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대만은 기후 특성에 따라 온대, 열대, 아열대 작물 등 다양 한 품목들이 재배되고 있는데 이중 온대기후에 적합한 대표적 인 과종으로 배, 감, 복숭아, 포도, 매실 등이 있다(Huang, 1994;Seo et al., 2020).
감(Diospyros kaki Thunb.)은 중국이 원산지로 감나무과 (Ebenaceae)의 감나무속(Diospyros)에 속하며, 주로 중국,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 약 85%가 재배되고 있다 (Yonemori et al., 2000). 전세계 감 생산량 4,711,458톤 중 3,084,458톤이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그 뒤 로는 한국이 346,679톤, 일본이 208,000톤의 감을 생산 중에 있다(FAOSTAT, 2019). 감은 성숙기 과실 중의 탄닌(Tannin)의 유무에 따라 탄닌이 없는 단감과 탄닌이 있는 떫은감으로 분 류되고, 또 각각 과실 속 종자 유무와 과육색의 관계에 따라 완전, 불완전으로 구분된다(Kajiura, 1946;Yonemori et al., 2000). 즉 1) 완전단감(PCNA, Pollination constant non-astringent); 2) 불완전단감(PVNA, Pollination variant nonastringent); 3) 완전떫은감(PCA, Pollination constant astringent); 4) 불완 전떫은감(PVA, Pollination variant astringent) 4가지로 분류 가 된다.
대만의 감 재배역사는 약 1700년대 중국대륙의 푸첸성과 광 동성에서 도입되면서 시작하였는데 장기간의 재배와 적응기간 을 거치면서 많은 실생변이가 일어났다. 초기에는 ‘Syh Jou’, ‘Bovine Heart’, ‘석시’, ‘대홍시’, ‘흑시’ 등 탈삽이 필요한 떫 은감 품종 위주로 재배가 시작되었다(Wen, 2003). 그 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일본에서 ‘부유’, ‘차랑’, ‘화어소’ 등 단감 품종과 떫은감(‘평핵무’) 품종이 도입이 되어 재배가 시 작되었다. 초기에는 농민들의 미숙한 재배 기술로 인해 수확 량과 품질이 좋지 않았으며 또한 단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 응 역시 낮아 재배면적이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연구 기관의 지속적인 재배기술 연구와 농민들의 재배 기술 발전으 로 고품질 단감 과실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떫은감과 달리 단감 품종은 탈삽이 필요 없어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찾게 되 어 단감 품종의 재배면적이 급속히 늘어났다(Lin and Chang, 2004).
현재 대만은 우리나라 사과, 배 등의 주요 과실 수출국으로 만 알려져 있으며 생식용 감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 나라 중 하 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현 재 대만 감 재배 현황과 산업에 관한 정보를 서술하고자 한다.
대만의 감 재배 및 유통환경
감은 대만의 경제 과수 작물 중 하나로 1990년 재배면적이 1,650 ha 이었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하여 2010년에는 5,348 ha 로 약 20년 동안 3배 이상 늘었다. 그 후 큰 변화 없이 최근 10년간 평균 5,311 ha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감의 생산량은 2000년까지는 평균 1.5~2.5만톤 수준 이였으나 2010년대 이후 에는 평균 6.7만톤으로 3.6배 이상 증가하였다(Fig. 1).
