스의 피해가 심 하다. 감자걀쭉병 등 바이로이드계 병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 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몽골에서 감자 재배 시 병해 문제보다 는 거세미 등 해충에 의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그 리고 목초가 부족하여 염소, 말, 소 등 방목되는 가축에 의한 지상부 가해가 빈번하여 철책 등 울타리 설치 농가가 많고, 가축들이 지나간 후 토양이 딱딱하게 굳어져 트랙터 등 농기 계를 이용한 북주기를 하지 않는 경우, 감자의 지상부 노출 등이 심하여 수량성이 크게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
향후 전망
골든 씨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파악된 몽골에서 선호되 는 감자의 특성은 장일적응성을 기본으로 하여 표피 및 육색 이 노란색이면서, 고온, 건조, 서리 등 환경스트레스 저항성이 강한 품종이다. 이러한 품종 특성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서 동시에 선호되는 것이어서, 우리나라로서는 몽골지역에 적 응한 감자 품종의 개발은 동시에 몽골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및 유럽지역으로의 확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 며, 나아가 통일대비 북방지역 적응 농업기술 개발에도 매우 유용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몽골은 또한 기후적인 특성뿐만 아 니라, 지리학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감자의 해외 진출에 있 어 매우 유용한데,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과 인접해 있 고, 이들 지역들과 농축산물의 교역이 활발하여, 향후 동북아 시아 지역의 농산물 시장 진출을 위한 식량기지 및 농산물 수 출의 교두보로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 나라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에서 몽골과의 농업분야 관련 교류 증가는 상당히 바람직한 경향으로 여겨지며, 우리 나라의 농업 발전에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러한 맥락에서 몽골의 감자 관련 향후 상황을 전망해 보고, 우리나라와 몽골과의 감자분야 협력 또는 지원사업 수행 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몽골정부의 국가 개발전략에는 ‘농업과 식량산업의 현대화’가 주된 목표 중 하 나로서 설정되어 있다(Jeong, 2014). 그리고, 여기에는 밀과 함께 감자가 주된 작물로 포함되어 있어서, 감자의 안정된 생 산·수급과 유통에 대한 몽골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잘 나타 나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살펴본 몽골의 씨감자 생산체계는 정부의 MPP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 ODA 사업자금의 도입 지원을 통하여 단기간(2005-2015년)에 전국적인 규모를 갖추어 운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의 체계 안정화를 단기간에 무리하여 추구하는 과정에서, 몽골 자체적으로 고품 질 상위단계 씨감자를 육성·생산하기보다는 유럽 등에서 상위 단계 씨감자를 구입한 후, 몽골 내에서 보급종 하위단계 씨감 자를 증식하는 형태로 치우쳐 운영됨에 따라, 실질적인 기술 적 진보는 미미하였다. 여기에 MPP 사업이 종료된 2016년도 부터 해외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몽골은 씨감 자 사업기관의 자체 수익금으로 전국 규모의 씨감자 체계를 유지 운영해 나가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으며, 상위단계 씨감 자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몽골 정부의 농업분야에 대한 정책 지원 방향이 2016년도부터 감 자에서 토마토와 같은 시설원예 채소류로 전환됨에 따라, 해 외 ODA 자금의 투입 지원 또한 원예 채소류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MPP 사업이 수행되는 동안, 조직배양 및 최상위 단계 씨감자를 생산하여 공급하던 기관에서 2017년 현 재 관련 업무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어, 향후 몽골 내 씨감 자 체계의 안정적인 유지 보전에 매우 큰 어려움이 예상된 다. 또한, 감자의 소비형태가 일반식용으로 제한되어 있어 수 요가 한정되어 있고, 가공시설이 전무하며, 저장시설과 기술 이 낙후되어 있는 것 등은 앞서 씨감자 체계의 안정적인 유 지에 대한 부담과 함께, 현재 몽골 감자분야에서 가장 큰 문 제점들로 꼽힌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들은 몽골에서 감자가 조금만 초과 생산되어도 시장가격이 급락하는 주된 원인이 되 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몽골과의 감자분야 협력 시 직접적인 자금지원의 효과는 단기적이고 매우 경미할 것 으로 판단되며, 그보다는 감자 관련 고도의 기술 교육 및 몽 골 내 감자 전문 기술 인재 육성을 지원하여, 최상위 단계 씨감자가 안정적으로 생산·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몽골 감자분야의 실질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기술 인력 양성 지원을 통하여 몽골 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인재 확대 및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 등 효과도 기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 지원 및 인력 양성과 함께 감자의 현대식 저장 및 가공시설의 보급 지원도 상당히 중요 한 사항이다. 