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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아시아 쌀 생산지대(파키스탄~일본)에 속하며 넓고 비옥한 토지, 풍부한 강수량, 3모작이 가능한 기후를 지니고 있다(KREI, 2017). 필 리핀의 전체 벼 재배면적은 4,800 천ha, 벼 생산량1)은 18,968 천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10~120 kg 수준이다(PSA, 2019b). 2008년 국가적 위기 수준의 쌀 파동을 겪은 이후 우 량종자 생산 및 보급의 중요성에 대한 선행연구를 추진하였다 (Bogdanovic et al., 2015). 또한, 쌀 자급률 향상을 위해 기 계화와 수량성 증대에 중점을 두고 2011-2016 식량자급계획 (Food Staple Self-Sufficiency Roadmap)을 추진하였음에도 쌀 자급률은 약 85% 수준이며 전 세계 국가 중 5번째로 쌀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필리핀의 단위면적당 벼 평균 수확량은 우리나라의 약 76% 수준인 3.97 t/ha로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은 2009년부터 개발도상국가 소농의 소득증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DA 사업에서 농업, 농촌개발 특히 농업기술의 공동개발과 농촌지도시스템의 확립은 개도국의 빈 곤퇴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Park & Oh, 2019).
Balisacan & Sebastian(2006)은 필리핀 벼 연구기관에서 개 발한 고품질, 다수확 품종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 체계를 갖춘 다면 필리핀 벼 수확량이 10~15% 증가하여 농민의 소득증가 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자식계(inbred) 벼 종자와 하이브리드(hybrid)는 일반 벼 종자보다 각 3배, 10배 정도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대부분의 필리핀 벼 재배농가들 은 우량종자를 이용하기보다는 자가 채종한 종자나 다른 농민 들이 생산한 종자를 이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필리핀의 벼 우 량종자 공급률은 34% 이하로 낮다. 또한, 벼를 재배할 때 이 삭 목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수확하고, 극한의 저온조건에 노 출되지 않기 때문에 전 작기에 재배했던 벼가 자라 잡수가 혼 입되기 쉽다. 품종의 혼입은 생산된 벼의 상품성을 하락시키 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KOPIA 필리핀 센터에서는 필리핀 고품질 벼 생산 및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벼 우량종 자 생산 및 보급 시범마을사업과 사후관리를 추진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KOPIA 필리핀 센터에서 추진한 시범마을사업 사 례와 주요 성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시범마을사업 주요 내용 및 분석
1. 시범마을사업 지역 선정과 투입기술
KOPIA 필리핀 센터는 Philippine Rice Research Institute (PhilRice)와 협력하여 벼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Iloilo와 Bohol 2개 지역의 마을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마을사업을 추진하였다(Fig. 1). 시범마을사업은 KOPIA 필리핀 센터, PhilRice,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가 Fig. 2의 사업추진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하였고 2015~2016년은 각 400천$, 2017년 300천$ 씩 총 1,100천$ 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사업추진 기간동안 2개 지역의 시범사 업 참여 농가 수는 496호, 종자 보급량은 27,171 kg, 면적은 679ha로 증가하였다(Table 1).
KOPIA 필리핀 센터와 PhilRice는 2개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가 원하는 품종의 순도 높은 벼 우량종자를 공급하고, 생 육시기에 맞춘 적정양분 시비 및 물 관리, 병해충관리, 수확 후 관리 등 재배품종의 순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 을 지원하였다.
