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쌀은 밀과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주요 곡물 중의 하나로 아시아인에게 가장 많은 칼로리를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원이 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구 비율은 세계인구의 약 40%인 약 30억 명 수준이며, 특히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 가의 식량안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식량자원이다(Faye 등, 2020;Lim 등, 2019;Hong 등, 2021). 세계 쌀 생산량은 약 90%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특히, 2018년 기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7개국에서 세계 쌀 생산량의 80%를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KOSIS, 2020, KOSTAT, 2021).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단위 면 적당 생산량이 많도록 다양한 품종의 벼를 육종 보급하여 녹 색혁명 시대를 열었고, 이후 쌀 자급률 100%에 도달하게 되 었다(Oh 등, 2016).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현재 세계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사업을 통해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29개 경제개발협력기구/개발원조위원 회(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d, OECD/DAC) 회원국 중에서 ODA 원조규모로는 15위 수준이지만, 총국민소득 (Gross National Income, GNI) 대비 ODA 비율은 0.15% (2015~2019년까지 0.14~0.16% 수준으로 유지) 수준으로 22위 로 보고되었다(EDCF Cooperation Group of Korea Exim Bank, 2020;Ministries concerned, 2020). 이에 우리나라는 UN 권고 기준인 0.7%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경제 상황 및 국민 인식 등을 고려하여 2030년까지 0.3% 수준이 되도록 목 표를 설정하여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ODA Korea, 2018).
우리나라 전체 ODA 사업 분야 중 농림수산 분야는 8~10%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17개 UN SDGs 중에서 SDG 1(No Poverty,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과 SDG 2(Zero Hunger, 기아 종식, 식량안보와 개선된 영양 상 태의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에 집중하여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www.un.org/sustainabledevelopment).
농림수산 분야의 ODA 사업기획 및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상대국의 농업 현실과 농업정책 추진 방향 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라 하겠다. 특히 쌀 등 식량작물 관련 정책이나 전략은 개별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수립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작목 분 야 또는 국가 간의 연계(interlinkage)가 증가함에 따라 한 국 가의 전략은 권역별 또는 세계적 상황과 관점 등 여러 요소와 이해를 바탕으로 짜여질 때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으로 인식 되고 있다(FAO, 2014).
라오스인민민주공화국(라오스)는 우리 정부의 중점 대외정 책인 신남방 정책 대상국임과 동시에 24개 중점협력국 중의 하나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대(代)라오스 연평균 ODA 규모는 5,748만 달러로 전체 ODA 수원국 중 7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는 라오스의 2대 공여국이다(ODA Korea, 2018).
라오스는 국가 농업정책인 「라오스 농업개발전략 2025 및 비전 2030」을 선포하여 2025년까지 농림업에의 투자를 총 약 234억 USD로 유지하고 공공투자 사업, ODA, 내국/외국인 직 접투자 등을 포함하는 세부 내용으로 구성하였다(Ministry of Agriculture and Forestry, Lao PDR. 2015). 본 연구에서는 라오스의 중장기 농업정책의 추진 방안을 바탕으로 라오스의 농업 환경과 우리나라 ODA 사업의 주요 대상 작목인 쌀 산 업관련 현황을 살펴보고 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언을 제시 하고자 하였다.
라오스의 개황 및 농업 환경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라오스는 열대 몬순기후에 속하며 연 평균 기온은 25°C 정도이고 약 90%의 강우량이 집중되는 우 기(5~10월)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11~4월)로 구분된다. 수도인 비엔티안은 연평균 강우량은 1,648.7 mm이나 북부 대 부분 지역은 1,000 mm 이상, 남부 Bolaven 고원은 3,500 mm 까지 지역간 편차가 매우 크다. 라오스는 전 국토의 85.5%가 메콩강 유역에 포함되며, 연간 평균 수자원 유출량은 5,270m3/ sec로 메콩강 유출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GDP는 1990년대 6%, 2000년대 7%, 2010년대 8%까지 성장하다가 2018년에 6.24%의 경제성장률과 1인당 GDP는 2,542 USD로 보고되 었다.