이는 몽골의 경우 수확이 집중되는 시기인 가을 철에 감자가 일시 출하됨으로서 시장 가격이 급락하는데, 저 장을 통하여 어느 정도 감자의 출하시기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분공장 등 가공 시설의 감자 대규모 생산단 지 내 설치를 지원하여, 초과 생산된 감자를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시장가격의 안정화뿐 만 아니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감자 가공품의 몽골 내 자급측면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시 설 지원과 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감자의 수확 후 처리 및 저장 관리에 대한 지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몽골에서는 감자를 수확한 후 대부분 토굴 형태의 재래 식 창고에 저장하는데, 이 때 큐어링 과정 없이 수확즉시 저 장함으로서 부패되는 감자의 발생이 많아 저장 중 감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감자 저장 시 환기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 여, 감자 저장 창고의 가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저장전후 감자처리 및 저장고 환경관리 기술 지원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몽골 감자산업의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감 자 관련 기술이 상대적으로 발달된 우리나라의 품종, 씨감자 및 수확후 관리기술 등을 활용한 몽골 감자시장 진출은 비교 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일방적 수익을 위한 진출효과 는 단기적일 뿐만 아니라, 몽골의 감자 생산 및 소비시장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출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다. 다만, 몽골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측면에서 몽골과의 협력 중요성은 상당히 중요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몽골과 한국 양 국의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몽골 감자분야에 대한 진출이 고려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양국 간 상생 협력은 우 리나라에게는 동북아 및 중앙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을 용이하 게 해 주는 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몽골에게는 낙후된 감자 기술의 진보를 제공하여 향후 양국의 감자산업의 지속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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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몽골은 감자의 재배 환경조건에 따라 중앙농업지역, 서부 농업지역, 동부농업지역, 및 고비농업지역 등 4개 권역으로 구 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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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골의 감자 재배면적은 1994년 7,806 ha에서 2012년 16,821 ha로 최근 2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으며, 감자 생산량 은 1994년 53,957톤에서 2012년 245,935톤으로서 4배 이상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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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위면적당 수량(ton/ha)은 1994년 대비 2012년에 약 8 톤이 증가하였으며, 이는 ‘몽골감자프로그램’(Mongolian Potato Program, MPP)을 통하여 고품질 무병 씨감자 공급이 증가하 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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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자 수입량은 2008년 35,884톤이었으나, 2013년에는 34 톤 이하로 빠르게 감소하였으며, 반면 감자 수출은 2013년 3,500톤, 2014년 4,800톤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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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몽골의 감자 육종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으며, 육종 시 중요한 선발기준은 다수성, 내건성, 조숙성 및 표피와 육색 이 진한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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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몽골의 씨감자 생산체계는 ‘전통적인 무병주 씨감자 선발 체계(1974-1976)’, ‘바이러스 프리 씨감자 체계(1988-1990)’, 그리고 ‘MPP 씨감자 체계(2004-2008)’ 등 3단계로 개선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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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현재 몽골은 감자 수확 후 관리를 위한 가공시설이 전무 하고, 최근 12년간 지속적으로 제공되었던 감자 ODA 사업자 금 지원이 2015년 MPP 사업의 종결과 함께 중단됨에 따라 씨감자 체계를 자체 유지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