Iloilo 지역은 품종 혼입의 우려가 적고, 공동체 활동에 대한 참여 농가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장점 때문에 PhilRice가 추천 하였다. 보급품종은 ‘Milyang 23’, ‘NSIC Rc 14’, ‘Rc 214’, ‘Rc 216’, ‘Rc 292’, ‘Rc 392’, ‘Rc 300’ 등 다수성 벼 우 량종자로 19.4 톤을 보급하였다. Iloilo 주는 천수답이 41.8% 정도로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도 고도차가 심하여 관개시 설이 요구되는 곳이 많다. 즉, 관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천 수답이 많아 건기에는 가뭄 때문에 대부분 농사를 짓지 못한 다(PSA. 2019a). 이러한 천수답 생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총 11대의 양수기를 지원(Sinibaan 6대, Tabucan 3, Pandan 2)함과 동시에 2.7 km에 달하는 관개수로를 개설하였다.
Bohol 지역의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들은 주변 시장과 연 계할 목적으로 ‘MS 11’의 대량 재배를 추진하였다. 모양이 둥 글고 단립종인 ‘MS 11’은 indica 장립종과 혼입되면 상품성이 낮게 평가되기 때문에 제 가격을 받지 못하므로 우량종자의 보급시스템이 더욱 절실하다. 따라서 순도 높은 우량종자 ‘MS 11’을 공급하고 고품질 벼를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지원 하였다. 또한,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식 행사를 추진하여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 상표등록을 완료하였으며 5 kg과 2 kg의 소포장재를 개발 보급하였다.
2. 시범마을사업 성과 조사방법
ODA 사업으로 추진된 본 사업의 주요 성과는 투입기술의 개별적인 효용성이나 효율성 평가보다는 사업 수혜자의 효과 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Iloilo와 Bohol 2개 지역의 시범마 을사업 참여 농가와 미참여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 해 사업 2014년(시작 전)과 2017년(사업 후)의 경영비, 생산량 등을 설문조사 하였다(Table 2). Iloilo 지역은 참여 13 농가, 미참여 5 농가를 선정하였는데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 평균 연령은 51.6세로 미참여 농가 55.2세보다 낮았다(Table 3). 시 범마을사업 참여 농가의 평균 영농경력은 20년, 미참여 농가 19.2년과 비슷하였다. 평균 재배면적은 참여 농가가 1.4 ha로 미참여 농가 2.7 ha보다 작았다. Bohol 지역은 사업 참여 14 농가와 미참여 5 농가가 조사 대상이었으며 평균연령 53.1세 와 51.4세, 벼 재배 경력 32.9년과 29년, 평균 재배면적은 4.8 ha와 3 ha였다.
3. 분석방법
시범마을사업 추진 전과 후를 기준으로 조사한 건기, 우기 2 작기의 총 수입, 경영비, 순수익, 벼 생산량은 R 통계 프로 그램(R ver. 2.14.1, New Zealand)을 이용하여 t-test를 통해 비교하였다. 또한 이중차분(Difference in Difference: DID)을 활용하여 경영성과를 분석하였다(An et al., 2020). KOPIA 시범마을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참여 농가 25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마을사업 전반에 대한 효과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 지(Q1), 소득향상에 대한 효과성은 어느 정도인지(Q2), 수확량 증가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Q3), 추후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Q4)를 Jamieson (2004)의 리커 트식 7점 척도로 설문 조사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벼 종자 생산 및 보급 시범마을사업 생산량 분석
Table 4는 Iloilo와 Bohol 2개 주의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 가와 미참여 농가의 시범마을사업 참여 전과 후의 단위면적당 벼 생산량을 비교한 결과이다. Iloilo 주의 시범마을사업 미참 여 농가는 2014년 건기와 우기에는 3.4 t/ha, 3.6 t/ha, 2017년 에는 4.0 t/ha, 4.6 t/ha로 연차간 생산량의 유의성은 없었으나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는 2014년 건기와 우기 3.7 t/ha, 4.3 t/ ha, 2017년에는 4.8 t/ha, 5.4 t/ha로 생산량이 각각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Iloilo 주에서 많이 재배하는 ‘Milyang 23’은 japonica type과 indica type의 원연교잡으로 얻어진 중간형 품 종이다(Lee et al., 1991; RDA, http://www.nongsaro.go.kr). ‘Milyang 23’의 현지적응성 평가 결과, 평균 생산량(정조)이 4.83 t/ha로 보고되었는데 시범마을 참여 농가는 건기 4.81 t/ha, 우기 5.39 t/ha로 비슷하거나 증가하였다. ‘Milyang 23’은 생육 이 양호하고 병해충도 큰 문제가 없으며 일반 indica type보다 미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Iloilo 주에서는 18.3 ha가 재배되 었다(data 미제시). 