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멸구류(노린재목, 멸구과)에 속하는 주요 해충인 벼멸구 (Nilaparvata lugens, Brown Planthopper, BPH), 애멸구 (Laodelphax striatellus, Small Brown Planthopper, SBPH), 흰등멸구(Sogatella furcifera, White-Backed Planthopper, WBPH) 등은 벼 재배지에서 발생하며 장립종(Indica), 단립종 (Japonica) 구분없이 가해하는 해충이다(Park et al., 2018;Park et al., 2020). 멸구류는 벼과 식물을 기주로 하여 피해를 주며, 바이러스 매개로 인한 2차 피해를 발생시키고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연간 300만 달러 이상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 는 해충이다(Chen et al., 1978;Bae et al., 1995;RDA, 1998;Jeong et al., 2012). 국내에서 월동이 가능한 종은 애멸구이며, 흰등멸구와 벼멸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제트기류로 이동하는 비래해충으로 알려져있다(Song and Lee, 2007;RDA, 1998). 이와 같이 비래해충의 근원지를 추정하기 위해 멸구류 비래시기, 비래량, 기상조건을 분석하여 국내 벼멸구 발 생과 중국 남동부 지역의 대발생 시기가 유사한 점을 통해 중 국 남동부로 비래해 오는 것으로 추정한 사례 및 베트남에서 Red river 이북 평야지에서 생성된 기류로 인한 비래 추정한 연구들이 있다(Song and Lee, 2007;Kisimoto and Sogawa, 1995;Otuka, 2013;Hu et al., 2014). 이러한 선행연구결과로 유추할 때 국내 비래하는 멸구류의 근원지는 중국 동남부, 베 트남 북부 지역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Park et al., 2018;Park et al., 2020).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쌀이 주식으로 벼 재배 면적이 2017 년 FAO 통계 기준 태국 10,615천 ha, 베트남 7,709천 ha, 미얀마 6,745천 ha, 라오스 956천 ha 등으로 국내는 2022년 통계청 기준 727천 ha로 넓은 재배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이동성 해충의 발생으로 멸구 류 집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Qiu et al., 2016;Park et al., 2020). 따라서 안정적인 벼 생산을 위해서는 이동성 해충 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방제전략 수립, 방제 약제 현황 등은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동성 멸구류의 조사방법에는 털어잡기법, 포충망법, 유아등 조사법 등이 있으며 특정 지역 정밀조사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조사방법인 털어잡기법이 활용 된다(Zink and Rosenheim, 2004;RDA, 2016). 농촌진흥청은 이동성 멸구류 관리를 통해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을 도모하고자 아시아농업식품기술협력협의체(The Asian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AFACI)를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AFACI, 2016). 경제적 편익이 증가하 는 사업이지만 일부 회원국이 멸구류 모니터링 자료의 입력 및 해충방제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다(Kim et al., 2016; Park et al., 2020). 따라서 본 연구는 이동성 멸구류의 발생 양상을 모니터링하여 구축한 DB자료를 분석하여 아시아 지역의 멸구류 방제시기 결정과 멸구류 방제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연구를 수행하였다.
재료 및 방법
아시아 벼 재배지역의 이동성 해충(멸구류) 발생양상 조사 를 위해 2021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털어잡기조사 및 유아 등 조사 등을 실시하였다. 국내 멸구류 조사는 황색 점착트랩 (Yellow sticky trap, 15 cm × 25 cm)을 이용하여 서천(N36.0624, E126.7043), 완주(N35.8269, E127.0436), 고창(N35.4855, E126.7035), 신안(N34.8460, E126.3575), 장흥(N34.6702, E126.9102), 여수(N34.8314, E127.6137), 사천(N35.0596, E128.0747) 총 7지점의 무방제 벼 재배지역에서 2주간격으로 3필지 3반복(평균)으로 지점당 18개씩 털어잡기법으로 조사하 였다. 털어잡기조사는 국내 벼 포장에서 멸구류 예찰을 위해 사용되는 방법으로 3필지를 대각선 방향, 직선방향으로 약 10~15보 간격마다 한번씩 총 10지점 이상 황색점착 트랩을 벼 바로 위에서 3번씩 총 5~6회 털어 점착트랩에 붙게 하고 실험실에서 멸구류를 동정하는 방식으로 수행하였다(Fig. 1). 아시아 지역의 필드 조사자료는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The Asian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AFACI) 회원국 스리랑카의 Bakamuna(N7.8178, E80.8180), Hingurakgoda(N8.0418, E80.9478), 방글라데시의 Dobila (N24.3820, E89.3529), Hamkuria(N24.3660, E89.3488) 지역 의 이동성 멸구 3종 필드 조사자료(http://amivs.org)를 활용하 였다(Fig. 2).
