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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계성 딸기 촉성작형에서 10a당 수확량은 1990년대 ‘Nyoho’ 품종의 경우 2.0톤(Cheong, 1995) 내외이 고, 2010년대 ‘매향’ 품종은 3.3~3.5톤(An et al., 2012;Yoon et al., 2018), ‘Akihime’ 품종은 4.2톤(An et al., 2012) 수준 이다. 최근 촉성작형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설향’ 품종의 경 우 조직배양묘에서 증식단계를 거친 보급묘는 5.1톤, 자가육묘 는 4.3톤(Seo et al., 2016) 정도였으며, 고설식 수경재배에서 4.5~5.1톤 수준(Yoon et al., 2018)이다. 통계적으로 2019년 우 리나라 딸기 생산량은 234,225톤이며, 재배면적은 6,462ha로 10a당 생산량은 3.6톤 수준이다(KOSIS, 2020).
한편 우리나라 여름딸기 작형은 사계성 품종을 이용하여 해 발 500 m 이상의 고랭지에서 주로 6월부터 11월까지 생산된다 (Lee et al., 2017). 2003년부터 도입된 영국산 ‘Flamenco’ 품 종은 여름작형에서 10a당 1.4~1.5톤(Lee et al., 2008;Lee et al., 2017) 수준으로 겨울철 촉성작형에 비해 2.0톤 정도 더 낮 게 생산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계성 여름딸기 ‘고하’품종의 수량은 2.1톤 수준으로 기존 외국품종보다 40~50% 향상시켰 다(Lee et al., 2008). 최근에 개발된 ‘장하’ 품종은 1.9톤(Lee et al., 2017), ‘열하’ 품종은 2.8톤(Lee et al., 2014), ‘무하’ 품종은 2.4톤(Lee et al., 2019)으로 점차 향상되고 있다. 그러 나 겨울딸기 촉성작형 품종의 수량성에 비해 아직도 많이 낮 은 수준이다.
여름딸기는 3~4월에 정식하여 5~6월부터 첫 수확을 시작하 고 8월 상순까지 수확한 후 약 1개월 이상 수확휴식을 하며 9월 중하순부터 다시 재생산을 시작하여 11~12월에 수확을 마 친다. 1개월 이상 수확휴식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딸기의 광합 성율은 온도가 15~20°C일 때 가장 높은데(Yoon and You, 1992), 고온기(7~8월)인 여름작형 딸기의 경우 광합성 한계온 도인 25°C 부근(Ra et al., 1996)보다 더 높은 30°C 이상 올 라가는 경우가 많아 과실로의 광합성 전류촉진보다 호흡에 의 한 소모량이 더 많아져 딸기 뿌리가 고사하기 때문이다. 여름 딸기가 다수확을 위해서는 휴식기 없이 지속적으로 수확이 가 능한 품종개발이 절실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여름철 고온에 서도 화방출현이 잘 되고 과실비대가 좋은 대과성의 다수확이 가능한 사계성 딸기 품종을 육성하고자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표고 800 m인 대관령의 비가림하우스 내에서 수 행하였다. 2016년 특성검정 시험기간 동안 대관령의 나지 평 균 최고기온은 13.7~32.4°C, 평균 최저기온은 2.0~20.3°C, 일 평균기온은 7.3~25.1°C 범위였다. 시험묘는 4월 하순경에 재 식거리 110 × 30 cm(2조식)로 정식하였다. 시험포장은 고설식 수경재배를 위해 지상 100 cm 높이에 직경 22 mm 펜타이트 파이프를 이용하여 고설식 가대를 만들고, 그 위에 폭 20 cm, 길이 100 cm, 깊이 10 cm인 플라스틱 성형베드를 설치하였다. 배지는 참그로딸기배지 50((주)참그로)을 사용하였으며, 배지 의 배합비율은 코코피트 50%, 펄라이트 50%였으며 주당 배 지량은 2.5L였다. 시비방법은 딸기의 표준배양액 중 화란 PBG액(N-P-K-Ca-Mg-S=12.5-3.0-5.5-6.5-2.5-3.0me/L)을 타이 머를 이용하여 공급하였고 비순환식으로 관리하였다. 배양액 의 공급 EC는 0.6~1.5dS/m 범위였고, 공급 pH는 5.5~6.5 범 위였으며, 1회 급액량을 60 ml씩 하루당 3~7회 범위로 공급하 였다. ‘다하’는 고온기에도 개화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사 계성 개체였으며, ‘다하’는 대조품종으로 ‘고하’(Lee et al., 2008)와 시험기간 동안 생육, 수량, 품질, 병해충 등을 비교 조사하였다. 수량조사는 6월 중순부터 10월 31일까지 상품과 의 대과는 15 g 이상, 중과는 7~14 g 범위로 실시하였다. 기타 조사는 농촌진흥청 농사시험연구조사기준(RDA, 2003)에 준하 여 조사되었고, 통계처리에는 SAS Version 9.4(SAS Institute Inc, Cary, NC, USA)를 이용하였다.
