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식품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책이 잇달아 발표되면 서, 산림청,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 서 할랄 관련 정책과 연구를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임산물의 할랄 시장 개척에, 농식품부는 내수용 할랄 식품 개발과 농촌 관광 모델 개발에, 해양수산부는 수산식품의 할랄 인증 정보시 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에 aT, KOTRA, 재외공관 등 을 활용하여 할랄 식품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수출 유망품목 을 선정하고, 할랄인증정보를 조사하는 등 활발하게 할랄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다. 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식품 클러스터 내에 할랄 전용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외 할랄 식품기업을 유치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청과 같은 경우, 주요 아세안 국가에 강원도청 해외사 무소를 개설하고 할랄 시장 정보를 포함한 주요 아세안 국가 와의 협력 사업을 도모하고자 가능성 여부를 타진 중에 있다. 강원도 내 유명관광지인 남이섬에 위치한 할랄 음식점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도 전반으로 할랄 음식점의 인프라 확대 를 고려하고 있다. 강원도의 농림수산물 수출액이 2014년 강원 도 전체 수출액 대비 0.11%에 불과하지만 강원도의 청정이미 지를 고려하여 활발하게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Min, 2015).
할랄 식품
할랄은 ‘신이 허락한 것’ 이란 뜻의 아랍어로 신이 허락하지 않은 것인 하람에 반대되는 말이다. 할랄은 좁게는 무슬림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적용되고, 넓게 는 모든 생활 전반에 필요한 양식에 적용되는 이슬람의 규율 이며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곡류, 채소, 과일들은 항생제나 첨가물 없이 재배되어야 할 랄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덕분에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 국의 비무슬림들에게 오가닉 식품 혹은 웰빙 푸드로 인식되어 할랄 식품의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유대 교의 ‘코셔a)’가 유대인 시장을 넘어서서 일반 소비자에게 어 필한 과정과 유사한데, 할랄 역시 원래 1960년대 미국의 무슬 림들이 스스로 율법을 지키기 위해 정립한 개념임을 상기해 볼 때, 미국에서 코셔 식품이 일반인에게 보편화된 것처럼 할 랄 식품의 보편화 역시 기대해 볼만 하다(Kim, 2015).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제품의 질이 우수하다는 개념을 담은 ‘토이반 할랄(Halal Thoyyiban)’ 마케팅을 통해 비무슬림의 할 랄 제품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Min, 2015).
전 세계 할랄 산업 생산액은 3조2천억 달러에 달하며 2018 년에는 6조4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말레이시아 할 랄산업개발공사(HDC) 2015). 이 중에서도 할랄 식품산업은 세 계 할랄 전체 산업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중동국가에선 할랄 식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중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주요 할랄 식품에는 음료, 냉동제품, 약재, 면류 등이 있고, 수출되는 제품 수는 200종(2013), 1,000종(2014), 3,000종(2015) 등으로 매년 빠르 게 증가하고 있다.
할랄 인증은 율법에 따라 상품이 생산되었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여 할랄 마크를 부착하는 것을 허용하는 인증제도이 다. 할랄 인증제도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 걸쳐 무슬림 율법 이 잘 지켜졌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하여 할랄 식품 자격을 부 여하고 할랄 식품임을 증명 한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신력을 인정 받은 말레이시아의 JAKIM 이나 인도네시아의 MUI를 비롯하여 각 지역이나 국가별로 조 금씩 적용 방식이 다른 인증 기준이 존재한다(Lee & Jeong, 2014). 우리나라에선 민간 인증기관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 (KMF)가 할랄 인증을 운영하는데 JAKIM과의 상호 인정을 통해 국제 인증도 취득 가능하게 되었다. 국내 보도자료에 따 르면, KMF로 할랄 인증을 취득한 국내 기업은 2015년 기준 155개b)로(2010년 당시 87개),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남양유 업, 교촌치킨 등 주요 기업이 437개의 품목에서 할랄 인증을 취 득해서 이슬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Park, 2015).
중국의 무슬림과 할랄 산업
중국의 무슬림 인구수와 분포
중국의 무슬림 인구(회족, 위구르족 등 열 개 민족)는 약 2,440만 명c)으로 말레이시아 무슬림 인구(1,800만 명)보다 많 다(Table 1).
2010년 중국 제6차 인구조사 통계(2010年第六次全国人口普查 主要数据公报[第1号])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무슬림 인 구는 1340만으로 이는 해당 지역 총 인구 수(2181만)의 절반 을 차지한다. 이는 중국 전역 총 무슬림 인구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소수민 족은 위구르족으로 천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회족은 10 분의 1인 백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中國國家統計局, 2011).