산업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7.3%이고, 서비스업은 44% 그리고 기타 산업은 36.7%를 차지하고 있다(Lao Statistics Bureau, 2016). 라오스의 주요 산업 생산물은 천연 자원 추출 및 가공, 전기 등이고, 농업 생산물은 벼, 채소, 옥 수수, 커피, 카사바, 사탕수수 등이 주를 이룬다(Table 1).
라오스 소농의 평균 경작면적은 1~2 ha 규모이며, 전체 경 작면적 중 관개면적은 약 12%에 불과하다. 잦은 홍수 등 자 연재해, 자가채종 종자 사용, 적은 화학비료나 농약 투입량 등 이 낮은 생산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 은 수확량뿐만 아니라 미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인근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서 가공수율도 낮은 실정이다. 또한 산 재된 소농, 농업기술 부족 및 열악한 농업생산 기반 등으로 인해 라오스는 1975년 건국 이후까지도 쌀 총생산량은 35만 톤 수준으로 식량안보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라오스의 쌀 생산 변천
라오스는 국토 면적은 2,368만ha이지만, 전 국토의 80%가 산지로 분류되며 이들 산지의 67% 정도가 경사도 30%를 넘 어 실제 농사 가능한 농지면적은 국토의 약 10.5% 수준인 2,494천ha 이다(FAO STAT, 2016).
한편, 라오스는 1990년대 초반부터 쌀 생산 면적, 생산량, 수확량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999년에는 국내 자급을 달 성하였으며, 2018년에는 358만 톤까지 증가하였는데 이는 재 배면적이 1995년 46만ha에서 2017년 96.4만ha로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 중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러한 수확량의 증가는 신 개발 품종의 광범위한 재배와 더불어 비료 사용과 같은 재배 기술의 향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FAO, 2020).
생산량 증가는 주로 7개 대평원의 천수답 지역에서 이루어 졌으며, 특히 건기에도 관개할 수 있는 면적이 확대되었기 때 문이다. 1990년대에는 중남부 평원지역의 관개시설 확충으로 건기에 관개 가능한 면적이 1990년 12,000ha에서 2001년 102,000ha로 8.5배 증가하여 총면적의 13~14%로 확대되기도 하였으나 그 후 관개시설에 대한 관리부실로 인해 2017년에 는 97,655ha로 총면적의 1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 었다(FAO, 2020).
라오스의 쌀 산업 동향
1. 쌀 생산 동향
쌀은 라오스의 가장 중요한 식량작물로 라오스 농경지의 60% 이상에서 재배하고 있다. 주요 쌀 생산지역은 메콩강을 따라 위치한 비엔티안(Vientiane), 캄무안(Khammouan), 폴리캄 사이(Bolikhamxai), 사반나켓(Savannakhet), 살라완(Saravan) 및 첨삐삭(Champasak) 주 등이다(Figure 1).
라오스의 주요 쌀 재배지는 저지대 천수답, 저지대 관개답 및 고지대 천수답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저지대 천수답은 우기 중심, 저지대 관개답은 우기 및 건기 모두 강우와 관개 수를 이용하여 재배된다.
라오스의 경지면적은 Table 3과 같이 변화하고 있다. 저지 대 천수답과 저지대 관개답 면적은 1985년 대비 2019년에 각 1.75배와 8.4배로 증가하였으나, 고지대 천수답은 30% 수준으 로 감소하였다. 벼 생산량의 경우 저지대 천수답은 1985년 대 비 2019년에 약 2.9배 증가하였으며, 특히 저지대 관개답에서 는 약 16.5배로 괄목할만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고지 대 천수답은 45% 수준으로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한편 환경 에 적합한 재배 기술의 발달로 벼 수확량도 1985년 2.1톤/ha, 1995년 3.19, 2019년 4.1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라오스는 국가적 차원에서는 식량자급 수준에는 도달한 것 으로 표명하고 있으나 농가의 수출작물 재배가 증가하면서 품 목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식량안보를 확보했다고는 단정 하기 어렵다. 또한, 농가의 쌀 출하 가격이 통제되고 생산비도 증가하고 있어서 증가된 생산량이 농가의 소득증대로 연결되 는 것은 아니다. 쌀 가공 분야의 기술개발도 비효율적이며 미 흡하여 지역 또는 국제시장에서의 가공미 경쟁은 어려운 실정 이다.
