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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쌀 수출은 중국과의 6년간에 걸친 협상으로 2015년 말 ‘한중 수입 및 수출용 쌀 검역검사 협력’ 양해각서에 의해 우리나라 쌀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합의하였다. 이후 농림축산 식품부에서는 여러 심의를 거쳐 6개 미곡종합처리장(Rice Processing Complex, RPC)을 대중국 수출 RPC로 선정하였다. 이 들 RPC는 2016년 1월에 고품질 쌀 30톤을 군산항에서 상 해항으로 첫 수출을 시작하여 그해 3월부터 상해와 인근 도시 지역의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었다.
대중국 쌀 수출이 2016년 시작된 후 농촌진흥청은 국립식량 과학원 소속으로 ‘대중국 쌀수출 기술지원단’을 한시적으로 2016부터 2017년까지 대중국 쌀 수출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조기에 발굴하여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기술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운영하였다.
우리나라에서 2007년 미국에 쌀 수출을 시작한 이래 수출 용은 국내유통과 비슷한 포장형태였으나, 중국에서는 그간 우 리나라 쌀수출 관련 업체들이 접해보지 않았던 진공포장이나 훈증소독 등을 요구하여 예상치 않은 문제점이 초기에 발생이 예상되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수입쌀은 취반특성과 수입 유통 쌀의 특 성비교(Han et al., 2000. Won et al., 2005. Lee et al., 2008, Song et al., 2008) 연구는 보고된 바 있으나 품질에 대해 자세한 연구 결과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 ‘대중국 쌀수출 기술지원단’에서는 수 출단지의 토양조사를 실시하였고(Oh et al., 2017), 중국내에 중단립종의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자 중국내에서 유통중인 일 본산과 대만산 및 흑룡강성 우창쌀에 품질비교를 실시하여 품 질경쟁력에 대해서 보고한바 있다(Ko et al., 2017). 한편, 중 국은 쌀부족으로 인해 세계 최대 쌀수입국이 되어 어느 때보 다 쌀수출에 대한 여건은 좋은 시기이지만 우리나라는 중단립 종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에는 후발주자이므로 초기 문제 점 해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국 쌀수출 과정 중 초기 발생하였던 문제점인 진공포장이 풀리는 문제, 훈증소독 후 잔존취 문제 등은 보고 된 바가 없어 해결사례 등을 정리하였다. 또한 중국에서 우리 수출 쌀이 잘 유통될 수 있도록 쌀의 백도, 배아잔존율, 유통 기간 및 품질 관리 등 추가하여야 할 내용을 기술하여 금후 대중국 쌀수출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면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자 한다.
재료 및 방법
중국에서 우리 수출쌀의 가격경쟁력은 2016년 1차 수출된 쌀에 대해 당년 4월 중국을 방문하여 일본과 대만에서 수출하 여 유통되는 쌀의 가격을 비교하였다. 또한 본 시험의 재료는 2016년 1차로 수출한 6개 RPC에서 가공된 쌀과 중국 최고급 중단립종의 흑룡강성 우창수도연구소산과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우창산 도화향 쌀을 이용하였다. 백도는 백도계(C-300-3, Kett, Japan)를 이용하여 기계적 방법으로 측정하였고, 배아잔 존율은 육안으로 백미에 배가 조금이라도 붙어 있는 것을 산 정하였다. 메틸브로마이드로 훈증소독하여 중국에 수출된 쌀 중 반품된 쌀의 잔존취는 전북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에 의뢰 하여 분석하였다(냄새 포집은 AQ-200 liquid samper로 하 였고, 분석은 GC/MS QP 2010 plus로 분석).
결과 및 고찰
중국에서 우리쌀 가격 경쟁력
2016년 수출된 우리쌀은 상해인근에 위치한 68개소 롯데마 트와 북경의 고급 마트형 백화점인 인디고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되었다. 우리쌀의 가격은 kg당 27~38위안으로 판매되었 고, 일본쌀과 대만쌀은 상해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제품이 다 양한 프레미엄급 슈퍼인 시티-슈퍼에서 판매되었다. 일본쌀은 3종이 유통되었고 주로 고시히까리였으며, 일부가 하에누끼와 북해도의 나나쓰보시 품종이 유통되고 있는데 2kg 단위로 포 장이 되어 kg당 87.5~99위안으로 유통되었다. 대만산은 품종 명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1kg 단위로 포장이 되어 있고 kg당 68~75위안에 유통되어 우리쌀에 비해 일본산이 3배, 대 만산이 2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어 우리 수출쌀의 가격경쟁 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내 최고급쌀인 흑룡 강성의 우창쌀의 품종은 도화향으로 포장규격은 2.5kg, 5kg 단위로 포장되어 있고 kg당 37~60위안으로 우리쌀과 비슷하 거나 1.5배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었다(Table 1).
쌀의 백도 및 배아잔존율 등
수출쌀 또는 고품질쌀 재배단지에서 생산과정 중에 단백질 함량을 낮추기 위해 질소비료를 줄여주는 것은 탑라이스1) 생 산매뉴얼을 근간으로 하여 고품질 쌀이 생산되고 있다. RPC 도정과정 중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10분도 내외로 도정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현미밥을 선호하여 백도가 낮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흑룡강성 우 창쌀의 백도는 우리쌀에 비해 높았고, 배아잔존율은 충분한 도 정으로 인해 우리 수출쌀에 비해 낮은 것을 알 수 있어 중국 인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햐얀쌀을 선호한다고 추론할 수 있 다. 따라서 대중국 쌀 수출을 위해서는 백도를 40이상으로 향 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배아잔존율이 높으면서 온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공기유통이 많아지면 배의 갈변이 조장될 수 있으므 로 배아잔존율을 하계 3%, 동계 5% 이하로 줄여 유통과정이 길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배의 갈변으로부터 보호하여 품질 유지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Table 2).