유아등(Light trap)조사는 국내는 2021년 5지점(서천, 사천, 장흥, 신안, 여수), 아시아 지역 인도네시아의 Pringkasap (Edon)(S6.4163, E107.6341), Sengon(S6.3426, E107.6743), Jalan 8(S6.3440, E107.6774), Saung Mega(S6.3319, E107.6547), Sukamandi(S6.3504, E107.6442)지역과 태국의 Chai Nat (N15.1956, E100.1474) Chiang Rai(N19.8737, E99.7221)지 역, 베트남의 Cai Lay(N10.4381, E106.0346), Go Cong Tay(N10.3773, E106.5500), Tan Phuoc(N10.4837, E1062342) 지역, 방글라데시의 Sagordi Farm(N23.3992, E90.4079), BRRI_HQ(N23.9897, E90.4047), Dobila(N24.3820, E89.3529), Hamkuria(N24.3660, E89.3488)지역, 스리랑카의 Batalagoda (N7.5284, E80.4401)지역으로 총 15개 지점으로 이동성 멸구 3종에 대해 협력을 통해 조사한 자료(http://amivs.org)를 활용 하였다(Fig. 2).
결과 및 고찰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2021년부터 2022년에 발생한 멸구 류 3종에 대한 포장조사(털어잡기조사) 결과는 Appendix 1에 추가하였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의 멸구류 3종의 필드조사 결과(Fig. 3), 2021년 국내의 흰등 멸구(Sogatella furcifera, WBPH) 발생양상은 6월 21일 완주 에서 첫 발생이 시작되었다. 완주지역은 벼 재배 작기후기(9 월초)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으며, 7월중순 평균 15.3마리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이외 사천지역은 평균 0.3~5.7마리, 고창지역은 평균 0.3~2.0마리, 서천과 여수지역은 평균 0.7마리 내외로 적은 발생을 보였다. 2022년에는 흰등멸 구의 가장 많은 발생을 보인 지역은 신안(12.0마리)이었으며, 고창지역은 평균 0.3~4.0마리, 사천지역은 1.3~5.7마리, 서천지 역은 1.3~8마리, 여수는 0.3~7.0마리, 완주는 0.3~3.3마리, 장 흥은 0.3~10.7마리의 발생양상을 보였다. 2022년 국내의 흰등 멸구 발생은 작기 시작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흰등멸구 는 비래해충으로 국내 다른 곳에 비해 전북 서해안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를 보이고 점차 내륙으로 밀도가 높아지 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Park et al., 2018). 국내 의 흰등멸구의 발생량은 작기 전반적으로 적어 경제적 피해 밀 도 수준 이하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Kong et al., 2021).
2021년 국내의 애멸구(Laodelphax striatellus, SBPH) 발생 량은 조사지역에서 평균 약 0.3~19.3마리 내외였다. 신안지역 에서 8월 말 평균 19.3마리로 가장 많은 발생을 보였으며, 논 둑이나 산지근처에서 월동한 성충이 맥류에서 증식한 후 이동 한 개체가 많았던 것으로 사료된다(Hyun et al., 1977;Park et al., 2018). 이외 지역에서는 평균 약 10.3마리 내외로 적은 발생양상을 보였다. 2022년에는 서천지역에서 7월 초 평균 23.3마리로 가장 많은 발생량을 보였고 7월 초부터 전 조사지 역에서 작기 초기 발생량이 높게 확인되고 작기 후기까지 완 만하게 줄어드는 패턴이 확인되었다. 애멸구는 국내 월동 가 능한 종으로 4령충으로 논둑이나 휴반에서 월동하여 4월~5월 성충으로 논에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Bae et al., 1995;Park et al., 2018), 2022년 10월(작기 후반)까지 발생 한 성충이 월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발생한 애멸구 의 화학적 방제를 위해 Imidacloprid입제, Fipronil 세립제, Thiamethoxam입제, Clothianidin+Probenazole입제 등 이앙전 육묘상의 육묘상처리제 및 수면전개체 처리로 약효는 육묘 후 약 4주 후까지 약 80%이상 방제가 유지되어 애멸구 방제가 가능 할 것으로 사료된다(Park et al., 2009).
2021년 국내의 벼멸구(Nilaparvata lugens, BHP)는 전 조사 기간 동안 모든 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벼멸구는 비래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Hu et al., 2014), 2021년에는 비 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에는 작기가 시작된 후 7월 초 모든 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되었고 9월 말 여수 지역에 서 82.0마리로 최고밀도를 보였다. 서천지역은 7월 초 벼멸구 가 처음 발생(평균 4.7마리)하여 9월 중순 평균 13.3마리로 증 가하였고, 벼멸구는 비래 후 2~3세대를 거치기 때문에 1~2회 발생 피크가 난다고 보고된 것(RDA, 1998)과 비슷한 양상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벼멸구는 비래량과 비래시기는 해마다 차 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6월 중·하순경 비래하여 2~3세대 증 식하고 9월 초순경 큰 피해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Kim et al., 1985;Choi et al., 2017).
