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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딸기는 겨울과 봄철에 거의 대부분이 출하된 다. 이 시기는 저온단일 조건으로 이 환경에서 화아분화되는 일계성 품종(June-bearing)이 주로 재배된다(Lee et al., 2019). 최근 많은 딸기재배 농가들은 단경기인 여름과 가을철에도 딸 기생산을 희망하고 있다. 여름과 가을철에 제과점, 디저트까페 등에서 사용되는 신선딸기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어 공급 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kg당 단가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시기에 사용되는 딸기 생태형은 고온장일에서 화방이 연속 적으로 발생하는 사계성 품종(Ever-bearing)과 일장의 영향을 받 지 않고 화방이 발생하는 중일성 품종(Day-neutral)이 주로 사 용되고(da Costa et al., 2016;Olbricht et al., 2012;Shaw, 2004)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고랭지 지역에서 사계성 품종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신선딸기가 생산(Lee et al., 2017)되고 있으나 크기가 작고 품질이 떨어져 주로 제과용으로만 사용된다.
한편 미국의 딸기 품종개발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알 려져 있으며 개발된 품종들은 많은 나라에 널리 보급되고 있 다. 최근 미국 딸기품종 육종연구의 특징은 일장의 영향을 받 지 않고 연중재배가 가능한 중일성 품종개발과 보급이다(Straw, 2005).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은 ‘Albion’(Shaw & Larson, 2005)으로 과실이 크고 단단하며 내병성도 좋아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USDA, 2017;Edward, 2018). 우리나라도 고랭지 지역에서 여름과 가을생산을 위해 일부 농 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과실이 단단하고 대과이나 당도가 떨 어져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Ruan et al., 2011;2013). 현재 우 리나라에는 고온기인 가을철에 고품질의 신선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은 거의 없다. 또한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신선딸기의 잠재적 시장으로 자국 내 소비자 가격이 높기 때 문에 해발 1,000 m 이상의 고원지대에서는 신선딸기를 재배하 는 농가는 많지만(Lee et al., 2017) 수확기간이 짧고 고품질 다수확 생산이 가능한 품종은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생산이 가능하고, 아 열대의 고원지역에서는 장기수확으로 고품질의 다수확이 가능 한 중일성 딸기 품종을 육성하고자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표고 800m인 대관령의 비가림하우스 내에서 수 행하였다. 2016년 특성검정 시험기간 동안 대관령의 나지 평 균 최고기온은 5.4~32.4°C, 평균 최저기온은 –6.0~20.3°C, 일 평균기온은 –1.3~25.1°C 범위였다. ‘고슬’ 정식묘는 모주를 4 월에 정식하여 6월 상순경에 런너에서 나온 삽수를 채취한 후 점적관수 육묘상자(24구, 510 mm × 340 mm × 100 mm, 1구 용적 184 ml, ㈜화성산업)에 삽목육묘 후 8월 5일에 재식거리 110 × 20 cm(2조식)로 정식하였다. 대조품종인 ‘육보’ 정식묘는 2015년 9월 상순경에 삽수를 채취한 후 점적관수 육묘상자에 삽목육묘 후 –2°C가 유지되는 냉동실에 11월 중순부터 8월 4 일까지 장기저장(Choi, 2007) 후 포장에 정식하였다. 시험포장 은 고설식 수경재배를 위해 지상 100 cm 높이에 직경 22 mm 펜타이트 파이프를 이용하여 고설식 가대를 만들고, 그 위에 폭 20 cm, 길이 100 cm, 깊이 10 cm인 플라스틱 성형베드를 설치하였다. 배지는 딸기 전용배지를 사용하였으며, 배지의 배 합비율은 코코피트 50%, 펄라이트 50%였으며 주당 배지량은 2.0L였다. 시비방법은 딸기의 표준배양액 중 화란 PBG액(NP- K-Ca-Mg-S=12.5-3.0-5.5-6.5-2.5-3.0 me/L)을 타이머를 이용 하여 공급하였고 비순환식으로 관리하였다. 배양액의 공급 EC 는 1.0~1.5 dS/m 범위였고, 공급 pH는 5.5~6.5 범위였으며, 1 회 급액량을 60 cc씩 하루당 3~5회 범위로 공급하였다. 시험 기간 동안 생육, 수량, 품질, 병해충 등을 비교 조사하였다. 수 량조사는 10월 상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상품과는 12 g 이상을 기준으로 조사하였다. 기타 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 조사기준(RDA, 2003)에 준하여 조사되었고, 통계처리에는 SAS Version 9.4(SAS Institute Inc, Cary, NC, USA)를 이 용하였다.
육성경위
고온조건에서 재배하여도 화아분화되고 착과되며 고당도 대 과성이며, 온도가 비교적 더운 시기에 냉방시설 장치를 가동 하면 가을수확이 가능한 중일성 딸기 품종을 육성하였다(Fig. 1). 과실이 크고 단단하며 미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중일성 품 종의 ‘Albion’를 모본으로 하고, 당도가 높고 재배하기 쉬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일계성 품종의 ‘설향'를 부 본으로 2012년 인공교배하였다.