회족은 닝샤회족자치구에 250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데, 닝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무슬림이며, 이는 중국 전 체 무슬림 인구의 1할로, 닝샤회족자치구는 회교 산업의 중 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이슬람 기업의 82%가 닝샤에 위치하고 있으며 “무슬림요리는 닝샤에서 걸어나간다”는 말 이 있을 정도로 할랄 식품 산업이 발달하였다. 회족이 선호 하는 한국 식품에는 조미김, 유자차, 김치 등이 있다 (KOTRA 시안 무역관, 2013).
중국 내 지역별 무슬림 인구수 기준으로 상위 열한 개 지 역을 다음 Table 2와 같이, 주요 분포 지역은 Fig. 1과 같 이 정리하였다. 표와 그림으로부터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중국 무슬림은 중국 대륙 서북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 으면서, 동북, 화동, 서남 등 중국 전역에 걸쳐 다른 민족들 과 혼거(混居)하고 있다.
중국 할랄 산업의 발전
할랄 산업은 중국 서부 일부 지역의 핵심 산업이다. 일례로 간쑤성 탠수이시 회족자치현에 거주하는 총 인구가 30만 명인 데, 이 중 할랄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5만 명에 달한다. 또 한 할랄 산업에서 징수하는 세금 수입이 현지 재정 총 수입의 4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할랄 산업에 대한 지역경제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d). 따라서 할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현지 청장년층의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어 있는 터라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金融時報e), 2015).
산시성(陕西省)과 같은 경우, 할랄 산업을 위한 보조금으로, 셴양시(咸阳) 민족종교사무국의 소수민족발전자금 및 매칭 펀 드 1천2백만 위안, 기술개발보조금으로 200만 위안, 이자 보 조 대출금 245만 위안 등을 제공하였고, 320만 위안 가량의 세금면제를 책정하였다. 이러한 지원책에 힘입어, 셴양시의 할 랄 기업은 2015년 기준으로 800여 개에 달하게 되었고, 2015 년 한 해 창출한 할랄 산업 생산액만 50억 위안에 달하는 등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칭하이성(青海省)에서는 할랄 식품의 산업규모화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2014년 기준으로 할랄 기업들이 천여 개, 종사 자는 3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2014년 칭하이성 할랄 산업 규 모는 180억 위안으로, 십 년 전에 비해 규모가 수십 배 증가 하였다(新華网f), 2015).
특히 닝샤회족자치구는 국가급 할랄식품 및 무슬림용품 집 결구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닝샤회족자치구의 할랄 식품과 무슬림 용품의 생산액은 390억 위안으로 동기 대 비 15.6% 증가하였다. 또한 할랄 식품 산업 연 매출은 200억 위안으로 닝샤회족자치구 내 전체 식품 산업의 80%를 차지하 고 있다.
연도순으로 간략히 살펴보자면, 2008년 닝샤에 할랄푸드국 제무역인증센터가 설립되었고, 12개 국가(말레이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의 15개 기관과 할랄표준을 상호 인정하였다. 2012년 9월 중국 정부는 닝샤를 ‘내륙개방형 경 제시험구’로 개발하기로 하고 닝샤의 인촨에 종합보세구를 설 립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중국 정부는 닝샤를 할랄 식품과 무 슬림 용품을 특색산업으로 하는 수출 가공지, 국제무역 허브, 아랍세계로 향하는 무역 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임을 발표하 였다. 2013년 개공식을 한 중국우중(吴忠)이슬람산업원은 218 개의 무슬림 기업들이 입주하였는데, 2015년 이들의 연간 생 산액은 150억 위안(우리 돈 약 2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新華社, 2015).
중국의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약 212억 달러로 세계 할랄 식품 시장의 약 3%를 차지한다(Table 3).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절임버섯을 비롯한 중국 내 할랄식품 생산액은 3,047 억 위안(약 500억 달러)이었고, 생산업체는 6천여 개였다. 최 근 할랄 식품이 청정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일반 소비자의 구 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으로 허우성지(厚生記), 바이루이위안(百瑞源)은 칭전식품(淸眞食品: 인증 받은 할랄 식 품을 일컫는 중국식 이름)으로 대륙 전체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다.