2. 쌀 소비 동향
2020년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7.7 kg/년으로 보고되었으나(KOSIS, 2020), 라오스는 우리나라의 2.8배 수준 인 약 160 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Welcher and Prasertsri, 2019). 대체로 라오스인들은 멥쌀이나 다른 품종에 비해 찹쌀 을 좋아하며 자국에서 생산한 찹쌀은 대부분 내수용으로 소비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고 식품선 택의 폭이 다양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라오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점차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 쌀 무역 동향
2000년 이후부터 라오스의 쌀 수출량은 증가하기 시작하였 는데, 2017년은 약 13만 톤으로 이는 국내 쌀 생산량의 5% 수준으로 주 수출국은 태국, 베트남 및 중국 등으로 국경을 통해 거래되었다. 한편 홍수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2018~2019년 쌀 수입은 21만 톤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2017~2018년 쌀 생산 감소를 상쇄하는 양이다(Table 4).
라오스 산업통상부 보고에 따르면 라오스 쌀 수출의 주 대 상국은 중국, 베트남 및 태국으로 특히 중국은 라오스 쌀 수 출의 최대시장이며 국가적으로도 두 번째로 큰 무역대상국이 다. 2017년 라오스가 중국에 수출한 쌀은 약 1,420만 달러에 이르며 2017년에 560만 달러, 2018년에 725만 달러, 2019년 에 454만 달러라고 발표하였다. 라오스는 중국 정부로부터 연 간 5만 톤의 가공미 수출 쿼터를 갖고 있으나 최근 자연재해 로 인한 피해 때문에 쌀 수출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태국으로 수출되는 쌀은 주로 찹쌀이며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수출되는 쌀은 멥쌀이 대부분이다.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쌀의 약 80%가 찹쌀로 이는 국제시장 으로의 쌀 수출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쌀 총 무역량 중에 찹쌀은 2% 미만이다. 또한, 라오스 쌀 유통에 있 어 열악한 도정 시설이나 판매 인프라는 수출경쟁력을 제한하 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오스 정부는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유기농 쌀이나 흑미 또는 지리적 표시 쌀 등과 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Ministry of Agriculture and Forestry, Lao PDR. 2015).
4. 쌀 가격정책
쌀은 농가소득이나 식량안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는 쌀에 대한 가치사슬을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쌀 가격 책정은 농가 직판가격을 기본으로 하며 쌀 수입업자는 중앙정 부와 주 정부에 등록하게 되어 있다. 2018년 대규모 홍수 피 해를 보았을 때는 정부에서 외국인의 쌀 구매를 제한하기도 했다. 2018~2019년 쌀 재고는 20만 톤으로 감소하였는데 이 는 전년에 비해 33%가 줄어든 것으로 2018~2019년 쌀 생산 량 감소에 기인하였다고 할 수 있다(Welcher and Prasertsri, 2019).
라오스의 쌀 판매 및 유통 현황
최근 라오스 정부의 상업용 쌀 확대 방침에 따라 국내 또는 해외시장에서는 우수품질의 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쌀 가 공업자는 농가가 상업용 목적으로 개발된 품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가공업자가 농가로부터 쌀을 구매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많다. 예를 들면, 구매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충 분치 않아 국제시장에 판매계약을 체결하기 어렵고, 벼 저장 을 위한 저장기준이 불충분하다. 또한 벼를 다수의 부락, 다수 의 농가로부터 구매함에 따라 수분함량 등 품질 기준이 일정 치 않아 품질 저하가 초래된다.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 쌀이 지역 및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재배되고 물량 및 품질을 보증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도 록 하는 한편, 상품에 대한 법적 권리를 보호하고 위조품을 방지하기 위해 쌀 상표에 관한 지적재산권 및 관련 기준, 절 차 등에 관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Ministry of Agriculture and Forestry, Lao PDR. 2015). 즉,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GAP), 유기농, 특정 지역산, 보존 농업 등을 통해 생산된 쌀에 대한 국내외 판매업자의 권리를 보호 하기 위해 상표 사용을 증진하고 편의도모를 위한 정책을 추 진하는 한편, 고유 토착품종, 개발품종 및 시험용 수입품종 등 에 대한 저작권의 등록을 쉽게 하기 위한 법령을 제정하고 있 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으로 최근 많은 가공업체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이윤 확대를 위해 자체 상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 있어 쌀의 품질은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시장이 요구하는 쌀의 품질은 두 가지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첫째, 외형적 특성이며 둘째, 조리를 위해 중요한 이 화학적 특성이다. 특히,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쌀은 조리 후 식미는 부드럽지만 함량이 높은 쌀은 상대적으로 찰기가 차이 가 있어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쌀 재배품종은 시 장수요에 근거하여 결정되어야 하는데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의 선택, 우수한 종자의 사용, GAP 및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ood Manufacturing Practice, GMP)의 적용 및 원활한 유통이 필요하다.
