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대나무는 대표적 비목재임산물(non-timber forest products NTFPs)로 예로부터 주거(housing), 공예품(crafts), 펄프, 종이, 패널, 보드, 베니어, 바닥재, 섬유, 오일, 숯, 음식 등으로 모든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FAO, 2010).
라오스는 세계 대나무 면적 3,147만ha 중 5.1% 161만ha를 가지고 있으며(FAO, 2010), 13종의 대나무 수종이 분포하고 있다(FAO, 2005). 호우아판 주와 비엔티안 캐피털 주는 라오 스에 대나무 주산단지로서, 생산과정은 라오스 정부가 가공회 사(베트남)를 마을단위로 배치하고, 벌채한도량(quota)을 지정 한다. 가공회사는 벌채를 위해 마을주민을 일단위로 고용하여 수요량에 맞게 대나무를 벌목·집재·조재하고, 마을에 위치한 집하장에 적재한 후, 대형 트럭으로 공장까지 운송하는 체계 이다.
라오스 정부는 대나무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2016년부터 매년 대나무의 벌채한도량을 설정하고 있다. 하지 만 현 라오스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양질의 대나무 자원이 감 소하고 있고, 정부에서 지정한 벌채한도량이 각 회사의 수요 에 따라 매년 쉽게 초과되고 있다(Vientiane Times1), 2018a;Vientiane Times, 2018b). 한편, 대나무 수확 및 판매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받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마을주민, 지역공 무원, 베트남 회사 등)는 대나무의 빠른 생장력으로 지속가능 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대나무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2016년부터 매년 대나무의 벌채한도량을 설정하고 있다. 하지 만 현 라오스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양질의 대나무 자원이 감 소하고 있고, 정부에서 지정한 벌채한도량이 각 회사의 수요 에 따라 매년 쉽게 초과되고 있다(Vientiane Times1), 2018a;Vientiane Times, 2018b). 한편, 대나무 수확 및 판매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받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마을주민, 지역공 무원, 베트남 회사 등)는 대나무의 빠른 생장력으로 지속가능 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본 연구는 베트남회사의 벌채한도량 초과와 대나무 벌채 로 인한 생태적·환경적 영향을 판단할 자료의 부족을 감안 하여 현재 라오스 대나무 이용체계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하였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라오스 융 복합형 산림비즈니스 개발 연구 지원사업(‘17-’19)」일환으 로 라오스에 적합한 모델을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하여 연구 대상지(농부아 마을2))에 적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나 무 이용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나무 자원의 지속가 능한 이용방법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나무 공예품 생산을 하 나의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영세 한 벼농사 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환금작물(노니)의 생산체 계 구축을 모델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단기소득 모델은 기존의 단순한 생활용품에 대한 수공 예품이 아닌 지역성을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여 대나무 자원의 이용을 다각화한다면, 적은 양의 대나무로도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고 나아가 라오스의 대나무 과잉벌채에 대한 장기적 인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Odi, 2006).
하지만 새로운 소득모델의 적용에 따른 효과성과 영향을 판 단하고, 향후 모델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화에 필요한 객관적 인 자료가 미흡하다. 본 연구는 라오스 산촌마을의 대나무 자 원을 지속가능하게 활용한 신규 소득원을 적용하고, 이를 기 존 소득체계와 비교하여 효과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고 있다. 이를 위해 (1) 대상지의 기존 소득체계를 조사하고, (2) 새로운 소득원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하여, (3) 해당 시 나리오를 기존 소득체계와 비교·분석하였다. Fig. 1
재료 및 방법
연구대상지
쌍통(Sangthoung)군은 수도에서 메콩강을 따라 북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엔티안 캐피털 (Vientian Capital)주의 8번째 구(district)로 중부에서 소득이 가장 낮다. 또한 쌍통군은 죽림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대나무 와 관련된 소득이 창출되는 곳이며, 주변 마을에 조림사업이 진행되는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소득 증진 모델이 기대되는 지역이다(Lee et al., 2018). 따라서 본 연구의 대나무를 활용 한 새로운 소득원을 적용하기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하였다.
