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재배되는 ‘홍이슬’은 ‘탐나라’에 ‘힘로드씨들리스’ 를 교배하여 2000년에 선발된 품종으로 과피는 선홍색을 띄며 과립이 ‘캠벨얼리’에 비해 크고 열과와 탈립이 거의 없는 품종 이다(Park et al., 2006). 또한 ‘캠벨얼리’ 보다 수확일이 다소 이른 조생종(중부지방기준; 8월 31일)으로 향기가 짙으며 당도 는 높으면서 산미가 적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그러나 하부 엽이 조기낙엽의 우려가 있으며 밀식재배 시 수 세가 강하고 절간장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Park et al., 2006). 따라서 수확 후에 주지에 양분이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서 건전한 엽 확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Park et al., 2006). 하지만 신품종인 ‘홍이슬’ 포도나무는 재배기술이 확보 되지 않아 ‘캠벨얼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에 품종 보급 확대와 경쟁력 증진을 위해서 ABA처리, 적정 착과 량 설정, 결과모지 특성 규명, 수체양분분포 및 양분요구도 설 정, 과실 과분의 형태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가 근래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Jung et al., 2012; Kim et al., 2011; Park et al., 2014; Shin et al., 2009; Shin & Park, 2012).
비가림 시설의 웨이크만식 수형으로 재배된 ‘홍이슬’ 포도나 무는 결과지의 상승이 빠르며 한눈전정(단초전정)을 실시할 경 우 수세가 강한 나무는 빈가지 발생이 많아 농가 재배에서 많 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이슬’ 포도나무를 단초전정하 면 1번과 2번 눈의 주아 및 부아 괴사율과 빈가지 발생률이 높아 장초전정으로 빈가지 발생률을 감소시켰다고 하였다 (Unpublished paper). 하지만 장초전정은 신초수를 감소시킬 수 있고 착과수와 수량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포도나무 눈의 괴사와 빈가지 발생률은 주로 재배환경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홍이슬’ 품종의 경우 유전적 요 인도 일부 기인한다고 하였다(Kim et al., 2011). Park 등(2014) 은 ‘홍이슬’ 포도나무의 과실 착과량이 적정수준 이상으로 증 가하면 과실품질의 감소가 뚜렷하게 진전되었다고 하였다. 따라 서 전정 수준에 따라 빈가지 발생 및 과실수량과 품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규명하여 포도 울타리 수형인 웨이크만식 수형에 적합한 전정방법의 개선 및 기술보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본 시험은 웨이크만식으로 재배된 ‘홍이슬’ 포도나무의 수 량감소를 최소화하면서 과실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단초전정과 중초전정 그리고 이를 혼용하거 나 장초유인을 포함하는 처리를 통하여 효과적인 전정방법을 제시하고자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시험재료 및 처리내용
시험장소는 신품종 이용촉진 시험을 수행중인 전남 담양지 역의 일반 농가의 비가림재배 시설에서 실시하였다. 4년생의 ‘홍이슬’ 포도를 이용하여 2012년과 2013년에 수행하였다. 재 식거리는 2.4 m × 2.4 m (1,740주/ha)로 밀식된 포장이었다. 본 시험에서 이용된 나무(data tree)는 1 ha 전체면적에서 중간정 도에 위치한 나무를 임의적으로 처리 당 3주를 선정하였다. 포 도나무의 뿌리가 주로 분포되어 있는 토양 0 ~ 30 cm 깊이는 대부분 사양토로 구성되었으나 배수 수준은 중간 정도를 나타 내었다. 개화는 두 해 모두 5월30일에 관측되었다.
비료와 농약살포는 관행농가에서 사용하는 수준으로 관리하 였다. 비료는 유기질비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유박(질소4%, 인산3%, 칼륨3%, 칼슘0.3%, 마그네슘1.5%; 슈퍼70, (주)풍농, 서울, 한국)으로 시용량의 약 70%수준을 2월에 시용하였고 6 월에 약 30%를 분시하였다. 관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6 월에서 8월까지 토양이 건조하였을 때 살수하였다.
각 주(tree)에 처리 당 10가지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전정수 준을 달리하여 처리하였다. 처리내용은 1 ~ 2눈을 남기는 단초 전정과 4 ~ 6눈을 남기는 중초전정, 단초전정에 7눈 이상 남기 는 장초전정(단초 +장초전정), 그리고 단초전정에 장초유인을 추가(단초 +장초유인)하는 네 가지 전정 방법으로 수행하였다. 단초 +장초전정은 각각 5개의 가지를 선택하였다. 단초전 정 +장초유인은 7 mm 이하 직경의 가지는 단초전정을 실시 (8개 가지)하고 기부 쪽의 7 mm 이상 직경의 가지는 장초전 정 후 수관 바깥쪽으로 유인하여 주지에 결속하는 방법으로 주당 2개의 장초만을 유인하여 수형을 구성하였다.
조사내용
주당 신초수, 신초장, 신초직경, 엽수, 빈가지수를 신초 신장 이 정지하였던 7월30일(2012년과 2013년)에 조사하였다.