중국의 무역 정책
2015년 3월 2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교부, 상무부 가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공동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 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비전과 액션플랜’을 작성하여 발표하였 다. 이는 2013년 4월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현 중국 최대 정책 화두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带一路)g)’에 대한 기초적인 구상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뉴실크로드 비전 과 액션플랜의 주요 내용 중에서 무역원활화를 위한 정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역내 국가 간 정보교류와 상호인증, 통관협력, 검역, 검증, 인허가, 표준, 통계 협력을 통해 WTO의 무역원활화협 정의 확산과 실행에 일조한다.
둘째, 국경 통관인프라를 개선하고 국경 통관단일화를 추진 하여 통관비용을 절감하고 통관능력을 향상시킨다.
셋째, 공급사슬구조의 교류 확대 등을 위해 역내 검증, 검역 인증서 교차 인증 등을 추진하고 종합인증우수업체(AEO) 제 도를 도입한다.
넷째, 비관세장벽을 완화하고 무역기술장벽에 대한 투명도 를 제고시켜 무역자유화 수준을 향상시킨다.
다섯째, 무역방식에 대한 혁신을 통해 국가 간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상업 형태를 개발한다.
중국이 가열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带一路)’는 사실상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로, 일대일로(一带一路)가 대상으로 하 는 지역의 인구는 44억 명에 달하고 경제 규모는 21조 달러 에 달한다. 다시 말해서, 인구는 세계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경제규모는 세계 GDP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협 력체이다(Lee, 2015).
‘일대일로(一带一路)’에 포함된 국가들 중 27개국이 이슬람 국가로, 전 세계 18억 무슬림 인구의 65%가 뉴실크로드 경제 벨트에 분포되어 있으며 그 인구가 매년 18%의 속도로 증가 하고 있다. 여기에 속한 국가들 간의 수출입 무역액은 5천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에서 할랄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년 동기 대비 16%가 증가하였다(孙敏杰外, 2016).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소유하고 있는 동시에 끊임없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은 국내 자체 할랄 산업 양성과 함께 일대일로(一带一路)를 통한 중동국가로의 할랄제품 수출확대를 위해서, 일련의 실질적인 지원책들을 계속 내세울 것으로 보 인다.
우리나라의 농림 분야 수출 정책
2015년 12월 한-중 FTA가 발효되었고, 2015년 3월 한- UAE 할랄 식품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국내 기 업들 사이에서 할랄 수출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상태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 주요 5대 업무 중 하나로 ‘FTA 활 용 농식품 수출 확대’를 추진하였는데, 이를 위해 첫째, 중국 농식품시장 수출확대 전략 보고서를 제공하고, 둘째, 중국 수 출을 본격화하여 주요 도시 대상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셋 째, 북경, 상해, 청도를 타겟으로 도시별, 품목별 수출전략을 마련하여 수출 희망 농가와 업체에 제공하는 추진 계획을 수 립하였다.
산림청은 ‘2015년 임산물 수출촉진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수 출확대여건 조성을 추진하였다. 수출품 생산이력관리 대상을 밤뿐만 아니라 감과 표고버섯까지 확대하였고, 해외인증 지원 을 통해 수출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수출보험료 지원을 통 해 수출업체의 경영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 식품부, 산업부, 지자체와의 수출협력체계를 확립하여 수출 인 프라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2014년 임산물 수출실적은 367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가 감소하였다. 2016년 임산물 수출목표는 5억 달러로 수출 지원을 위해 57억 3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상 황에서 산림청이 수립한 ‘2016년 임산물 수출활성화 사업 추 진계획’은 보다 수출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 이에 따르 면, 대(對)중국 수출이 임산물 수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2012), 17.3%(2013), 16.7%(2014)로 점점 감소세이다. 이에 산림청은 현지 수출인프라 구축 및 고급소비층 타겟을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할랄 시장에 도전한 우리 임산물 사례
할랄 시장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지역에 우리 임산 물을 성공적으로 수출한 한국벤처기업인 P사의 사례를 소개한 다. P사는 낮 기온이 40도, 밤 기온이 10도로 일교차가 큰 알제리의 기후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스돔을 개발하여 할랄 식품 시장 개척에 도전하였다(Lim, 2014). 버섯을 아이 템으로, 특수 기능을 가진 버섯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고부가 가치 제품을 개발하였다. 암치료 식단에 쓰이는 꽃송이 버섯, 치매 식단에 쓰이는 노루 버섯,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망태 버섯 등을 올리브유와 함께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개 발하여, 건강을 중요시하는 무슬림에게 보급하는 마케팅을 펼 쳤다. P사의 할랄 시장 진출 성공 사례는 현지 기후의 약점을 극복하는 기술 개발, 기능성 임산물 아이템 선정, 건강을 고려 한 레서피와 함께 기능성 식품을 보급하는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러한 성공 요인은 중국 할랄 시장진출 시에도 얼 마든지 적용해 볼만한 마케팅 전략이다.