각 농가에서 소량 재배한 면적까지도 합하 면 공식 통계면적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Bohol 주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의 벼 생산량은 건기에는 사업추진 전과 후가 2.1 t/ha로 차이가 없었으나 우기에는 2.1 t/ha에서 2.7 t/ha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시범마을사업 미참 여 농가는 2014년 건기와 우기 1.8 t/ha, 1.6t /ha, 2017년 1.6 t/ha, 1.8 t/ha로 연차간 유의성이 없었다. 시범마을사업을 추진한 지역은 참여 농가의 우기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Bohol 주의 평균 단위면적당 벼 생산량 관개답 3.6 t/ha, 천수 답 2.7 t/ha보다 현저히 낮은 생산량을 보였다(PSA, 2019a). ‘Milyang 23’이 많이 재배되는 Iloilo 주와 ‘MS 11’이 주로 재배되는 Bohol 주의 단위면적당 벼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수 량의 차이는 더욱 분명하다. Jo et al. (2019)은 열대지역에서 의 japonica 벼 재배는 온대지역보다 단일조건과 고온에 의한 불시 출수로 인해 벼의 생육 기간이 약 40일로 짧아져 벼 수 확량도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하였다. 즉, Bohol 주의 시범마 을사업 참여 농가의 생산량이 적은 원인은 ‘MS 11’의 생태형 에서 추정해 볼 수 있다. ‘MS 11’은 Bohol 지역에서 생태적 조건이 맞지 않아 재배가 까다로우므로 보다 정확한 농업기술 지도와 관리를 통해서 생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 력이 요구된다.
2. 시범마을사업 경영성과 분석
시범마을사업 추진 이후 생산량 증가와 함께 농가소득도 전 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Table 5). Iloilo 주 시범마 을 참여 농가의 총소득은 건기 45.0천 peso에서 76.6천 peso 까지, 우기 53.9천 peso에서 84.3천 peso까지 증가하였다. 건 기의 경영비 중 토지 임차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사업 전과 후의 경영비에는 차이가 다소 있었으나 우기에는 사업 전과 후의 차이가 없었다. 순수익은 건기 12.6천 peso에 서 38.8천 peso로 우기 20.2천 peso에서 45.4천 peso까지 약 2~3배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미참여 농가의 건기 총소득은 유의성은 없었으나 우기에는 총소득과 순수익이 유의하게 증 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Bohol 주 시범마을 참여 농가의 총소득은 건기 39.2천 peso 에서 82.8천 peso까지 증가하였다. 경영비는 재배시기, 시범마 을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2014년과 2017년 차이가 없었다. 건기의 순수익은 건기 20.2천 peso에서 62.2천 peso로, 우기 20.5천 peso에서 70.5천 peso로 약 3배가 유의하게 증가하였 다. 반면, 미참여 농가는 총소득, 경영비, 순수익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Bohol 지역의 벼 판매가격은 2014년 건기 18.6, 우기 19.6 peso/kg 에서 2017년 건기 33.9, 우기 26.0 peso/kg 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농가의 소득은 생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Bohol 주는 생산량은 적지만 고급브랜 드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소득이 향 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Table 6은 2014년과 2017년의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의 소득효과를 이중차분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이중차 분법은 사업에 참여한 농가(Treatment Group)와 사업에 참여 하지 않은 농가(Control group)의 변화를 동시에 비교하는 방 법이다. 각 집단의 사업 참여 전과 후를 다시 차감함으로써 사업의 순수효과만을 산출하는 장점이 있다(Khandker et al., 2010;Meyer 1995;Ryu & Ahn, 2017). 때문에 이중차분법 을 통해 도출한 사업 효과는 비교적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었 다고 평가되며 이를 통해 해당 사업만의 순수한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Iloilo 지역 건기의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의 사 업 전(2014년)과 후(2017년)의 소득증분액은 ha당 26.2천 peso이며, 미참여 농가는 17.6천 peso였다. 두 그룹간 차이는 ha당 8.6천 peso로 2017년 참여 농가소득(38.8천 peso) 대비 22.2% 수준이다. 우기는 참여 농가의 연차간 소득증분액이 ha 당 25.2천 peso, 미참여 농가는 25천 peso였다. 두 그룹간 차 이는 0.2천 peso로 참여 농가소득(45.4 천 peso)의 0.4%였다.