만개 후 95일(9월5일)에 처리된 나무를 모두 수확 하여 과 실의 무게를 측정하여 ha당 수확량으로 환산하였다. 조사대상 과는 수확을 개시한 첫날에 일시에 수확하였으며, 농가판매를 위한 과실은 2 ~ 3회로 나누어 수확하였다. 과실품질 조사를 위하여 한 주당 처리당 10 과방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과방중 과 과방의 종경과 횡경을 조사하였다. 이후 과립중과 과립의 종경과 횡경을 측정하였다. 과실의 당도는 과피를 제거한 후 과즙을 착즙하여 디지털 굴절당도계(Refractrometer, Atago Co., Tokyo, Japan)로 가용성고형물 함량(SSC, °Bx)을 측정하 였다. 과실의 산도는 착즙된 과즙으로 0.1N NaOH로 pH 8.1 까지 적정하여 주석산 함량(%)을 기준으로 환산하였다.
과피색은 색차계(CR-200, Minolta Co., Tokyo, Japan)를 이용하였는데, light*, a*, b*의 수치가 높을수록 각각 명도, 적색, 그리고 푸른색의 착색이 발현되었음을 의미하였다. 안토 시아닌 함량은 Siegelman & Hendricks (1958)의 방법으로 0.1N HCl과 100% 에탄올을 혼합한 용액으로 과립을 추출하였 다. UV spectrometer (UV-1601, Shimadzu Co., Kyoto, Japan) 로 530 nm 파장에서 추출액의 흡광도를 측정한 후 환산하여 함량을 구하였다.
과실의 총생산액은 수량(kg) × 5,000원(2012년과 2013년 전 남 담양지역 현장판매 시세기준)으로 계산하였다.
자료분석
가지의 생장량 조사는 한 주에 처리당 10가지를 무작위로 선택하여 평균을 내어 1반복으로 계산하였다. 과실의 품질조 사는 처리 당 한 주에 10과방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평균을 내 어 1반복으로 계산하였다. 완전임의 배치법 3반복(3주)으로 배 치하였고, 자료의 유의성 분석는 평균간 분산분석으로 SAS 프 로그램(SAS version 8/2, Cary, USA, 2001)으로 95% 수준 에서 Duncan’s New Multiple Range Test로 분석하였다.
결과 및 고찰
수체생장 비교
단초전정 +장초유인(Short + long bending) 처리에서 주당 신초가지 수가 2012년에 23.8개와 2013년에 25.8개로 가장 많았다(Table 1). 가지를 유인하는 각도가 증가할수록 정부우 세성이 감소되어 측지가 발달되어 신초수 증가에 영향을 주었 을 것으로 판단된다(Myers & Ferree, 1983). 단초전정(Short) 은 신초길이를 200 cm에 근접하게 가장 크게 증가시켰고, 단 초전정 +장초유인은 두 해 모두 150 cm 전후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신초수가 감소되면 신초장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나 타났는데, 이는 신초내의 옥신이 함유되어 정부우세성을 가지 고 있는 생장점의 감소로 신초장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Barden et al., 1989). 신초직경은 2012년에는 중초 전정(Half-short)과 단초+장초전정(Short + long)에서 가장 두꺼 웠고, 2013년에는 단초전정에서 가장 굵게 관찰되었다. 2012 년에 신초수가 적었던 중초전정과 단초+장초전정에서 가지의 직경이 두꺼워진 것은 탄수화물과 기타무기성분이 보다 집중 적으로 공급되어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 신초수가 많았던 단 초전정과 단초 +장초유인에서 직경이 가늘어 진 것이 확인되 어 이를 증명하였다. 하지만 2013년도에는 이러한 관계가 성 립되지 않아서 보다 다년간의 시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초엽수는 중초전정에서 조사된 해에 모두 가장 많이 발생되 어 전정방법에 따라 신초발달과 엽수 등의 영양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체현미경을 이용한 ‘홍이슬’ 포도 액아 조사에서 가지의 직경이 두꺼워질수록 눈의 발달이 저조하여 괴사율 발달에 영 향을 끼쳤다고 하였다(Kim et al., 2011). 본 시험에서는 가지 의 직경이 두 해 평균 7.2 mm로 가장 가늘었던 단초전정+장 초유인에서 빈가지 발생이 가장 적었다(Fig. 1). Kim 등(2011) 은 또한 ‘홍이슬’ 가지의 선단부로 갈수록 충실한 눈이 많이 확보되어서 중·장초 전정이 이듬해 과실수량 증가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였다. 본 시험에서도 중초전정이 단초전정에 비하 여 빈가지수를 주당 2개 정도 감소시켰다. 주당 착과량은 단 초전정+장초유인으로 처리된 나무에서 조사된 해 모두에서 가 장 많았다(Fig. 1). 단초전정+장초유인 처리는 장초유인이 추 가적으로 수행되어 건전한 신초수를 다수 발생시켜서 착과수 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실수량 및 품질 비교