2019년 기준 재배면적은 5,119 ha이며, 생산량은 3.9만톤이 다. 최대 주산지는 타이중(Taizhong, 3,413 ha)으로 전체 생산량 의 약 67%를 차지하며, 기타 주산 지역은 자이(Chiayi, 469 ha), 미아오리(Miaoli, 473 ha), 신주(Hsinchu, 274 ha) 등으로 해발 800~1100 m 이상의 산간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Table 1). 타 이중 지역에서는 단감 품종 위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떫은감 위주로 재배 중에 있다. 떫은감의 재배면 적은 약 1,000 ha 정도이고, 단감의 재배면적은 약 4,400 ha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감 생산량이 2018년 대비 47% 감소 하였는데 이는 생육기 이상기온에 의한 원인으로 2018년 가 을 강우량 부족과 겨울철 높은 온도로 인한 저온부족과 2019 년 개화기에 많은 강우량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경로는 일반적으로 생산자 직접 판매(15.8%), 중간상인 을 통한 도매시장 출하(55%), 농민 조직을 통한 공동판매 (24%) 3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감의 도매시장 주출하기는 9월 ~12월 사이이지만 9~10월에 집중 출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월부터 출하량이 감소하여 2~8월까지는 출하량이 거의 없고, 9~10월에는 ‘Syh Jou’, ‘Bovine Heart’ 등 떫은감, 11~12월에는 ‘부유’, ‘차랑’ 등 단감 품종의 출하가 주종을 이 루고있다.
대만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감의 판매량 과 가격을 조사 한 결과 과실 생산량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조금은 있으나 특이한 경향은 없었다. 도매시장을 통한 단감 품종의 거래 물량은 10년간 평균 9,364톤, 가격은 2.28달러/kg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으며, 수입산 단감은 10.9톤, 9.0달러 /kg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었다. ‘Syh Jou’, ‘Bovine Heart’ 등의 떫은감은 평균 3,982톤이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은 1.54 달러/kg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수입산 단감이 대만산 단감 보다 2배 이상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2019년 기준 농 수산물 도매시장의 자국산 단감은 2.90달러/kg, 수입산 단감은 9.34달러/kg로 약 3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건과(곶감) 의 거래량은 국내산은 95.5톤, 수입산은 16.3톤이며 가격은 각 각 2.63달러/kg, 20.23달러/kg로 약 20배 가까운 가격차이를 보였다(Table 2).
대만 주요 감 재배 품종 특성
대만의 주요 재배 품종으로는 ‘Syh Jou’와 ‘Bovine Heart’ 등 떫은감 품종과 ‘부유’와 ‘차랑’, ‘화어소’ 등 단감 품종이 주 재배 품종이다(Fig. 2). ‘Syh Jou’ 과실의 평균 과중은 108 g이며 과정부는 평평하고, 꼭지 부분은 조금 들어가 있다. 감꼭지가 크며 과피는 평평하다. 성숙기는 9월 상순으로 과피 와 과육 모두 홍색이며, 과즙이 많고, 당도는 14°Brix 이상으 로 높다. 대부분 자이(Chiayi) 지역에서 생산이 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연시로 소비되고 있다. ‘Bovine Heart’의 성숙기는 10월 상순이며, 평균 과중은 205 g, 과형은 심장형이며 꼭지 부분은 움푹하게 들어가 있다. 감 꼭지는 위쪽 방향으로 말려 있다. 과피는 등황색, 과육은 홍색이다. 과즙이 많고 섬유질이 많아 가공에 적합한 품종이다. 주로 수확 후 첨가제를 사용하 지 않은 석회수에 담가 탈삽 시킨 후 출하가 되고있다. ‘부유’ 는 현재 대만에서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는 품종으 로 해발 850 m이상의 고해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성숙기 는 11월 상순으로, 과형은 편원형이며 과실 끝이 둥글고 4개 의 얕은 골이있다. 평균 과중은 260 g으로 최대 600 g의 대과 도 생산되고 있다. 과피는 숙성 후 진한 홍색을 띈다. 과즙이 많으며 당도는 14~16°Brix로 생식에 적합한 완전단감 품종이 다. ‘차랑’은 ‘부유’와 같은 완전단감 품종으로 고온지역에서 도 적응성이 좋아 해발 400~1,000 m에서도 고품질 과실의 생 산이 가능하다. 평균 과중은 280 g 정도이며, 당도는 17°Brix 이상으로 높다. 숙기는 해발 400 m에서 재배 시 10월 상순이 며 850 m이상에서 재배 시 10월 하순으로 부유 품종보다 빠 르며, 완전 성숙 후 과피색은 홍색, 과육은 황색이며 과분이 많다(Table 3). ‘화어소’는 고품질 완전단감 품종이지만 격년결 실과 생리적 낙과 등의 증상이 심하여 재배가 어렵고 생산량 이 적어 재배면적이 늘어나지 않고있다(Song and Ou, 1999;Wen, 2003).