육성경위
고온조건에서 재배하여도 화아분화되고 착과되며 대과성이 며, 온도가 비교적 더운 시기에 기형과가 적고 화방 출현이 좋은 다수확성 사계성 딸기 품종을 육성하였다(Fig. 1). 과실 이 크고 단단한 사계성 계통의 ‘새봉3호’를 모본으로 하고, 고 온에서도 모양이 좋은 사계성 품종의 ‘고하’를 부본으로 2012 년 인공교배하였다.
교배된 실생종자는 2013년 1월에 1,000립을 파종하여 100주 의 실생개체를 얻었다. 2013년 4월에 실생개체를 정식하여 사 계성이면서, 과일이 크고 수량성이 높은 1개체를 선발하였다.
본 계통들을 대관령 여름작형에서 2014년 우수계통 선발, 2015년 생산력검정, 2016년 특성검정, 2017년 지역적응성 검 정 선발시험을 연차별로 수행하였다(Fig. 2). 그 결과 육성목 표에 가장 근접한 한 계통을 ‘새봉 10호(13-8-87)’로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이 계통은 고온에도 화방이 연속적으로 출뢰되면 서 과일이 크고 수량성이 높아 사계성 딸기 품종으로 적합할 것으로 판정되어 2018년 농촌진흥청 농작물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하’로 명명하였다.
품종의 구별성
‘다하’의 초형은 개장형으로 초세는 강하다(Table 1). 잎모 양은 타원형이며, 과일모양은 원추형이다. 과일색깔은 붉은색 이며, 8월과 9월의 고온장일 조건에서도 화방의 연속출뢰성이 좋다.
‘다하’의 초장은 24.9 cm로 ‘고하’의 30.8 cm보다 5.9 cm 더 짧았으며, 엽수는 ‘다하’가 28.0매로 ‘고하’의 25.5매 보다 2.5 매 더 많았다(Table 2). ‘다하’의 소엽장과 소엽폭은 ‘고하’보 다 더 작았고, 화방장은 25.3 cm로 ‘고하’의 39.4 cm 보다 14.1 cm 더 짧았다. 재배기간 중 화방 발생수는 ‘다하’가 12.3 개로 ‘고하’의 15.0개 보다 2.7개 더 적었다. 겨울딸기는 재배 초기에 관부를 1개를 하고 액아를 제거하면서 재배하지만 사 계성 품종은 방임하기 때문에 ‘고하’는 액아가 많이 발생하여 화방이 많이 분화된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사계성 품종 중 ‘Flamenco’ 품종은 10.0개(Lee et al., 2014;Lee et al., 2019)가 발생하여 사계성 품종 중 가장 적게 발생되나 국산 품 종인 ‘무하’는 18.7개(Lee et al., 2019), ‘열하’는 21.6개(Lee et al., 2014)로 많이 발생하였다. ‘다하’도 고온장일 조건에서 화방이 잘 발생되는 편이나 다른 사계성 품종 중 중간정도의 발생량을 보였다. 개화기는 5월 12일로 정식 후 21일이 소요 되었으며, 수확기는 6월 3일로 정식 후 43일이 소요되었다. 대 조품종인 ‘고하’와 첫 수확시기는 비슷하였다.