농부아(Nongboua) 마을은 쌍통군(2015년 기준, 인구 29,509 명, 면적 4,216 ha)에 속하는 35개 마을 중 하나이다. 농부아 마을은 북쪽으로 Nachalern 마을과 인접하고 있으며, 남쪽으 로는 Napor, 동쪽으로는 Nalat과 Pakthep, 서쪽은 Kouay와 경계를 두고 있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쌍통군으로 오는 주 요 국도 13번에서 약 32km 떨어져 있고, 이에 이르는 도로가 대부분 비포장으로 시내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농부아 마을의 총 인구(2015년 기준)는 391명이며, 이 중 여성은 182명이고 83가구가 거주 중이다. 총 인구의 80%가 농업에 종사하며 대부분 1차 산업인 논농사, 이동경작, 목축, 비목재임산물 수집에 의존하고 있다. 농부아 마을의 총 면적 은 1,136 ha 이며, 이 가운데 산림이 504.4 ha, 농경지가 599.5 ha를 차지하고 있다(Table 1). 산림은 마을보호림이 가 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경지의 경우 쌀농사를 위한 논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농부아 마을은 저지대로 서 우기에 물이 많이 고이는 곳으로3), 관개시설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벼농사를 위한 유리한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장자료 수집 및 농업소득 분석
라오스의 국가통계자료는 주(province)단위로 구성되어, 마 을(village)과 관련된 공식 기초소득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다. 마을자료가 존재하더라도 최신 데이터가 부재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본 연구는 농부아 마을에 대한 정확한 자료 를 수집하기 위하여 라오스 산림국(Department of Forestry, 이하 ‘DoF’)과 쌍통군 공무원,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2018년 10월에 약 일주일 동안 실증 조사(인터뷰, 설문조사)를 실시하 였다.
조사내용은 크게 2가지로 (1) 농번기의 주요 농업 수입과 지출, (2) 농한기의 대나무 소득에 대한 소득 체계이다. 표본 은 전체 83가구 중 10가구로 신규 소득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상자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표본 집단이 선정되었다.
표본 10가구의 2018년 농업 소득을 조사한 결과(Table 2), 해당 마을은 벼농사를 위한 관개시설이 미흡하여 천수답 벼농 사에 의존하고 있다. 농부아 마을은 벼농사를 제외한 상업적 목적의 영농활동은 전무하고, 단순한 소득체계를 가지고 있으 므로, 마을의 농업소득은 쌀에 대한 총 수입에 지출을 제하여 산출하였다.
벼농사의 지출 부분은 기계화율이 낮아(Kim, 2018), 이앙, 파종, 건조, 수확 등 대부분의 작업을 인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KIEP, 2017), 이로 인해 고용비용이 매우 높게 나 타났다(Table 3).
우기가 끝나는 11월 이후는 농한기로 가축 판매와 대나무 벌채가 마을의 주요 소득원으로 조사되었다. 가축 소득은 소 동물(오리, 닭 등)과 대동물(소, 버팔로, 돼지 등)을 구분하여 개별 판매처로 판매하고 있으나, 정기적인 시장 수급이 아닌 개인 수요에 따라 중간상인에게 비정기적으로 판매하기 때문 에 수입의 변동성이 높고, 개인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매년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가축수입을 소 득에 포함하지 않고, 대나무와 벼농사 수입만을 소득 자료로 분석하였다.
소득 시나리오 설정
1. 대나무 판매 수입
라오스 산림국(Department of Forestry, DoF)4)의 자료에 따 르면, 라오스 대나무의 총 면적 1,612,000 ha (FAO, 2005) 중 쌍통군 지역의 대나무 면적은 약 1.3%인 20,565 ha (7,094,803 본)이며, 농부아 마을의 대나무 면적은 530 ha (182,367 본)로 전체 쌍통군 대나무 면적 중 2.6%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대나무관련 수입체계는 2016년 쿼터제(quota) 의 도입 전후로 구분된다. 2016년 이전에는 베트남 가공회사 가 직접 마을과 연계하여 젓가락, 향, 이쑤시개를 생산하기 위 해 수천 톤의 대나무 원자재를 정해진 할당량 없이 무분별하 게 벌채하였다. 마을 주민은 회사에 고용되거나, 회사의 대나 무 수요량에 따라 직접 대나무를 벌채 및 판매하여, 2015년까 지 원자재로 사용가능한 양질의 대나무 자원이 쌍통군 인근에 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쌍통군의 대나무 자원에 대한 베트남 회사들의 과도 한 벌채를 해결하고자, 2016년부터 라오스 정부는 지속가능한 벌채와 관리를 위한 벌채량을 매년 설정하고, 수출시 해당 자 료를 쌍통군 사무소가 중앙부처인 DoF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 다(Table 4)5).
