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buckwheat)은 마디풀과(Polygonaceae)의 메밀속 (Fagopyrum)으로 약 17 종이 있으며, 재배종으로는 일반메 밀(F. esculentum, sweet buckwheat, common buckwheat) 과 쓴메밀(F. tataricum, bitter buckwheat, tartary buckwheat) 2종이 있다(Kreft et al., 1994). 세계의 메밀 생산량은 2014년 1.9백만톤으로 주요 식량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FAOSTAT, 2017). 일반메밀은 캐나다,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작물 또는 밀원식물로 많 이 재배되고 있으며 5세기 중엽 이전에 재배된 기록이 있으 며 중국의 운남성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된다(Ohnishi, 1988). 쓴메밀은 현재 중국, 네팔, 인도, 일본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캐나다, 체코, 슬로바니아, 스웨덴 등 전 세 계적으로 재배되고 있고, 히말라야 산맥이 원산지로 일반메 밀에 비해 재배역사가 짧다(Campbell, 1997). 타식성인 일반 메밀과는 달리 쓴메밀은 자식성이며 메밀의 주요 건강기능 성분인 루틴이 일반메밀에 비해 70-100배 이상 많이 함유되 어 있어 차 또는 식의약 소재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Wang et al., 2013; Merendino et al., 2014).
루틴은 퀘세틴에 루티노사이드가 붙은 화합물로 강력한 항 산화 활성을 가지고 있어 혈관질환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Li et al., 2012; He et al., 1995). 이러한 우수 한 기능성 효능과 더불어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12%로 높고, 지방산 중 불포화지방인 올레인산과 리놀산이 80% 이상 차지 하고 있으며, 칼륨, 마그네슘, 아연이 다른 곡물에 비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Park, 2006). 또한 메 밀은 생육기간이 50-60일로 짧아 1년 2모작이 가능하고, 척박 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는 작물학적인 장점이 있다(Choi, 1996). 우리나라에서는 이모작의 전작물 또는 후작물로서 메 밀이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Choi, 1996), 최근에 쓴메밀 재배 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Kim et al., 2017).
일본은 메밀국수(소바)의 인기가 높은 메밀의 최대 소비 국가이다(Jeon et al., 2015).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량이 2016년 2.6천톤으로 많지 않지만(KOSIS, 2017) 문화축제와 경관작물, 그리고 막국수 등 전통 음식의 활성화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메밀의 중요성에 도 불구하고 메밀의 국내외 생산 동향 자료는 거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메밀의 국내외 생산 동향을 분석하 고 수급전망을 제시하여 메밀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자 한다.
국외 생산 동향
생산 현황
메밀 생산량은 전세계적으로 옥수수, 쌀, 밀, 보리 등 주 요 곡물 중 12번째로 많고, 총 곡물 생산량 2,819백만톤 의 0.07%(1.9백만톤)을 차지한다(Table 1). 메밀 재배면적 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가 통계데이터 기록을 시작한 1961년 4.6백만ha에서 1992년 4.9백만여ha로 최고치에 달하다가 최근 2014년에 2.1백만ha을 유지하고 있다. 총생산량은 1961년 2.5백만톤 에서 1992년 5백만톤으로 최고치의 생산량을 보이다가, 이 후 점차 감소하여 2014년 1.9백만톤 규모를 보이고 있다 (Fig. 1).
메밀의 재배면적은 원산지인 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으나, 최 근 메밀의 영양학적 가치가 인정 받으면서 유럽에서도 생산량 이 증가되고 있다(Fig. 2). 특히, 아메리카와 일부 아프리카 국 가에서 생산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주목할 만하다.
메밀의 최대 생산국(Top 5)은 과거 20여년전인 1994년에는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카자스탄 순으로 아시아 국가 가 주요 생산국이었으나, 2004년에는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 나, 프랑스, 미국 순으로 유럽국가에서 생산이 증가하는 경향 을 보였다. 최근(2014년)에는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프랑 스, 폴란드 순으로 전세계 메밀의 주요 생산국은 아시아와 유 럽이 대표적이었다(Table 2). 특히, 러시아와 중국 두 국가의 생산량이 전체의 64%를 차지하여 국가별 편중이 심하였다. 우 리나라는 28개국 중 생산량이 11~17번째로 전체 국가 중 중 간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출입 동향
메밀의 수출입 Top 5 국가의 상세 동향(2013년)은 Table 3 에 나타내었다. 일본은 전체 수입량의 25%인 41,334톤을 수 입하여 메밀의 최대 수입국이었으며, 다음으로 파푸아뉴기니, 프랑스,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순이었다. 중국은 메밀 최대 수 출국으로서 전체 수출량의 24%인 35,117톤을 수출하였다. 다 음으로 미국, 러시아, 탄자니아, 폴란드 순이었다. 특이하게도 파푸아뉴기니에서 일본 다음으로 메밀의 수입량이 많고, Top 5 생산국이 아닌 탄자니아에서 수출량이 많다는 점이 의외였다.