한편, 중국 흑룡강성 우창쌀의 대표적인 품종인 도화향 품 종은 쌀에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종한 미향벼와 향남벼와는 다른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후 중국으로 우리쌀 수출을 위해서는 흑룡강성 도화향 품종 같은 향기가 가미된 품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진공포장
우리나라에서 쌀을 국내 유통할 때에는 수출쌀에 비해서 유 통기간이 짧기 때문에 진공포장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대 중국 수출쌀의 직육면체형 벽돌식으로 진공포장된 쌀은 딱딱 하여 이동과 유통 중 서로 간에 부딪치면서 진공포장이 풀리 는 상당한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는 당초의 6각형 진공포장 모 형의 상실로 외형적으로 소비자로부터 쌀의 가치하락 및 불신 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원상태의 진공포장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첫째는 진공포장쌀과 진공포 장쌀 사이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1 mm정도의 발포지를 삽입하는 방법, 둘째는 포장지에 쌀을 넣고 진공포장하는 접 착면이 기존보다는 조금더 넓게하거나 또는 2중으로 접착하는 방법. 셋째로 열 접착시에 시간 1~1.5초, 온도 130~150°C, 진 공압력 270~300 mmHg으로 처리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포장지 상단부에 이동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손잡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훈증소독
중국측에서는 유통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곡식수시렁이 (Trogoderma granarium), 머리대장가는납작벌레(Oryzaephihus surinamensis), 거짓쌀도둑거저리(Tribolium castaneum), 애수시 렁이(Attagenus japonicus), 긴날개좀나방(Cephitinea colohella), 곡식좀나방(Nemapogon granellus) 6종의 저곡해충 발생 방지 를 위해 훈증소독을 요청하였다. 우리나라 6개 수출 RPC에서 는 자체 훈증소독실이 없는 관계로 주로 방역업체에 의뢰하여 원료곡은 곡물용 톤백을 2~3단 쌓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비 닐로 덮어 훈증소독을 하고 있다. 이때 방역업체에서는 훈증 제재로 메틸브로마이드(Ch3Br)와 인화수소(PH3)를 주로 사용 하는데, 2016년 I- RPC에서 메틸브로마이드(Methyl bromide) 로 소독하여 수출한 쌀에서 냄새가 발생하여 반품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냄새 성분은 잔존취 확인을 위해 부취재로 사용 한 일종의 황화합물인 분자량 62, Demethyl sulfide로 확인되 었다(Fig. 1).
이는 불충분한 환기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인으로 메틸 브로마이드로 훈증소독을 할 때는 원료곡의 1단쌓기와 충분한 환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메틸브로마이 드는 짧은 처리 시간이 장점일수 있으나 부수적으로 충분한 환기가 요구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인화수소로 훈증소독 할 것을 추천하였다.
유통기간
대중국 수출쌀에는 진공포장과 훈증소독을 하여 유통기간 을 2년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남방지역인 상해인근 지역에 수출할 때는 상해의 하계 기온이 고온 다습한 것을 감안하여 수출쌀의 수분함량을 13%내외로 하는 것도 중요 하다. 특히 우리 수출쌀이 하계를 경과하고 9개월이 넘을 때에는 쌀 골에 백태가 발생하여 세척시 부유물의 발생이 많아 질수 있다.
대중국 쌀 수출은 2016년에 452톤으로 시작하였으나 2017 년에는 국내외 정서적인 문제로 수출량이 급감하였다. 그러 나, 앞으로 정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 수출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중국 소비층의 수요에 맞는 시장조사 및 우리쌀의 우수성을 부각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개발을 꾸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적 요
2016년 중국으로 우리나라의 6개 RPC에서 쌀 수출을 개시 하면서 얻어진 우리쌀의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의 우수성과 수 출 초기에 발생하였던 문제점 등의 해결 사례는 다음과 같다.
중국내 수입하여 유통중인 중단립종의 가격경쟁력은 일본산 과 대만산이 우리 수출쌀에 비해서 2~3배 가격이 높게 유통 되고 있어 우리쌀의 품질관리 여부에 따라 수출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쌀의 백도는 우리나라 수출쌀이 35내외로 낮은 편이나, 중 국의 흑룡강성 최고급쌀인 우창쌀의 백도는 40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배아잔존율은 우리나라 수출쌀이 24% 정도이고 중국 의 흑룡강성 최고급쌀인 우창쌀은 5%내외이다. 백도는 40이 상으로, 배아잔존율은 하계 3%이하, 동계 5%이하로 가공하였 을 때 중국의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 할것으로 사료된다.
진공포장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쌀 사이에 충진 재를 넣거나, 포장시 2중접착을 하거나, 열 접착시에 시간을 1~1.5초, 온도를 130~150°C, 진공압력을 270~300 mmHg로 하고, 이동시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포장지 상부에 손잡이 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훈증소독은 메틸브로마이드 보다는 인화수소를 이용하는 것 과 중국 남방지역으로의 하계 수출시에는 고온 다습한 것을 감안하여 수분함량을 13%내외로 조절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