대나무 벌채의 쿼터제 시행 이후, 대나무가 생장하는 우기 (6월~11월)에는 벌채를 지양하고 있는 반면, 건기(12월~5월)에 는 마을주민과 베트남 회사가 대나무를 벌채 할 수 있다(Figs. 2-3). 마을주민에게 대나무 벌채를 통해 창출되는 수입은 건기에 중요한 소득원이다(Choulatida, 2012;Keoxomphou, 2017).
한편, 이러한 대나무 생산방법은 베트남 가공회사의 불일정 한 수요에 따라 마을주민이 고용되기 때문에 소득이 불규칙적 이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직접 대나무를 벌채하고 중간상 인에게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노동 시간 및 강도에 비 하여 낮은 가격6)으로 수매되고 있다(Choulatida, 2012).
2. 새로운 소득모델: 대나무 수공예품 생산
2018년 8월부터 연구대상지에 대나무 수공예품 생산모델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Table 5는 대나무 수공예품 생산모 델을 농부아 마을에 적용한 이후, 표본에 소득변화를 비교·분 석하기 위하여 기존의 주 요 농한기 소득인 대나무 벌채·판매 와 신규 대나무 소득모델에 대한 총 소득을 산출한 것이다.
신규 소득사업은 쌍통군 인근에서 기존에 생산되고 있는 대나 무 돗자리, 바구니, 기와, 담장 등 생활용품(ICRAF-SEANAFE, 2006)이 아닌, 관광용 상품을 개발·제작하고 있다(Figs. 4-7). 해당 모델은 마을주민이 단순히 대나무를 벌채하고 판매하 지 않고, 장기적으로 대나무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Fig. 5, 6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수공예품 생산은 라오스 제 8차(2016-2020) 국가사회경제 개발전략(National Socio- Economic Development Plan, NSEDP)의 주요 내용 중 하나 로서, 제 8차 NSEDP는 영세한 저수익의 영농체계를 탈피하 기 위해 비목재임산물 중에서 비식용 소득작물인 고무, 대 나무, 라탄(야자과 덩굴 식물)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역별 잠재력과 가치가 있는 대나무, 라탄 등 비목재임산물 을 이용한 수공예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관광산업, 제조업 등 과 연계하여 균형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7). 따라서 대나무 수공예품 생산모델은 라오스의 국가개발전략의 방향과 일치하 므로, 향후 관광업 등 타 분야와의 연계가 가능한 소득창출 모델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분석 및 통계 방법
통계 분석은 일반적으로 중심극한정리에 의해서 표본의 크 기가 30개 이상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어, 모수적 대응 t-검정 을 사용한다. 반면, 표본이 30개 미만이거나 정규성을 따르지 않는다면, 비모수적 통계를 이용하여 분석할 수 있다(Park et al., 2014). 본 연구는 작은 표본크기에 대해 정규성 검정인 Kolmogorov-Smirnova와 Shapiro-Wilk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정규성이 검정되면, 모수적 통계분석방법인 대응표본 t-test를 실시하였다. 이때 α = 0.05 수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하 였다.
결과 및 고찰
신규 대나무 소득원의 적용에 따른 소득 비교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한 것을 말한 다(KOSTAT, 2018). 라오스의 농산촌은 벼농사를 제외한 과채 류와 같은 상업 목적의 영농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Kim et al, 2017), 수입과 비용 항목이 한국과 비교하여 매 우 단순한 편이다.