특히 수출을 위한 쌀의 품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 마다 선호하는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쌀 입자의 형태, 아밀로 스 함량 등과 관련된 각 나라의 소비 형태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라오스의 중장기 쌀 생산전략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 농업개발전략 2025 및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2020년 쌀(paddy) 생산을 멥쌀 30% 포함 4.7백 만 톤에서 2025년 5백만 톤으로 목표를 설정하였다. 총 논벼 생산량 목표는 500만 톤 달성하는 것이며 세부적으로 ① 식 량안보를 위한 논벼 250만 톤; 소비를 위한 논벼 210만 톤 (900만 명×234kg/1인/1년) 및 저장용 40만 톤(가공미 24만 톤, 2~3개월 이용 가능), ② 종자용 대략 10만 톤, ③ 국내 가공용 50~60만 톤 및 ④ 내수용 및 수출용 최소 150만 톤 등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각 생산지역을 구분하여 구역별로 나 누고 산간 및 고원지역에서는 중간규모 및 소규모 평야에 주력 하되 지역 적응품종이나 개량품종을 사용하여 대략 45~50만ha 규모에서 190~200만 톤의 논벼가 생산되도록 재식 면적을 결 정하여 국내 소비를 충당하도록 하고, 2025년까지 청결 농산물 생산체계(Geographical Indication, GI; Good Agricultural Practices, GAP; Organic Agriculture, OA)로 이 지역의 생산 성을 증대시켜 총 논벼 생산량을 230만 톤으로 증대시키며, 평야 지역의 경우, 2020년까지 7개의 대단위 평야 지대, 약 80만ha에서 논벼 생산량을 110만 톤까지 확대시키고, 2025년 까지 120만 톤을 생산하는 것을 추진하며 평야 지역 중 식량안 보를 위한 국가 쌀 중점 생산지역 10개 주(Province)에 속하는 Vientiane, Borikhamxay, Xebangfai, Xebanghieng, Xedone 및 Champasak 평원의 경우 최소 250만 톤의 논 벼를 생산한다. 상기 10개 주는 Vientiane Capital, Luang Namtha, Bokeo, Xayabouly, Vientiane, Bolikhamxay, Khammouan, Savannkhet, Saravan 및 Champasak으로 약 60만 ha에 달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총 논벼 생산량 중 국내 판매 및 수출을 목적으로 2020년 1백만 톤 생산에서 2025년 약 1.5백만 톤으로 증산 목표를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흑미나 Small Chicken Rice, 라오스 향미 등과 같은 잠재력이 높은 지역산 쌀이나 평야 지대의 Thadokkham(TDK), Tha Sa No(TSN), Phon Ngam(PNG), 기타 향미 등과 같이 시장의 수요가 아주 높은 고품질 쌀 신품종의 경작을 촉진함과 동시 에 멥쌀이 전체 쌀 생산량의 30%가 되도록 확대하고 GAP 기준에 부합하는 쌀을 생산하는 한편, 북부의 중소 평야 지역 에서의 쌀 생산은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쌀 품종을 재배함으로 써 중국이나 주변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국민 영양공급 측면에서 국민 1 인당 1일 섭취 에너지 2,600kcal 중에서 쌀과 전분 섭취를 62%(2020년) 수준에서 54%(2025년)로 낮추고 대신에 육류, 계란 및 생선(10→13%), 야채, 과일, 콩(6→8%), 그리고 지방, 설탕, 우유(22→25%) 등의 섭취를 증가시켜 에너지원을 높이 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즉, 국민의 건강개선 측면을 고려 함과 동시에 쌀 수출증대까지 포함하여 농업정책을 수립하였 다는 점이다.