Bohol 지역은 사업 참여 전과 후의 농가 소득증분액은 건기 에 ha당 42천 peso, 미참여 농가는 12.6천 peso였다. 시범마 을사업 참여 농가와 미참여 농가간 차이는 ha당 29.4천 peso 였다. 이는 Bohol 지역 2017년 참여 농가의 소득 62.2천 peso 대비 47.3%, 우기는 48.5%였다. 즉, KOPIA 필리핀 시 범마을사업에 의해 Iloilo 지역은 건기 22.2%, 우기 0.4%, Bohol 지역은 건기 47.3%, 우기 48.5%의 농가소득 향상 효 과가 있었다.
3. 시범마을사업의 만족도 분석
시범마을사업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사업 전반 에 대한 효과성(Q1) 5.7, 소득향상(Q2) 5.9, 수확량 증가(Q3) 에 대한 효과성, 5.9, 참여 지속 의향(Q4) 6.1점으로 전반적으 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Table 7). 리커트식 설문조사에서 높은 점수(7)는 시범마을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absolutely satisfied)를 나타내고, 낮은 점수(1)는 그 극단적인 반대 (absolutely dissatisfied)를 나타낸다(Cohen et al., 2000). 특히, 시범농가의 자립심이 향상되고 한국농업과 한국에 대한 우호 적이고 협력적 이미지가 제고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4. 시범마을사업의 성과 고찰
필리핀 시범마을사업은 고품질 벼 생산에 필요한 재배기술 투입 외에 Iloilo 주 관개시설 기반구축, Bohol 주 브랜드 마 케팅 기술이 종합적으로 투입되어 생산량 증대, 농가 소득향 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추후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하여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유지 발전시키고, 기계화 및 자동화를 통 해 효율성을 높여야한다는 당면과제가 해당 지역 시범마을사 업 참여 농가들에게 주어졌다.
시범마을사업에 참여한 Iloilo 주 농가 단위면적당 벼 생산 량은 건기 29.7%, 우기 25.6%가 향상되었는데 이는 해당 지 역의 관개시설 정비와 우량종자 보급이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Iloilo 지역은 관개시설 기반구축을 통해 Sinibaan 50 ha와 Tabucan 65 ha 등 총 115 ha 면적의 관개 가 용이해졌다. 관개시설 정비 후 벼 3기작(건기 1~~5월; 우 기 6~9월, 10~1월) 재배도 가능하게 되었다. Balisacan & Sebastian (2006)은 관개, 유통, 수확 후 관리 등 기반조성은 필리핀 벼 재배 시 수량성 향상에 기여하는 정도가 40%로 가 장 높다고 하였다. Iloilo 주 평균 단위면적당 벼 생산량은 2014년 관개답 3.7 t/ha, 천수답 3.0 t/ha, 2017년은 관개답 3.7 t/ha, 천수답 3.1 t/ha (PSA, 2019a)와 비교하면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의 단위면적당 벼 생산량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관개시설 지원을 통해 연 3기작이 가능해진 농업인을 대상으 로 한 소득 분석결과가 보완된다면 관개시설에 의한 추가적인 소득향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Iloilo 주의 시범마 을사업 참여 농가의 정조(40kg) 가격은 사업 전 건기 11.8 peso, 우기 12.7 peso, 사업 후에는 각각 15.8 peso, 15.7 peso 였다. 반면, 미참여 농가는 사업 전 건기 12.2 peso, 우기 12.6 peso에서 19.6 peso, 18.4 peso로 상승하였다. 시범마을 참 여 농가의 수취가격이 미참여 농가보다 적었음에도 농가의 순 수익과 단위면적당 수량은 증가하였다. 이는 시범마을사업을 통해 투입된 다수성 우량품종의 보급이 Iloilo 지역의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되었다.
