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감(Diospyros kaki Thunb.)은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온대 낙 엽성 과수로, 중국에서 처음 발생되어 한국, 및 일본으로 전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에는 미국(캘리포니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뉴질랜드 등 온대지 방의 여러 나라로 확대되어 재배되고 있다(Yonemori et al., 2000).
감은 성숙기에 과실에서 탄닌(Tannin)의 유무에 따라 단감/ 떫은감으로 분류되고, 또한 각각의 유형은 과실에서 종자와 과 육색의 관계에 따라 완전/불완전으로 분류된다 (Hume, 1914;Kajiura, 1946;Kitagawa & Glucina, 1984;Yonemori et al., 2000;Ma et al., 2019). 이 4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완 전단감(PCNA, Pollination constant non-astringent); 2) 불완전 단감(PVNA, Pollination variant non-astringent); 3) 완전떫은 감(PCA, Pollination constant astringent); 4) 불완전떫은감 (PVA, Pollination variant astringent). 이들 유형 중에서 수확 시기가 가장 빠른 것은 불완전단감 품종이다(Ma et al., 2019).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석 시즌에 유통되는 단감 품종은 불완 전단감인 ‘서촌조생’인데 수확시기가 9월 하순으로 늦기 때문 에 농가에서는 추석이 빠른 해에는 수관 하부에 환상박피 등 처리를 통해 수확 시기를 앞당기고있다(Ma et al., 2019). 또한 ‘서촌조생’은 비해 과실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는 추석이 빠른 해에도 안정적으로 과실을 생산 할 수 있는 조생종 품종인 ‘추연’을 개발하여 품종 보급을 위 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하였다.
재료 및 방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는 수확시기가 빠른 추석 용 고품질 단감을 개발하기 위해 2000년에 전라남도 영암군 소재 배연구소 포장에 식재되어 있는 ‘서촌조생’에 ‘조홍시’을 교배하였다(Fig. 1). 교배 종자는 완숙된 과실을 수확하여 상온 에 저장한 후 과육이 연화된 다음에 채취하고 물에 씻어서 약 간 건조시킨 후 벤레이트 수화제로 종자 소독을 하고, 폴리에 틸렌 봉지에 넣어서 파종 전까지 5°C의 저장고에 보관하였다 (Cho et al., 2015, Ma et al., 2019).
2001년 3월 상순 버미큘라이트와 펄라이트(2:1, v/v)를 혼합 한 상토에 종자를 섞어 20°C에서 15일 간 최아시켰다. 최아된 종자는 원예용 상토((주)신성미네랄, Korea)를 담은 지피포트 (Round 11×10cm, Jiffy®, Denmark)에 파종하여, 157개체의 교배실생을 획득하여 2001년 4월 본 포장에 식재하였다.
교배실생의 수체 생육 및 과실 특성 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의 신품종 심사를 위한 과실 특성 조사 요령(KSVS 2007) 및 Ma et al. (2019) 방법을 따랐다. 당도는 과실의 중 간 부위에서 착즙하여 굴절당도계(Refractometer PAL-1)를 이 용하여 측정하였고, 경도는 과실의 중간 부위에서 과피를 제 거하고 직경이 Ø5mm인 헤드(Pressure head)를 이용하여 깊이 10mm까지 압력을 가한 후 측정하였다. 과즙은 식미 테스트하 였고, 꼭지들림, 과정부 열과 등 생리장해와 과실 및 잎의 모 양 등은 육안으로 관찰하였다. 단감 재배지역은 남부지역(경상 남도와 전라남도)에 한정되어 시험지 간 환경 변이가 크지 않 아 지역적응시험은 따로 거치지 않았다.
결과 및 고찰
육성경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는 추석용 조생종 고품질 단감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에 ‘서촌조생’에 ‘조홍시’을 교배하여 175계통의 교배실생을 얻었다. 교배실생 중에서 수 확시기가 빠르고, 과실 품질이 우수한 00-15-87계통을 2008년 에 1차 선발하여 ‘원교 바-4호’로 명명하였다. 이 후 과실 및 수체 생육 특성을 정밀 검정한 결과 과실 특성의 연차 간 변 이가 적고, 과실 품질이 우수하여 2011년 조생종 추석용 단감 품종으로 최종 선발하고 ‘추연’으로 명명하여 2012년에 품종 보호 출원하였으며, 2018년에 최종 등록되었다.