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방향
라오스 쌀 연구는 1970년대 초반에는 국제미작연구소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 IRRI)에서 품종이 도입 된 후부터 시작되었다(Fukai 등, 2019). 1975년 이후 집단화 농업정책을 추진하며 베트남 자문관을 통해 개량품종을 도입 하였으나 대부분 멥쌀이었고 식감이 좋지 않아 장려되지는 않 았다. 이후 1990년 당시, 저지대 우기 벼농사의 약 95%가 기 존 품종을 재배하고 있었으며 중남부 지역 저지대에서 소수의 농가가 태국에서 도입된 고수확 찰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1991년 IRRI와 품종개량을 위한 장기 쌀 연구 협력 프로그램 이 시작되면서 무엇보다 저지대 천수답과 관개답에서의 다수 확 찹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또한 특별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 라오스 중남부 지역에 적합한 한발저 항성 품종개발도 강조되었다.
식량안보 확보와 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 생산을 위해서는 각종 재해에 적응하는 품종의 육성 및 보급이 시급하기에 현 재 라오스 농업연구청에서는 2가지 목표로 육종프로그램을 추 진하고 있다. (1) 저지대 천수답용 : 다수확, 홍수 및 한발저항 성, 병해충 저항성, 가공수율 및 식미 향상, 직파 재배시의 잡 초 경쟁력 우위 품종의 개발, (2) 저지대 관개답용 : 다수확, 용수 절약 적합 조숙성, 병해충 저항성, 가공수율 및 식미 향 상, 노동력 절감을 위한 우기 직파 적응품종의 개발이다.
이에 따라 Table 5와 같이 1993년부터 2020년까지 총 17 종의 벼 신품종이 육성되었고, 일장에 민감하지 않은 품종과 우기 및 건기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고되 었다. 또한 우기 중 한발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과 향미 및 병 저항성 품종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라오스 국민이 선호하는 찹쌀 품종 이외에 수출을 목적 으로 Honsavan, VTE450-1, XBF2, 3, 4 등 멥쌀 품종도 개 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KOPIA 라오스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북부의 루앙남타와 남부 참파삭 등 우기 한발 피해가 많이 발 생하는 4개 지역에 한발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증식·보급하 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시아농식품협력협의체(AFACI,; Asia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s)를 통해 아시아 10개국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환경에 적응하고 내병해충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 해 쌀 생산성을 향상시켜 라오스의 주식인 쌀 자급을 달성하 는데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다.
농업 분야 ODA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SDG 1 & 2 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입된 예산과 기술이 수원국 농업 현 장에 반영 및 보급되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 하겠다. 라오스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대로 관개시설은 경지면적의 약 12% 수준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ODA 사업을 통 해서는 넓은 면적에 관개시설을 확충해 줄 수는 없는 것이 현 실이다.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농업기술을 기반으로 라오스 농업 환 경에 적합한 관개시설 조성과 벼 재배 기술이 연계된 ODA 프로그램이 추진될 경우 벼 재배관련 표준기술을 개발 및 보 급하여 라오스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농업 현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 및 시사점
라오스의 영농체계는 생계유지를 위한 생산에서 시장 지향 적 생산으로의 변환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미곡 위주의 영농체계는 다양화되고 급변하고 있으나 아직 저지대 천수답 위주의 생산과 생계유지 목적의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고 시 장 유통이나 수출을 위한 생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농가 재배면적의 소규모, 다수의 경사지 논, 농가소득 저조, 농기계 판매, 수리 및 임대 여건 미흡 등의 구조적 문 제로 기계화 영농의 확산에도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다. 그러나 생산 면적이나 천수답과 관개답에서의 수확량이 증 가하고 있어 국가 수준에서 쌀 자급이 가능한 양을 생산해오 고 있다. 더구나 농촌의 생활상도 지역경제의 발전과 영농 이 외의 고용증가 등으로 인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라오스 농업 정책과 전략을 바탕으로 쌀 산업의 발전은 경제발전과 함께 영농 규모화, 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을 통한 생산성 증대, 농 업기계화 도입 확대, 가공 분야 효율성 증가 및 도로와 저수 시설 확대 등 인프라 구축과 연계될 때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제시된 분야에 대해 우리나라 ODA 사업 주체별 특 성과 임무에 맞게 맞츰형으로 접근하면 라오스의 쌀 산업 분 야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 로 생각된다.