교배된 실생종자는 2013년 3월에 2,500립을 파종하여 400 주의 실생개체를 얻었다. 2013년 6월에 실생개체를 정식하여 중일성이면서, 과일이 크고 당도와 경도가 높은 1개체를 선발 하였다.
본 계통들을 대관령 가을작형에서 2014년 우수계통 선발, 2015년 생산력검정, 2016년 특성검정과 지역적응성 검정 선발 시험을 연차별로 수행하였다(Fig. 2). 그 결과 육성목표에 가 장 근접한 한 계통을 ‘새봉 9호(13-42-36)’로 계통명을 부여하 였다. 이 계통은 고온에도 화방이 연속적으로 출뢰되면서 과 일이 단단하고 수량성이 높아 중일성 딸기 품종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정되어 2016년 농촌진흥청 농작물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슬’로 명명하였다.
품종의 구별성
‘고슬’의 초형은 개장형으로 초세는 중간이다(Table 1). 잎 모양은 원형이며, 과일모양은 원추형이다. 과일색깔은 붉은색 이며, 8월과 9월의 고온장일 조건에서도 화방의 연속출뢰성이 좋다.
‘고슬’의 초장은 28.1 cm로 ‘Redpearl’의 26.8 cm보다 1.3 cm 더 길었으며, 엽수는 ‘고슬’이 10.5매로 ‘Redpearl’의 8.0매 보다 2.5매 더 많았다(Table 2). ‘고슬’의 소엽장과 소엽 폭은 ‘Redpearl’보다 더 크고, 화방장은 25.1 cm로 ‘Redpearl’ 의 25.5 cm 보다 0.4 cm 더 짧았으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재배기간 중 화방 발생수는 ‘고슬’이 2.5개로 ‘Redpearl’의 1.0개 보다 1.5개 더 많았다. 일계성 품종인 ‘Redpearl’은 저 장 전에 분화된 화방만 출뢰되고 2번째 화방은 12월 이후로 늦게 발생하는데 오랫동안 저온저장된 묘는 정식 후 고온에 재배하게 되면 영양생장이 좋고 런너가 많이 발생하여 화아분 화가 늦어진다(Choi, 2007). 그러나 ‘고슬’은 중일성 품종으로 이 시기의 고온장일 조건과 상관없이 화방이 발생하였다(Ruan et al., 2013). 정식 후 개화는 8월 25일로 20일이 소요되었으 며, 수확기는 10월 1일로 정식 후 57일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대조품종인 ‘Redpearl’은 개화시기가 ‘고슬’과 같았으나 수확 은 9월 24일로 7일 더 빨랐으며 과실크기는 12 g 이하로 작았다. 이는 ‘Redpearl’은 화방세력이 비교적 약해 소과가 착 과되어 빨리 성숙되었기 때문이다(Crespo et al., 2010;Winardiantika et al., 2015).
10월부터 11월까지 수확한 과실의 평균당도는 ‘고슬’이 12.°Brix로 매우 높았다(Table 3). 여름딸기 품종의 평균당도는 ‘무하’가 8.6°Brix(Lee et al., 2019), ‘복하’가 9.2°Brix(Lee et al., 2018)로 낮았는데 ‘고슬’은 여름딸기보다 3-4°Brix 더 높 았다. ‘고슬’의 당도가 높았던 원인은 대관령의 10-11월이 온 도가 평난지의 겨울처럼 낮았기 때문에 당함량이 높아진 것으 로 판단된다(Lee et al., 2019). ‘고슬’의 산도는 0.50%로 여 름딸기 ‘무하’의 0.63%보다 낮았으며, 식미는 25.8로 ‘무하’의 13.7(Lee et al., 2019)보다 12.1 더 높아 식미가 훌륭하였다. 일반적으로 딸기는 고온기에 산도가 높아지고 저온기에 당도 가 올라간다. 또한 ‘고슬’의 경도가 31.6 g·mm-2로 높았는데 온도가 낮아지는 저온기에 더 단단해지는 경향이었다.
흰가루병 발병정도는 ‘고슬’이 발병지수 1로 ‘Redpearl’의 2 보다 낮아 흰가루병의 저항성이 높았다(Table 4). 기타 다른 병은 크게 발병하지 않았지만 동일한 시기에 해발 800m의 대 관령보다 낮은 평난지에서 재배하였다면 병 발병정도가 다르 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충해는 두 품 종간 발생지수가 비슷하였다. 한국의 가을재배나 동남아지역 에서 고온기에는 충해가 1년 연중 발생(Lee et al., 2018) 하 기 쉬운 조건으로 주기적인 해충방제가 필요하다.
상품과중이 12 g 이상인 과일을 수확하였을 때 ‘고슬’의 평 균과중은 25.9 g으로 무거웠으나 ‘Redpearl’은 상품 수확과가 없었다(Table 5). 전체 수확과수는 ‘Redpearl’이 0.5개였는데 장기간 냉동된 묘이기 때문에 정식 후 영양생장이 좋아지는데 비해 화방세력이 약해져 정식 후 상품생산이 불가능하였다.