아시아 지역 중 방글라데시의 Dobila 지역, Hamkuria 지역 과 스리랑카의 Bakamuna 지역, Hingurakgoda 지역의 흰등멸 구(Sogatella furcifera, WBPH) 발생양상을 살펴본 결과(Fig. 4), 2021년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의 흰등멸구 발생 밀도가 국 내에 비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1월부터 소량 발생하다가 4월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 아등(Light trap)조사에서도 스리랑카는 작기내내 평균 50.0마 리 내외로 지속적으로 작기 내내 발생량이 적었다(Park et al., 2018).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지역의 4곳의 조사 대상지에서 애멸 구(Laodelphax striatellus, SBPH) 발생은 2022년 방글라데시 Hamkuria 지역(평균 9.3마리), 스리랑카 Bakamuna 지역(평균 0.3마리)에서 다소 발생하였다. 2016년 12월~2017년 8월 사이 조사한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의 애멸구 발생 양 상(Park et al., 2018)과는 다르게 애멸구가 발생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방글라데시는 아열대 몬순기후로 연평균기온이 30°C를 넘 지 않지만 7월~9월까지는 기온이 높은 지역으로 벼멸구 (Nilaparvata lugens, BHP)의 두 지역의 발생은 2021년과 2022년 두 해 모두 4월부터 급격히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1회 발생패턴이 확인되었다(Park et al., 2018., Fig. 5). 2021 년 스리랑카의 Bakamuna 지역은 약 4회 발생패턴을 보였고 Hingurakagoda 지역은 약 3회 발생패턴, 2022년에는 두 지역 모두 약 2회 발생패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최근 국내에 비 래하는 벼멸구의 발생량은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방글라 데시, 스리랑카의 벼멸구 발생양상은 약 2회~4회 지속적인 발 생패턴으로 확인되어 이러한 발생패턴을 참고하여 벼멸구 방제적기를 찾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 할 것으로 판 단된다.
아시아 지역의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 중순까지 멸구 류 3종의 유아등(Light trap) 조사 결과는 Appendix 2에 추가 하였다.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 애멸구의 발생은 확인되지 않 았으나(Park et al., 2018), 최근 유아등 조사에서 애멸구 발생 이 확인되기 시작하였다(Fig. 6). 스리랑카 Batalagoda 지역에 서 2021년 9월 초 발생이 확인되기 시작하여 다소 적은 평균 20.0마리로 한달 동안 발생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아시아 지역 에서도 애멸구 발생으로 인한 흡즙 피해가 우려되므로 애멸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Jeong et al., 2018; Park et al., 2020).
베트남 남부 Cai Lay 지역에서는 3월 초(평균 7,847.0마리), 4월 초(평균 4,607.0마리), 5월 중순경(평균 6,060.0마리) 벼멸 구의 발생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Fig. 6). 스리랑카 Batalagoda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적은 발생양상으로 조사되었고, 태국의 Chai Nat 지역은 가장 적은 발생양상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Jalan 8 지역은 2021년 벼 멸구의 발생량이 적었으나 2021년 말부터 발생(평균 7,730.0 마리)이 시작되어 2022년 2월 초(평균 11,731.0마리), 3월 초 (평균 약 38,500.0마리)로 2022년 벼멸구의 발생량이 Saung Mega 지역의 3월 초 평균 3,700 마리의 10배 가량 높게 확 인되었다(Indonesia country report, AMIVS 2022). 다른 아시 아 지역에 비해 벼멸구의 발생량이 현저히 많은 인도네시아의 조사대상지(Jalan 8, Sengon, Saung Mega, Sukamandi 등)에 대해 추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방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남부 Cai Lay 지역에서 흰등멸구의 발생은 3월 초 급격히 증가하였다가 점차 줄어드는 패턴으로 확인되었고, 태 국의 Chai Nat 지역과 스리랑카 Batalagoda 지역은 작기 내 내 적은 경우의 패턴으로 발생하였다(Park et al., 2018). 인도 네시아의 Jalan 8 지역에서는 흰등멸구의 발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시아 지역의 멸구류 3종의 발생양상 패턴확인을 통해 멸 구류 방제시기의 결정과 국내의 멸구류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서는 국내의 비래멸구류 근원지로 추정되는 베트남 북부 지역 의 발생소장 조사자료와 국내 비래한 멸구류 발생의 관련성을 위해 지속적인 발생정보 교류 및 방제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아시아 벼 재배지역의 벼 생산성 향상 및 경제적 피해 손실 을 줄이기 위해 이동성 해충 멸구류 3종의 발생양상을 살펴본 결과, 2021년 국내의 애멸구 발생량은 조사지역에서 평균 약 0.3~19.3마리 내외, 2022년에는 평균 약 0.3~23.3마리 내외로 확인되었다. 2021년 국내 조사지역에서 벼멸구 발생은 확인되 지 않았으며, 2022년에는 최고밀도 82.0마리를 기록하였다. 흰 등멸구 또한 발생량이 심하지 않았다. 국내에 비해 방글라데 시와 스리랑카 지역에서는 벼멸구와 흰등멸구 발생량이 많았 으며, 필드 조사결과 연간 약 1~2회 발생패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시아 벼 재배지역의 멸구류 방제를 위해 지속 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발생정보 교류 및 방제협력체계 구 축 통해 멸구류 방제시기 결정과 멸구류 피해를 줄여 벼 생산 성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