대만 감 수출입동향
대만의 감은 주로 생과와 건과 형태로 수출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연간 생과 수입량을 중량(톤) 기준으로 보면, 2000년 대 이전까지 연평균 196톤을 수입하였으나 2010년 이후 자국 내 감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연평균 23톤으로 수 입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2000년 까지 18톤 정도였던 수출량은 2010년 이후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부터 연평균 43톤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Fig. 3, 4). 건 과는 최근 10년간 평균 644톤이 수입되어 생과보다 약 28배 이상 많이 수입이 되고 있었으나 수입량에 연간 변화가 적었 으며 특이한 경향도 보이지는 않았다(Fig. 5). 최근 5년간 나 라별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과의 경우 일본과 뉴질랜 드, 건과 형태는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었다(Table 4). 생과는 단감 위주로 일본과 한국의 생산 시기인 9월부터 저장 유통이 가능한 익년 3월까지, 뉴질랜드에서는 5~6월경에 수입 되고 있었다. 건과는 시기와 상관없이 연중 중국과 일본 등지 에서 수입되고 있었다. 대만의 감 수출은 중국,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연평균 약 35톤가량을 생 과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시기는 대만의 감 수확 시기인 10월 이후부터 이듬해 1월까지였다(Customs administration, ministry of finance, Taiwan. 2020).
대만 감 연구
대만의 감 연구는 일본에서 도입한 ‘부유’와 ‘차랑’, ‘서촌조 생’ 등의 단감 재배적지 선정(Song and Ou, 1999;Wen, 2003)과 떫은 감을 대상으로 진공, CO2, 에탄올 처리 등을 통 한 탈삽과 저장성 연장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Shaw, 2012;Shiesh et al., 1999). 또한 현재 대만농업개량장에서는 평지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8월에 조기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떫은감 품종을 육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가 전체 재배면적의 80%이상을 차지 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부유’와 비슷한 시기에 생산이 되고 있어 수출확대에 어려 움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생종 단감 ‘조완’을 포함해 ‘로망’, ‘연수’, ‘감풍’ 등 고품질 완전단감 품종을 육성 하였다(Ma et al., 2020). 따라서 한국산 단감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유 품종의 편중재배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확기 의 신품종 단감의 재배면적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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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은 대만의 경제 과수 작물 중 하나로 세계 8위의 생산 국이다. 1990년 재배면적은 1,650 ha 정도 였으나, 이후 빠르 게 증가하여 2010년에는 5.348 ha로 약 20년 동안 3.2배 이 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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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 떫은감의 재배면적은 약 1,000 ha 정도이고, 단감의 재배면적은 약 4,400 ha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2000년까 지는 평균 1.5~2.5만 톤 수준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평 균 6.7만 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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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 주산지는 타이중(Taizhong, 3,413 ha)으로 전체 생산 량의 약 67%를 차지하며, 기타 주산 지역은 자이(Chiayi, 469 ha), 미아오리(Miaoli, 473 ha), 신주(Hsinchu, 274 ha) 등으 로 해발 800~1,100 m 이상의 산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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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만 감의 출하 시기는 9월~12월 사이이나, 9~10월에 집 중하여 출하되고 있다. 9~10월에는 ‘Syh Jou’, ‘Bovine Heart’ 등 떫은감, 11~12월에는 ‘부유’, ‘차랑’, ‘화어소’ 등 단 감 품종이 출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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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0년 이후 감 생산량 증가에 따라 수입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수출량은 늘어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일본, 뉴질랜 드이며, 수출은 중국 홍콩 위주의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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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만에서 감의 연구는 초기에는 재배 적지 선정과 떫은 감 품종의 탈삽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최근에는 조생 종 품종 육성을 위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