Bohol 주는 2002년부터 RDA-IRRI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Germplasm Utilization for Value Added (GUVA) 프로 젝트에서 육성한 열대지역 적응 japonica 벼 지역적응 시험지 이다. 동시에 관광지로 유명한 Cebu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japonica 쌀 시장 확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MS 11’은 시범마을사업 참여 전에는 정조 40 kg 가격이 건기 18.6 peso, 우기 18.4 peso로 미참여 농가 19.6 peso, 18.4 peso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시범마을사업 추진 후에는 건기 32.4 peso, 우기 33.9 peso로 농가수취 가격이 1.7~1.8배 상 승하였다. 이러한 수취가격 상승은 브랜드화를 통한 인지도의 향상과 순도가 높은 벼의 생산, 도정 후 쌀의 혼입이 적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시장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생각 된다. 이는 양질의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RDA (2010)의 제안이 입증된 사 례로도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기술지원과 기 반시설이 적절하게 투입되어 생산성과 농가 소득향상이라는 효과로 나타났고 시범마을사업 참여 농가들도 본 사업의 효과 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2개 지역에서 추진된 시범마을사업은 ODA 사업에 있어 적 절한 기반시설의 제공과 기술의 투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 여주는 좋은 사례로 생각된다. 또한, 우량종자를 공급받으면 수확 후에 사용한 종자만큼의 벼를 농민단체 또는 농민조합에 반납하는 형태로 자조금을 조성하고 공동체 활동을 장려함으 로써 ODA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였다. ‘MS 11’은 2019년 우기에 131ha, ‘Milyang 23’은 2020년 건기에 380ha가 재배 되었다. 이처럼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관련활동이 계속 되 고 있으나 필리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식량안보와 관련된 공 공 서비스로써 벼 우량종자 생산 및 보급사업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종자를 사용하는 농업인들 대다수가 영세하기 때 문에 더 엄격하고 정확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도권 내에 안착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KOPIA 필리핀 센터에서 추진한 시범마을사업 방식의 ODA 사업을 확산시켜 나간다면 필리핀 정부의 숙원사업인 식량 자급을 달성하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농 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다 효율적인 국제개발협력이 이 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적 요
KOPIA 필리핀 센터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벼 우량종자 증식과 보급 시범사업을 위해 Iloilo 지역 시범마을에 양수기 지원 및 관개수로 확충을 통하여 Sinibaan 50 ha와 Tabucan 65 ha 등 총 115 ha 면적의 관개시설과 ‘Milyang 23’ 등 다 수성 품종과 재배기술을 지원하였다. Bohol 지역 시범마을은 japonica 벼 품종 ‘MS 11’의 고순도 종자를 시범마을 농가에 분양하고 재배기술을 지원하였으며 대량 재배를 통해 주변 시 장과 연계하는 고급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Iloilo와 Bohol 2개 지역에서의 필리핀 벼 종자증식 및 보급 시범마을사업의 성과분석 결과, 본 사업은 마을에서 요구하는 벼 재배 맞춤형 기술지원과 적절한 기반시설 투입을 통해 다 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