‘고슬’의 상품과수는 8.4개였고 1포기당 상품과중은 217.6 g 이 수확되었다. 12 g 이상의 상품과율은 ‘고슬’이 91.0%였으 나 대조구인 ‘Redpearl’의 0%였다. ‘고슬’은 재배기간 동안 2.5개의 화방이 발생하고 수정이 잘 이루어져 상품과율이 높 았다. ‘고슬’의 상품수량은 19,580 kg·ha-1으로 경제적인 가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품종의 농업적 특성
품종육성을 위해 인공교배 후 종자를 파종한 후 정식하여 영양개체를 선발하였다. 이 후 번식을 통해 4년간의 재배적 특 성을 조사한 결과 여름에 정식하여 가을에도 화방이 출현되고 평균과중이 크기 때문에 수량이 많고, 특히 고온조건인 가을 에도 화방 발생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였다. 일계성 딸기의 촉성작형 정식시기는 9월 중순이며 정식묘는 반드시 화아가 분화한 후 정식해야 한다. 촉성작형의 첫 수확기는 11월 하순 이므로 9월의 딸기수확을 위해서는 일계성 품종은 불가능하고, 고온에도 화아분화되는 농업적 특성을 가진 품종이어야 한다. 보통 딸기는 고온이 되면 생식생장보다 영양생장이 더 왕성 (Lee et al., 2019)하여 화아분화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 품종 ‘고슬’은 일장에 반응하지 않고 사계절 모두 화아분화가 가능하고, 저온단일시기인 겨울철에도 쉽게 휴면에 들어가지 않아 가을부터 다음해 여름철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동남아지 역 재배시 ‘고슬’은 1년 연중 재배하므로 해충발생도 1년 내 내 발생(Lee et al., 2019)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재배할 경 우 충해에 대한 예방 및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신품종의 재배 및 번식상의 유의점
고온기 정식 후 첫 번째 화방이 바로 출뢰되고 이후 두 번 째 화방은 신엽이 3매 발생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고 온기에는 ‘고슬’도 질소를 많이 흡수하게 되고 과다하게 영양 생장이 많아져 화방출뢰가 늦어질 수 있다(Lee et al., 2019). ‘고슬’은 육묘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식 후 화방이 크게 발달 되어 이후 생장점이 소실되는 순멎이주가 발생될 우려가 있으 니 우량묘 생산이 중요하다. ‘고슬’을 육성할 때 시들음병이 발병하지 않았지만 재배현장에서는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는 시 드는 포기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육묘기와 고온 정식기에는 시 설 내 냉방장치를 사용하여 온도를 낮추거나 고지대에서 재배 해야 한다. ‘고슬’은 중일성으로 일장반응에 둔감하나 촉성작 형 품종보다는 휴면이 깊은 편이다. 겨울재배 시 식물체가 약 간 위축되므로 최저온도 10°C 유지와 16시간 정도의 일장을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고슬’의 초형이 개장형으로 잎 이 누워져 자라게 되므로 잎 뒷면에서 잘 발생하는 응애 등이 만연되기 쉬우므로 포장 내 응애의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 야 한다. 휴면이 약간 깊은 품종이기 때문에 증식을 위해서는 충분한 저온을 주어 휴면타파를 하여야 하는데, 5°C 이하 조 건에서 약 1,000시간 이상의 누적시간이 필요하다.
신품종의 등록 및 이용정보
신품종 사계성 딸기 ‘고슬’은 2016년 11월 29일에 농촌진흥 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심의회에 상정하여 통과되었 다. 국립종자원에 2019년 1월 30일 신품종보호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등록(제7504호)하였다. 현재 강 원도 화천군과 충청남도 부여군 영농조합법인에서 통상실시권 계약을 맺어 생산 및 출하되고 있다.
적 요
‘고슬’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2016년도 육성한 중일성 딸기 신품종이다. ‘고슬’은 ‘Albion’ 을 모본으로 하고 ‘설향’을 부본으로 2012년 교배하여, 고온 장일조건에서 과실이 크고 화방이 연속적으로 출현되는 우수 한 중일성 개체를 선발한 것이다. 대관령의 가을재배 작형에 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력 및 특성검정을 거쳐 ‘새봉 9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지역적응성 시험을 거쳐 ‘고슬’로 명명하였다.
‘고슬’의 초형은 개장형이며, 엽형은 둥근형이며, 초세는 중 간이다. 과실모양은 원추형이며, 과색은 붉은색이다. ‘고슬’의 화방수는 2.5개로 ‘Redpearl’보다 1.5개 더 많았다. ‘고슬’의 경도는 31.6 g·mm-2으로 매우 단단하였다. 또한 수확기간 2개 월 동안 8.4개의 상품과일이 수확되었다. 가을에 수확된 ’고슬 ‘의 상품수량은 19,580 kg·ha-1로 경제적 재배가 가능하였다. 신 품종 딸기 ‘고슬’은 고온에서도 화방이 잘 발생하고 착과되어 우리나라 고랭지 및 동남아 고원지대에서 재배가 가능한 중일 성 딸기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