가축은 총 소득에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장현황과 판매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 소득조사에 제약요인이 많 았다. 따라서 가축 소득을 농업소득에서 제외하고, 신규 소득 원의 적용에 따른 전후 소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 농업(벼 농사)과 대나무 관련 소득을 이용하여 총 소득을 산출하였다 (Table 6).
2018년 기존 소득(농업+대나무 벌채)은 평균 $1,456으로 분석되었고, 이는 라오스 1인당 GDP(2018) $2,690(IMF, 2018)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소득(농업+대나무 공예품)은 평 균 $2,064로 기존 소득(농업+ 대나무 벌채)와 비교하여, 신 규소득이 기존소득보 다 $608 높게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간 라오스 1인당 GDP는 수력발전소 상업운영에 따른 수출 확대, 중국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6.5%의 높은 경제성장률 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빈곤이 감소하고 있으나(ADB, 2019), 총 인구의 80%가 종사하고 있는 농업은 자급자족형 영세체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서 농업이 산업으로서 GDP 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8). 이러한 현황은 라오스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따라 가중될 전망으 로 단순한 영농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농산촌 지역의 신규 소득원 발굴과 개발이 필요하다.
2018년 기존 소득(농업+대나무 벌채)은 평균 $1,456으로 분 석되었고, 이는 라오스 1인당 GDP(2018) $2,690(IMF, 2018) 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소득(농업+대나무 공예품)은 평균 $2,064로 기존 소득(농업+대나무 벌채)와 비교하여, 신규소득 이 기존소득보 다 608 높게 나타났다(Table 7).
새로운 소득원의 적용에 따른 효과성 분석
가. 정규성 검정
소득에 대한 평균차이 $ 608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기에 앞서, 표본 집단의 정규성 검정을 실시하였 다. Kolmogorov-Smirnova와 Shapiro-Wilk의 검정 결과, 기존 소득과 신규 소득의 유의확률은 Kolmogorov-Smirnova에서 모 두 0.200으로, Shapiro-Wilk에서 0.110과 0.109로 모두 α = 0.05보다 크기 때문에 귀무가설이 채택되어, 정규분포를 따르 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7). 따라서 표본 크기가 30 미만이 지만 모수적 방법의 대응표본 t-test를 사용하여, 새로운 소득 원 적용에 따른 소득 변화의 효과성을 분석하였다.
나. 대응표본 t-검정
신규 대나무소득 모델을 농부아 마을에 적용한 후, 표본 집 단의 소득변화에 대해 대응표본 t 검정분석을 실시하였다. 분 석 결과, t값은 – 8.695, 유의확률은 0.001미만으로 나타나 10 가구에서 관찰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Table 10). 이는 신규소득(농업+대나무 수공예품)의 평균 $ 2,064가 기존 소득(농업+대나무벌채) $ 1,456 보다 $ 607(약 40%) 정 도 증가된 수치이고(Table 8), 동시에 2018년 1인당 GDP와도 근접하게 나타났다. 즉 표본의 농업 수입이 기존과 신규 모두 동일하고, 대나무 소득만 신규 모델을 적용한 결과로서 해당 모델은 농한기 소득증가에 효과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세부적으로 대나무 수공예품 모델은 라오스에서 일반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바구니, 담장 등과 같이 짜임 공정을 거치는 것이 아닌, 대나무 표면을 그을린 후 생산하고자 하는 디자인 을 스케치하여 조각으로 음영을 내는 새로운 방식이다(Fig 8- 10). 이러한 공정은 고도의 조각 기술이 필요하고, 상품생산을 위한 마을 주민들의 역량강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2018 년부터 8월부터 국내 죽조각 전문가를 현지에 초청하여, 마을 주민에게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Fig 9
신규 소득모델은 대나무 벌채보다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현저히 낮으며, 대나무 벌채와 비교하여 계절적, 시간적 제약 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 중심의 작업화가 나타 나고 있다9). 이러한 신규모델의 장점 때문에 모델 적용 후 빠 른 시간 내에 소득 증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 소득체계가 수익을 위해 대량의 대나무를 가공해 야하는 반면, 신규 소득체계는 신규 소득체계는, 대나무 메달, 헤어핀 등 소품을 조각한다고 가정할 때(Figs. 6-7), 대나무 1 개 원통에 최대 6~8개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Table 5). 이는 기존 소득체계에서 원자재 수매가격이 건조무 게로 1 kg당 $ 0.06인 반면, 신규 소득체계인 수공예품(대나무 메달, 헤어핀 기준)의 1개 무게가 평균 500~600 g인 것을 고 려하면 1 kg당 $ 2.510)으로 판매가 가능하므로, 부가가치가 매 우 높다고 판단된다.