국내 생산 동향
생산 현황
국내 메밀 재배면적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61년에 22천 ha에서 1968년 28천ha로 최고치를 보이다가 급격히 감소하 여 2014년 2천ha까지 줄었으나 경관보전직불제 시행됨에 따 라 최근(2016년)에 재배면적이 3천ha로 다소 증가하였다 (Fig. 3).
메밀의 지역별 재배면적(2014년)은 제주가 622ha(전체 30%)로 가장 많았고, 강원(17%), 전북(17%), 전남(16%) 순이었다(Fig. 4). 1975년에 메밀 주재배지역은 강원>경북> 충북 순이었으나 1995년에는 전북>경북>경남 순으로, 2014 년에는 제주>강원>경북 순으로 주재배지역이 바뀌는 경향 을 보였다. 메밀의 지역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제주 473톤 (전체 24%)로 가장 많았고, 전남(18%), 경북(16%), 강원 (16%) 순이었다(Fig. 4). 메밀의 경우 경관직불사업의 가장 큰 수혜작물로, 주요 특화단지로는 문화축제와 연계한 제주 (보름왓 제주메밀꽃 축제), 봉평(효석문화제), 춘천(막국수축 제) 및 고창(학원농장 메밀꽃 축제) 등이 있다. 이와 연계한 메밀의 지역 대표 음식인 제주 빙떡, 봉평 쓴메밀차, 춘천 막국수 등의 수요가 많아 재배면적이 유지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 제주도에서 재배면적이 늘어난 원 인은 경관보전직불제 시행과 함께 메밀이 다른 작물보다 척 박한 토양에서 비교적 용이하게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메밀 재배는 논재배와 밭재배로 구분할 수 있는데, 2,000년 이후 논재배 면적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6년에 340ha로 전 체 메밀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Fig. 5). 이는 쌀 과잉 생산으로 인해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한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논 타작물 지원사업을 실시하면서 메밀의 재배면적 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메밀의 논 재배면적이 최근 6년 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볼 때, 메밀이 논 대체작물로도 그 활용성이 높음을 나타낸다.
수출입 동향
메밀의 수출물량은 최고기록인 1968년 952톤이었다가 이후 계속 감소하여 2012년 40톤 수출 실적외에는 다른 수출물량 이 없었다(Fig. 6).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메밀은 수출량보다는 수입량이 월등히 많은 실정이다. 특히, 통계기록이 시작된 이 래 첫 수입년도인 1968년에 1,500톤을 수입하였고, 1976년에 5,515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가 그 이후 감소하여 2010년 이후부터 최근 4년간 연간 약 2천톤이 수입되고 있으며, 수입 액은 1.2백만 US$이다. 최근 4년(2013-2016년) 평균 연간 수 입량 2,230톤 중 국영무역(Tariff rate Quotas, TRQ)은 1,276 톤으로 수입량의 57%를 차지하고 나머지 민간무역(Tariff Equivalents, TE) 수입량은 955톤(43%)으로 국영무역이 민간 무역 거래량보다 좀 더 많았다(Table 5). 2016년 민간 수입이 전년대비 81% 감소하였는데, 그 이유는 국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에 기인하다.
4년간(2013-2016년) 평균 메밀 수요량은 총 4,469톤이며, 이 중 메밀 가공식품용이 96%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종자용은 4%였다.