생육 특성
‘추연’의 수세는 중간 정도이고, 나무 형태는 반개장(半開張) 성이다. 휴면기에 조사한 일년생 가지는 72.4 cm이었고, 굵기 는 7.4 mm이었다. 일년생 가지의 피목수는 99개로 대조품종 인 ‘서촌조생’ 160개 보다 적었고, ‘조홍시’ 보다는 많았으며, 크기는 2.3 mm이었다. 일년생 가지의 눈은 삼각형에 가깝고, 가지의 양광면의 색깔은 황갈색으로 대조품종 ‘서촌조생’의 갈 색과 차이를 보였다(Table 1). 엽신의 길이는 17.7 cm, 너비는 10.1 cm이었다. 엽신의 모양은 난형으로 대조품종인 ‘서촌조생’ 의 타원형과 차이를 보였다. 엽신 정부의 모양은 예두인데 반 해 대조품종인 ‘서촌조생’은 첨두 이었으며, 엽신 기부의 모양 은 넓은뾰족이거나 둔각인데 반해 대조품종인 ‘서촌조생’은 대 부분 좁은뾰족이었고 일부 원형으로 차이를 보였다.(Table 1, Fig. 3). 꽃받침의 자세는 수평이고, 악편의 넓이는 22.5 mm로 작았다. 개화 특성은 암꽃과 수꽃 모두 착생되었으며, 암꽃의 화관의 직경은 18.2 mm이었고, 꽃받침의 모양은 둥근 부정형 이었다. 종자의 형태는 난형이며 색깔은 갈색이었고, 크기는 14.2 mm이었다. 종자의 선이 측면과 봉합선에 있었으나, 대조 품종 ‘서촌조생’은 봉합선에만 있어 차이를 보였다.
과실 특성
‘추연’의 수확 시기는 영암에서 3년 평균 9월 20일경으로 ‘서촌조생’보다 7일 정도 빨랐다(Table 2, Fig. 2). 과실 모양 은 편원형이고, 종단면의 정단부 형태는 둥근형이고, 횡단면의 모양은 둥근 부정형이었다(Fig. 4). 과실의 정단부 모양은 편 편형이며, 정단부 골의 정도는 없거나 매우 약한 편이었다. 과 실 정단부 열과, 과피 미세균열은 없거나 약한 편이었다(Fig.4). 꽃받침 끝의 주름은 없거나 매우 적으며, 배꼽홈의 깊이는 약간 패인 모양이었고, 꽃받침 쪽의 길이는 8.24 cm, 과경의 굵기는 2.94 mm이었다. 떫은맛이 항상 없거나 가끔 있는 품종 으로 과실의 크기는 180 g 정도이고, 당도는 16.0 °Bx 정도 이었으며, 과육의 경도는 3.55 kg/5 mmø이었다(Table 2). 과실 의 표면은 오렌지색이고 과육색은 갈색이며, 반점의 크기는 작 았다. 또한 과즙이 많고 과육이 아삭하여 식미가 매우 우수하 였다(Table 2, Fig. 4).
재배상 주의점
‘추연’의 과실은 중간 크기로 과다 착과가 될 경우 소과가 되기 때문에 적뢰(꽃봉오리 솎기) 및 적과 등 결실 관리를 철 저하게 해야 한다. 적뢰는 개화 전 10~]15일에 결과지 중간 위치에 충실한 꽃봉오리 1개를 남기고 솎아주고, 잎 5매 이하 결과지의 꽃봉오리는 모두 제거해주어야 한다(Cho et al., 2015;Ma et al., 2019). 또한 수세가 강하면 과실 표면에 골 이 생기는 등 비정형 과실의 발생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품과 비율을 높이고, 과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적정 양·수 분관리로 수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수원 내부의 통 풍을 위해서는 여름철에 도장지의 30% 정도를 제거하고, 나 머지는 내년도 결과지 확보를 위해 유인하여야 한다.
적 요
조생종 추석용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서 2000년 ‘서촌조생’ 에 ‘조홍시’을 교배하여 얻은 실생묘를 전라남도 영암군 소재 배연구소 교배육성 포장에 식재하였고, 그 중에서 과실 특성 이 우수한 00-15-87계통을 1차 선발하여 정밀 검토한 결과, 연차간 변이가 적고 제반 특성이 우수하여 최종 선발하여 ‘추 연’으로 명명하였다.
‘추연’의 숙기는 9월 20일경으로 조생종이며, 평균 과중은 180 g이고, 당도는 16.0 °Bx이었으며, 과즙이 많고, 과육이 아 삭하여 식미가 우수하였다.
‘추연’의 과형은 편원형이고 과피색은 오렌지색으로 외관이 수려하고, 과정부 열과, 과피미세균열 등 생리장해가 발생하지 않아 재배 관리가 쉽다(등록번호: 제707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