향후 해당 모델이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 체(표본)의 의지와 운영체계 육성이 동반되어야한고 판단된다. 현재 농부아 마을에 신규 모델을 적용한 이후 표본 가구들의 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죽 조각의 사전 준비단계 (재료 손실, 표면처리, 건조 등)에서 분업화가 진행되고, 점차 조직화를 이루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생산이 이루어진다면, 상 품생산의 체계성과 다양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신규 소득모델의 생산, 가공, 판매 에 대한 일련의 과정인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지 못하 였고, 이에 따른 실증적 소득변화와 대나무 자원 이용량의 차 이, 대나무에서 창출되는 가치(value)분석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또한 적은 표본수와 참여 집단의 소득변화 기간이 짧았기 때 문에, 대나무 벌채 및 판매로 인한 소득보다 대나무 공예품을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 등 노동의 양적·질적 부분에 대 해 제시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해당 모델이 마을 전체 또는 권 역사업으로 확대될 경우, 대나무 수공예품 생산량의 증가에 따 른 소득 증대효과가 본 논문에서 제시한 수치만큼 나타나지 않 을 수 있다. 후속연구에서 이러한 한계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 여, 신규 소득모델이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을주민이 자립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여야 한다.
적 요
본 연구는 라오스 산촌마을의 기초 소득을 조사·분석하여, 지속가능한 대나무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 모델의 효과성 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지는 비엔티안 캐피털 주의 쌍통군 농부아 마을로써 산림과 벼농사지역이 혼재된 자급자 족형 논농사 위주의 마을이다.
농부아 마을은 과일, 야채 등 상업적 영농활동은 전무하여, 단순한 소득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기(6월~11월)는 천수답 벼 농사에 의존하고 있고, 건기(12월~5월)는 가축 판매 또는 대 나무 벌채를 통한 수익체계로, 2018년 농부아 마을의 기존 소 득은 평균 1,456 달러로 분석되었다. 라오스 1인당 GDP (2018)가 2,690 달러와 비교할 때, 농산촌 지역의 소득은 GDP의 약 절반가량 수준 이다.
쌍통군 지역의 대나무 수종은 젓가락, 이쑤시개 등 원자재 로서 베트남 가공회사로 판매되고 있다. 가공회사는 수익을 위 해 수요량에 따라 마을 주민을 고용하여 다량의 대나무를 벌 채하고 있다. 이러한 대나무벌채는 빠르고 수익성은 있지만, 회사 수요(농한기 한정)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마을주민을 고 용(하루 고용비용 $ 11; 고용시간 8시간)하며 노동 강도가 높 다. 또한 대나무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에도 한계가 있다. 이 러한 조건에서 마을주민의 대나무 단순벌채로 인한 연 소득은 $ 552로 분석되었다.
소규모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대나무를 이용한 지역상품을 개발·생산하여 기술전수 및 판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였다. 대 나무 벌채와 비교하여 적은 양의 대나무를 이용하여 고부가가 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노동 강도가 높지 않아서 여가시간에 작업공정이 가능하다. 표본 10 가구의 생산량은 초기단계에서 하루 최대 6개가 생산가능하며, 제품 단위가격을 $ 2.3로 책 정할 때, 연 소득은 $ 1,160 으로 분석되었다.
기존 모델의 소득(농업+대나무 벌채)은 평균 $ 1,456이며, 신규모델의 소득(농업+대나무 공예품)은 평균 $ 2,064로 신규 소득이 $ 608 높게 나타났다. 기존소득과 신규소득의 농업 수 입이 동일한 조건이므로, 소득에 차이를 주는 요인은 대나무 수입으로 신규 소득의 평균 $ 2,064가 기존 소득인 $ 1,456 보다 약 42% 증가된 수치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