P사의 성공은 단순히 회사의 마케팅 전략과 기술 개발만으 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P사가 진출했던 알제리에서는 한국 기관들이 기술 협력을 하고 도시 개발을 담당하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농촌진흥청 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파트너를 이루어 씨감자를 비 롯한 상추와 쑥갓 등 농산물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었고, 수 도 알제에서 250킬로미터 떨어진 부그줄 신도시는 한국의 일 산 신도시를 모델로 하여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었다. 그러 므로 P사의 성공은 우리나라 국가 정책이 뒷받침되고 긍정적 인 국가 이미지가 브랜드로 작용한 외부적 요인에도 힘입었다 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은 정치와 외교,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와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 고 있는 나라이자, 젊은 세대들이 우리나라의 ‘한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우리 산업이 진출해 볼만한 토양은 어느 정 도 형성되었다고 본다.
고 찰
우리 할랄 임산물 수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주력 상품 이 없고 팔고자 하는 임산물 상품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또한 할랄 인증의 국제적 표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국가별로 상 이하다는 점, 우리 나라의 할랄 인증제도가 말레이시아 인증 을 제외하고는 국제적으로 상호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은 다른 무 슬림 국가와 비교할 때 할랄 인증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편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할랄 임산물 제품 중국 진출에 유리한 조건이라 볼 수 있다.
중국 할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우리 임산물 수출은 식품 산 업이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 임산물 시장의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 개발한 할랄 식 품으로 양반김, 서울우유, 빙그레, 홍삼 제품 천지인, 신라면, 파리바게트의 고구마 파이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은 할랄 인증 을 받고 수출되고 있고 현지에서 비할랄 제품보다 1.5배 비싸 게 팔리고 있다. 임산물 역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여 틈새시 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를 테면, 버섯이나 밤 등 단일 품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천연버섯 조미료, 버섯가공식품, 버섯즙 파우치, 맛밤, 밤파이, 밤과자 등으로 다양한 상품을 고려해야 하고, 여기에서 건강이나 다이어트 기능을 부각시키고 그에 걸 맞은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한류로 지칭되는 한국의 이미지 를 잘 살려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소비자의 심리에 다가 서기 위한 고객세분화(segmentation)를 통해 타겟 소비자층을 가려내고, 선별된 호의적인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장점을 어필 하는 선도적 전략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달리 말하자면, 유 럽이나 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을 선호하는 중국의 최상위 층 소비자들에게는 한국산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한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이들인지, 그들은 어떤 물건들을 구매하길 원하는지, 그들은 주로 어디 에 거주하며 어디에서 물건을 사는지, 그들이 상품에 지불하 고자 하는 가격은 얼마인지 등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중국수출 전략 연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산 청정 임산물을, 대도 시 신흥부유층을 타겟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마케팅 전략을 세 워서, 서쪽 닝샤에선 인증 받은 정통 할랄 식품 이미지를 강 조하고, 동쪽 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한류 고급 오가닉 제품으 로 차별화하여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류 브 랜드 가치를 잘 이용하여 고부가가치의 ‘고급+청정+한류’이미 지로 특화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본다.
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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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할랄 시장은 요즘 중국시장에 이 어 가장 유력한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할랄은 ‘신이 허락 한 것’ 이란 뜻의 아랍어로, 전 세계 할랄 산업 생산액은 3조 2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에서 식품산업은 세계 할랄 전체 산업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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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인구가 약 2,440만 명인 중국의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약 212억 달러로 세계 할랄식품 시장의 약 3%를 차 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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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국이 가열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带 一路, 뉴실크로드 경제벨트)”정책에 포함된 국가들 중 27개 국 이 이슬람 국가이다. 전 세계 18억 무슬림 인구의 65%가 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분포되어 있고, 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식 품은 8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중국시장 진출과 더 불어 “일대일로” 정책을 활용한 중동 할랄 시장 진출 가능성 도 타진해 보아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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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적응 기술 개발, 적절한 수출 아이템 선정, 스토리 텔링을 비롯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방법들을 우리 와 다방면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시장은 물론, 중동 할랄 시장 진출 시에도 ‘한류’ 이미지와 더불어 적절하 게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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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이란 브랜드 가치를 잘 살려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청정 임산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수출하 여 고급 오가닉 제품으로서의 특화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한 국 임산물 수출의 나아갈 길이라고 전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