적 요
농림수산 분야 ODA 사업기획 및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 소 중의 하나는 상대국의 농업 현실과 농업정책 추진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 하겠다. 본 연구에서 우리 정부의 중점 대외정책인 신남방 정 책 대상국임과 동시에 24개 중점협력국 중의 하나인 라오스 국가 농업정책「라오스 농업개발전략 2025 및 비전 2030」을 바탕으로 ODA 사업의 주요 대상 작목인 쌀 산업관련 현황을 살펴보고 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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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오스 전체 산업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7.3%, 농 업 생산물은 벼, 채소, 옥수수, 커피, 카사바, 사탕수수 등이 주를 이룬다. 라오스는 평균 1~2 ha 규모의 소농, 약 12%의 관개면적, 잦은 홍수 등 자연재해, 자가채종 종자 사용, 적은 화학비료나 농약 투입량 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낮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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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오스는 1999년에 쌀 국내 자급을 달성하였으며, 2018 년에는 358만 톤까지 증가하였다. 또한 단위면적 당 수확량도 1985년 2.1톤/ha, 1995년 3.1톤/ha, 2018년 4.2톤/ha로 지속적 으로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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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쌀은 라오스 농경지의 60% 이상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160 kg/년으로 우 리나라(57.7 kg)의 약 2.8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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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25년 총 논벼 생산량 목표는 500만 톤 달성하는 것이 며 세부적으로 ① 식량안보를 위한 논벼 250만 톤: 소비를 위 한 논벼 210만 톤(900만 명×234 kg/1인/1년) 및 저장용 40만 톤(가공미 24만 톤, 2~3개월 이용 가능), ② 종자용 대략 10 만 톤, ③ 국내 가공용 50~60만 톤, ④ 내수용 및 수출용 최 소 150만 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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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벼 총생산량 중 국내 판매 및 수출을 목적으로 2025년 약 150만 톤으로 생산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시장의 수 요가 아주 높은 고품질 쌀 신품종의 경작을 촉진함과 동시에 GAP 기준에 부합하는 쌀을 생산하는 한편, 북부의 중소 평야 지역에서의 쌀 생산은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쌀 품종을 재배함 으로써 중국이나 주변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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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국민영양공급 측면에서 국민 1인당 1일 섭취 에너지 2,600kcal 중에서 쌀과 전분 섭취를 62%(2020년) 수준에서 54%(2025년)로 낮추고 대신에 육류, 계란 및 생선(10→13%), 야채, 과일, 콩(6→8%), 그리고 지방, 설탕, 우유(22→25%) 등 의 에너지원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즉, 국민의 건 강개선 측면을 고려함과 동시에 쌀 수출증대까지 포함하여 농 업정책을 수립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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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라오스 농업연구청에서는 2가지 목표로 육종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 저지대 천수답용: 다수확, 홍수 및 한발저 항성, 병해충 저항성, 가공수율 및 식미 향상, 직파 재배시의 잡초 경쟁력 우위 품종의 개발, (2) 저지대 관개답: 다수확, 용 수 절약 적합 조숙성, 병해충 저항성, 가공수율 및 식미 향상, 노동력 절감을 위한 우기 직파 적응품종의 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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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라오스 농업 환경에 적합한 관개시설 조성과 벼 재배 기 술이 연계된 ODA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벼 재배관련 표준기 술을 개발 및 보급하여 라오스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업인 소 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농업 현장에서의 지 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