과실수량은 빈가지수가 적었던 단초전정+장초유인에서 ha당 22,190 kg으로 가장 많았고 중초전정(19,340 kg), 단초전정 (18,090 kg), 단초+장초전정(16,500 kg)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가지의 대부분을 짧게 전정하면서 나머지 가지들을 유인하면 포도나무 주아의 화아형성이 촉진된다고 하여서(Collins & Rawnsley, 2005), 이에 단초전정+장초유인이 과실착과 및 수 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방과 과립의 무게와 크기(종경과 횡경)에는 처리 간에 별 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Table 2). 밀식재배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보고된 ‘홍이슬’ 품종의 평균 과방중(318 g; Park et al., 2006) 보다 약 100 g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햇 빛과 온도 그리고 습도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토양관리와 토양상태 등에 의해서 과실무게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 된다. 과실당도는 단초전정 +장초유인이 17.5°Bx로 가장 높았 고, 단초전정이 16.2°Bx로 가장 낮았다. 과실산도는 처리 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 산도는 기존의 보고된 0.24% (Park et al., 2006) 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본 시험에서는 관 행으로 2 ~ 3차례 수확하는 대신, 만개 후 95일의 첫 수확 일 에 수확한 샘플의 결과이므로 산도가 여전히 높게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산비는 단초전정 +장초유인이 44.9로 통 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높게 나타났다. 과실의 당도와 성숙과 정은 수관 내부로의 햇빛의 투과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Jung & Choi, 2010). 단초전정+장초유인 처리는 신초수를 증가시켰지만 길 이를 크게 감소시켜서 햇볕이 수관내부로 균형 있게 잘 투과 되어 당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을 규명하기 위해서 전정방법에 따른 수관 내부의 광투과 조 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과실의 성숙을 촉진시키는 ABA 생장조절제를 ‘홍이슬’ 과 방에 시용하였을 때 과실의 당도와 당산비 그리고 과피의 적 색과 안토시아닌 함량이 크게 향상 되었다고 하였다(Shin & Park, 2012). 본 시험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는데, 과피 의 적색을 나타내는 a*값은 단초전정+장초유인에서 11.2로 가 장 높아서 ‘홍이슬’ 품종 고유의 색이 가장 잘 발현 된 것으 로 판단된다(Table 3). ‘홍이슬’ 품종의 과실 착과량이 증가하 면 탄수화물 동화량의 감소로 과실품질이 저하된다고 알려졌 는데(Park et al., 2014), 본 시험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뚜렷하 게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에 과실수량이 비교적 적었던 단초 전정의 과피색 a*값은 1.7로 착색이 불량하여서 이에 대한 개 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단초전 정은 신초장을 유의성 있게 증가시켜서 수관내부로의 광 투과 도가 저하되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광 투과도와 수체의 동 화산물과는 정의 상관관계를 이루는데(Rom, 1994), 단초전정 처 리에 따른 낮은 광 투과도는 과실당도와 당산비의 감소 그리고 과실착색이 더디게 이루어진 원인으로 추정된다. 과실의 안토 시아닌 함량 또한 단초전정에서 가장 낮았다. 안토시아닌은 과 실의 적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Markakis, 1982)과 관련된 색소체로 과피의 적색이 가장 적었던 단초전정에서 과 실의 안토시아닌 함량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과실의 총 생산액(천원/ha)은 포도나무가 3년생이었던 2012 년이 2013년에 비하여 적은 수준을 보였다(Fig. 2). 단초전정 + 장초유인이 조사된 해 모두 총생산액이 ha당 1억 이상으로 가 장 높았고, 과실수확량이 저조하였던 단초 +장초전정이 생산액 도 낮은 수준으로 관측되었다. 단초전정의 경우 과실 총 생산액 이 단초 +장초전정 보다 높았으나 과실의 품질이 낮아서 고품 질 포도생산을 위한 기준에 다소 부적합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의 결과로 보아 전정 수준은 신초의 화아발달 수준과 영양생장의 밸런스에 영향을 주어서 과실수량에 차이를 가져 온 것으로 생각된다. 4년생 ‘홍이슬’ 수체의 질소, 인산, 칼륨
은 전정에 의하여 각각 전체의 42%, 31%, 33%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나서(Jung et al., 2012), 다른 관목성 과수와 비교 하여 전정부위에 의해 소모되는 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 라서 단초전정을 하면서 긴가지를 유인하면 밀식재배 하에서 도 양분소모량을 비교적 줄이면서 화아분화를 유도하여 과실 수량 증대와 품질 향상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본 연구는 전정방법이 ‘홍이슬’ 포도나무(Vitis vinifera L.)의 생장, 과실품질, 그리고 생산량에 대하여 어떠한 영향을 미치 는 지를 규명하기 위하여 2012년과 2013년에 수행되었다. 단 초전정, 중초전정, 단초+장초전정, 그리고 단초전정+장초유인 의 네 가지 전정방법이 시험처리에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