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가 먹고있는 쌀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 진다. 한 국, 일본과 중국 동북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쌀알이 둥 글고 밥을 하면 끈기가 있는 자포니카 쌀이 있고, 동남지역에 서 주로 재배되어 먹고 있는 쌀알이 길고 끈기가 거의 없는 인디카 쌀이 있다. 세계의 쌀 시장에서 자포니카 쌀은 인디카 쌀에 비해서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으므로 미국의 캘리포 니아 벼 재배지대나 중국의 벼 재배는 자포니카 벼의 재배면 적을 확대하는 추세다(Lee et al. 2008). 최근 필리핀 국제미작 연구소에서 인디카 쌀과 자포니카 쌀을 가지고 밥을 지어서 선 호도를 조사한 결과 자포니카 쌀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 고 하였다(Lee et al. 2015). 결과적으로 동남아지역 쌀시장에 서 인티카 쌀을 먹던 소비자들이 자포니카 쌀을 선호하므로 수 량이 높고 재배가 안정적이 자포니카 벼 품종이 필요할 것으 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 생태계 변동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후변화는 크게 온도와 강수량의 변동으 로 나눌 수 있다. 기후변화의 증거는 지구표면온도 상승과 대 기권 온도 상승, 강수량 변동과 가뭄현상 증가를 예로 들어 설 명하고 있다(Yun et al. 2001). 기온상승을 볼 때, 100년 후 지구의 기온상승은 2.8°C 인데 비하여 한반도는 4.0°C 상승하 여 한반도 온난화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Lee et al. 2012). 2018년의 경우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후 여름 기 온이 가장 높았던 것처럼 쌀이 영글어가는 시기의 고온은 쌀 품질저하와 수량성 감소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결 과적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면 온도상승에 의하여 출수기가 빨라지지 않는 기본영양생장성을 갖추고, 고온에서 충실히 익 어가는 고온등숙성, 이삭이 많은 수수형에 너무 크지 않은 이 삭을 가진 품종이 적합할 것이다(Yun & Lee. 2001). 우리나 라 기후에서 재배에 적합한 복합내병성 및 내재해성 벼 품종 은 중만생종으로 최고품질 품종인 ‘삼광’(Kim et al. 2007)이 재배되고 있으나, 중생종으로는 줄무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인 ‘ 화성’(Moon et al. 1986)과 2011년에 육성된 ‘중생골드’(Cho et al. 2013)가 대표적인 품종이나 이들 품종을 동남아에 재배 하게 되면 고온피해, 단일조건에 의한 짧은 영양생장기간으로 수량의 감소가 심해진다. 본 논문은 필리핀과 같은 열대 아시 아 지역에서 재배하기 적합하고 수확량이 높은 품종으로 국내 재배에서도 수량이 안정적인 ‘아세미’을 육성하였기에 품종의 육성 경위 및 주요 특성을 보고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수원574호’를 2013년도에 중북부내륙지 2개 지 역, 중서부해안지 1개소 및 중북부산간지 2개 지역에서 보통 기 보비재배로 대비품종을 ‘화성’으로 비교 검토하였다(RDA. 2014). 중부평야지에서 4월25일에 파종하여 5월 25일에 재식 거리 30 × 15 cm로 주당 3본씩 이앙하였고, 중북부산간지에 서는 재식거리를 30 × 12 cm로 주당 5본씩 이앙하였다. NP2O5-K2O를 각각 성분량으로 9-4.5-5.7 kg/10a을 시비하였다. 질소는 기비 50%, 분얼비 20%와 수비 30%로 3회 분시 하 였고, 인산은 전량 기비로, 칼리는 기비 70%, 수비 30%로 분 시 하였다. 잎도열병 검정은 14개 지역에서 밭못자리에 파종 하여 30일 후 계통들의 이병 정도를 조사하였다. 흰잎마름병 은 K1, K2, K3 및 K3a 균계를 최고분얼기에 개체별로 가위 절엽접종하여 30일 후에 이병정도를 조사하였다. 바이러스검 정은 유묘 본엽 2~3엽기에 보독충 접종을 3~4일간 실시하고, 접종 후 30일에 조사하였다. 기타 재배관리와 농업형질, 수량 구성요소, 수량성 및 도정특성은 농촌진흥청 신품종개발 공동 연구사업 조사기준에 준하여 실시하였다(RDA 2013).
결과 및 고찰
육성 경위
‘아세미’는 열대 아시아지역에 재배가 가능한 자포니카 벼를 육성할 목적으로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1993년에 인공 교배 하였다. 필리핀과 같은 열대아시아지역에서 기본영양생 장성을 유지하며 수량성이 우수한 ‘진미벼’와 조생종으로 수 량성이 높은 ‘철원46호’를 교배하여 교배번호 IR68333을 부여 한 후, F1세대 56개체를 양성하였다. F2세대부터 F5세대까지 각각의 세대마다 800개체을 집단으로 계통을 전개하여 유전적 으로 고정된 개체를 육성하였다. 바이러스 검정 및 미질검정 을 병행하여 유망한 IR68333-B-B-B-22계통을 선발하였다. 선 발된 우량계통에 대해 1996~1998년까지 생산력검정예비시험 을 실시하였으며, 1999~2000년까지 생산력검정본시험을 실시 하고 2001~2002년 필리핀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한 이후 농가실증재배를 마치고 2008년도에 필리핀 벼품종심의위원회 에서 장려품종‘MS11’으로 선정되었다.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육 성된 품종이지만 우리나라 육종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품종으 로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보호차원에서 2012년도에 우리나 라 유지되던 동일 계통을 ‘수원574호’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2013년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한 결과 대비 품종인 ‘화성’이나 ‘오대’와 비교하여 안정적인 수량성이 인정되어 2013년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 됨과 동시에 ‘아세미’로 명명되었다. '아세미’의 육성과정과 계 보도는 Fig. 1 및 Fig. 2와 같다.