수급 전망 및 소비동향
메밀은 생산성과 소득이 낮아 재배면적이 과거에 비해 줄었 지만,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 되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각종 성 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메밀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메밀의 소비 와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Park, 2006). 메밀의 4년간 평균(2013-2016년) 총수요량이 4,469톤인데 반면 국내 생산량은 2,239톤으로 절반 수준으로 연간 2,230톤을 수입하 고 있는 실정이다(Table 5). 메밀의 국내 자급율은 2016년 기 준 62.2%로 전년 대비 30.1% 증가하였다. 이는 최근 4년간 (2013년-2016년) 평균 50.4% 보다 높은 수치로 앞으로의 메 밀 자급율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다. 그러나, 1인당 연간 메밀 소비량(2016년)은 80g으로(Table 5), 쌀 소비량 61.8 kg, 콩 8 kg보다 적어 소비 증가를 위한 특별한 소비촉진 대책이 필요하다(KREI, 2016).
현재 메밀 수량이 84kg/10a로 낮고 1인당 소비량도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순도 높은 우량종자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 메밀 생산성이 높아지고 수요을 증대시킬 방 안을 추진하면 국내 자급율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 상된다.
곡류 중 메밀종자의 구매액을 살펴보면, 종자의 경우 3,663 백만원이며, 메밀가루는 6,746백만원이다(Table 6). 이는 전체 곡류 구입비중 중에서 종자는 0.12%, 메밀가루는 전체 가루 구매비의 0.72%에 해당된다. 또한, 메밀의 종자구매액보다 메 밀가루의 구입액이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하반기 이후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전세계 이상 기후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곡물수요증가와 달러화 약세는 투기 자본 이 곡물시장으로 이동한 원인이 되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 로 연계되고 있다(KREI, 2016). 또한, 국산 메밀 도매가격 상 승으로, 중소규모의 국산 메밀 수요자가 가격이 낮은 메밀을 본격적으로 소비하게 되면 향후 수입산 메밀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곡물 가격 상승까지 겹치게 되면 수입 메밀 가격도 상승 할 것으로 판단된다.
메밀 종자 가격을 비교해보면, 수입산이 2,500-3,000원/kg인 데 비해 국내산은 2배 이상인 4,500-5,000원으로 비싸며, 봉평 산은 메밀축제 등 지역 브랜드 가치로 수입산보다 3-4배 비싼 10,000원에 유통되고 있다(Table 7). 최근 메밀의 가공품인 메 밀가루와 볶음차의 경우에서도 국산 메밀과 수입산 메밀의 가 격은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가격 차이에도 불구 하고 국산 선호 현상은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패턴 지속 으로 국산 메밀의 선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밀은 현재 전체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국수를 중심으로 메밀가루, 메밀쌀 등의 형태로 소비되나 앞으로 점차 부가가 치가 높은 기능성 제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메 밀차, 메밀음료 등의 가공식품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다. 장기 적으로는 화장품 및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새 로운 형태의 소재나 쓴메밀 이용한 고기능성 소재들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국내 소비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가공제품이 매우 단순하고 가공업체가 영세하여 식품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소비트랜드의 변화로 인해 건강잡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메밀 의 소비가 촉진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메밀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품소재 및 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를 확대시키고 더불어 생산공급을 안정화시켜야 할 것 이다.
적 요
메밀은 전세계적으로 옥수수, 쌀, 밀, 보리 등에 이어 주요 곡물 생산량중 12번째로 많은 2014년 1.9백만톤(2014년)을 생 산하고 있는 주요한 식량작물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메 밀의 국내외 생산 동향을 분석하고 수급전망을 제시하여 메밀 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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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밀의 재배면적은 원산지인 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으 나, 최근 메밀의 영양학적 가치가 인정 받으면서 아시아뿐 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생산량이 증가되고 있다. 특히, 아메 리카와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산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 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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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밀의 최대생산국(Top 5)은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프랑스, 폴란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두 국 가의 생산량이 전체의 64%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는 28개국 중 생산량이 11~17번째로 전체 국가 중 중간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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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내 메밀 재배면적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61년에 22천 ha에서 1968년 28천ha로 최고치를 보이다가 점차 감소하여 2014년 2천ha까지 줄었으나, 경관보전직불제 시행으로 최근 (2016년)에 재배면적이 3천ha로 다소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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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메밀의 국 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메밀 소비량은 80 g이며, 국내 자급율은 50.4%로 다른 잡곡류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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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메밀 소비는 현재 전체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국수를 포함하여 가루, 메밀쌀 등의 형태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으 나 앞으로 점차 부가가치가 높은 메밀차, 메밀음료 등 가공식 품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