주요특성
1. 주요 농업적 특성
‘아세미’의 출수기는 중부내륙지와 중서부해안지 보통기보비 재배에서 8월 1일로 대비품종 ‘화성’보다6일 빠르고, 중북부산 간지 보통기보비재배에서 7월 28일로 ‘오대벼’에 비해 5일 늦 은 품종으로 이앙부터 성숙기까지 본답의 생육일수는 113일이 었다(Table 1). 간장은 82 cm로 ‘화성’의 86 cm보다 4 cm작고, 이삭길이는 21 cm로 ‘화성’의 20 cm보다 길었으며, 주당 이삭 수가 12개로 ‘화성’하고 같았다. 수당립수는 109개로 ‘화성’보 다 11개 많았고, 등숙비율은 82.7%로 ‘화성’보다 낮았으며, 현 미 천립중이 22.5 g으로 ‘화성’보다는 조금 가벼운 중립종이다.
2. 병해충 저항성
‘아세미’는 전국 14개 지역에서 실시한 잎도열병 밭못자리 검정 결과 평균 5.6으로 ‘화성’의 5.4하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 고, 목도열병 이병수율은 대비품종 ‘화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친화성 균주 반응에서 33개 균주 중 ‘아세미’는 친화성 균주 가 9개로 ‘화성’의 18개보다 적었다(Table 2). ‘아세미’는 줄무 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을 보였으나 흰잎마름병, 오갈병 및 벼멸 구에 대한 저항성은 없었다. 특히 ‘아세미’는 필리핀 등 동남 아에서 피해가 심한 퉁그루(tungro) 바이러스에 저항성 반응을 보여 동남아국가에서 재배면적이 많은 인디카 품종 ‘IR72’보 다 열대아시아 자포니카 재배지역에서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 된다(Table 3).
3. 생리장해 저항성
‘아세미’의 불시출수 현상은 11.1%였으며, 성숙기 하엽노화 는 보통이고 위조현상은 없었다. 냉수처리 내냉성 검정 결과 출수지연일수가 7일로 ‘화성’보다 1일 짧았지만, 냉수구 임실 율은 52%로 중간 정도의 내냉성으로 ‘화성’하고 비슷한 정도 를 보였다. 수발아검정에서 16.7%로 ‘화성’의 12.4%보다 약한 반응을 보였다(Table 4).
4. 미질 및 도정특성
아세미'는 입형특성으로 현미 장폭비가 1.84로 중단원립이고, 백미 외관은 심복백이 없이 맑고 투명하였다. 알칼리붕괴도는 6.3이었고, 단백질함량은 6.7%, 아밀로스 함량은 19.3%로 ‘화 성’과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Table 5). ‘아세미’의 도정특성 중 제현율, 현백률 및 도정률은 ‘화성’보다 조금 났게 조사되었으 나 도정된 쌀의 완전미율이88.2%로 ‘화성’의 86.3% 보다 높 았고 완전미 도정수율도 66.2%로 ‘화성’의 64.8%보다 우수하 였다(Table 6).
5. 수량성
‘아세미’의 쌀수량은 2013년 지역적응시험 결과 중부내륙지 에서 평균 5.45MT/ha로 대비품종 ‘화성’보다 9% 높았고, 중 서부해안지에서 4.63MT/ha로 ‘화성’보다 10% 증수되었다. 중 북부산간지에서 쌀수량은 5.95MT/ha ’오대벼’ 대비 13% 증수 되었다. 특히, 열대지역인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아세미 (MS11)는 4.9MT/ha로서 대배품종이 ‘IR72’ 4.5MT/ha보다 10% 높은 수량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지역적응시험 평균 쌀 수량이 5.23MT/으로 대비품종보다 12% 증수되는 수량성을 보 였다(Table 7).
재배상의 유의점
'아세미'는 질소질 비료 과용 시 미질저하, 등숙불량 및 병해 충 발생이 우려되므로 적정 균형시비가 필요하다. 특히 흰잎 마름병, 오갈병 및 멸구류에 저항성이 없으므로 적기 기본방 제가 필요하고, 조기낙수시 등숙이 불량하여 불완전미 발생 및 도정수율이 낮아질 수 있다.
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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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미’는 열대 아시아지역 적응 다수성이며 자포니카 품종을 육성할 목적으로 1993년 필리핀에 소재한 국제미작연 구소에서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육종팀에 의해서 인공교배 하 였고, 국제미작연구소 육종포장에서 계통을 육성하며 열대기 후에서 생육이 안정적인 IR68333-B-B-B-22계통을 선발하여 2001~2002년간 필리핀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하고, 그 이후 농가실증시험을 거쳐서 2008년에 필리핀 벼 품종심의위원회 에서 ‘MS11’로 장려품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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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MS11’을 2012년 에 ‘수원574호’로 계통명을 부여하여 2013년에 지역적응시험 을 실시한 결과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2013년 12월 농촌진흥 청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됨과 동시 에 ‘아세미’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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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미’는 이앙부터 성숙기까지 본답의 생육일수가 113 일로 조생종이고, 벼 키는 82cm, 이삭길이는 21cm, 주당 이 삭수 12개였으며, 현미 천립중이 22.5g으로 중소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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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미’는 도열병에 중정도 저항성을 보였고, 줄무늬잎 마름병, 퉁그루에 저항성을 보였지만, 흰빛잎마름병, 오갈병 및 멸구류에 대한 저항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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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미’의 쌀수량은 보통기보비재배에서 5.23MT/ha으로 대비품종 ‘화성’보다 13% 증수되는 수량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