6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한 과실의 평균당도는 ‘다하’가 9.4°Brix로 ‘고하’보다 조금 낮았다(Table 3). 여름딸기 품종의 평균당도는 ‘무하’가 8.6°Brix(Lee et al., 2019), ‘복하’가 9.2°Brix(Lee et al., 2018)로 낮았는데 ‘다하’가 다른 여름딸기 품종보다 조금 더 높았다. ‘다하’의 산도는 0.59%로 ‘고하’의 0.65%보다 낮았으며, 식미는 15.9로 ‘고하’의 14.4보다 1.5 정 도 더 높아 식미가 좋은 편이었다. 딸기는 저온기에는 당도가 올라가고 고온기에는 산도가 올라가는데 대부분의 여름딸기 품 종은 산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다하’의 경도는 27.2 g·mm-2로 ‘고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경도가 높은 ‘Flamenco’ 품종의 30.4~34.8 g·mm-2(Lee et al., 2014;Lee et al., 2019) 보다는 낮았다.
흰가루병 발병정도는 ‘다하’가 발병지수 1로 ‘고하’의 1과 같았다(Table 4). 잿빛곰팡이병이 ‘다하’가 2로 ‘고하’보다 약 가 높았으나 다른 병해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겨울딸 기 품종은 흰가루병과 탄저병의 피해(An et al., 2012;Yoon et al., 2020)가 많았으나 여름딸기는 고온기에 재배하기 때문 에 충해가 1년 연중 발생(Lee et al., 2018) 하여 주기적인 해충방제가 필요하다.
상품과중이 7 g 이상인 과일을 수확하였을 때 ‘다하’의 평균 과중은 12.0 g으로 ‘고하’의 9.0 g 보다 3.0 g 더 무거웠다 (Table 5). 일반적으로 겨울딸기의 상품과중은 ‘옥매’가 26.0 g, ‘매향’이 21.6 g, ‘Akihime’가 23.6 g(An et al., 2012)으로 여 름딸기 ‘다하’보다 10 g 이상 무겁게 생산된다.
전체 수확과수는 ‘고하’와 ‘다하’가 약 89개로 비슷하였으 나 ‘다하’의 상품과율이 72%로 ‘고하’의 45%보다 27% 더 높아 상품수확과가 많았다. 따라서 ‘다하’의 상품수량은 45,972 kg·ha-1으로 ‘고하’의 21,481 kg·ha-1에 비해 두 배 이 상 증수되었다. ‘다하’는 재배기간 동안 화방 발생량은 적었으 나 고온기에도 수정이 잘 이루어지고 대과가 생산되어 상품과 율이 높아 다수확을 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수량은 보통 겨울 딸기 ‘Akihime’(An et al., 2012)와 ‘설향’(Seo et al., 2016) 품종의 수량과 비슷하고, 다른 여름딸기 품종의 비해 50~100% 증수되므로 ‘다하’를 재배하면 농가소득이 높아질 것 으로 판단된다. 여름딸기는 대부분 제과용으로 사용하는데 6~11월까지 kg 단가가 일정하기 때문에 다수확은 고수익으로 직결된다.
품종의 농업적 특성
‘다하’ 품종육성을 위해 교배 후 실생의 영양개체를 선발하 여 번식 후 5년간의 재배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 대과가 많고 상품과율이 높아 수량이 많다. 딸기는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균형이 요구되는 농업적 특성을 가진 작물로 고온기 여름재배 시 30°C 이상의 고온이 되면 생식생장보다 영양생장이 더 왕 성하고 임성능력도 떨어져 기형과가 많이 발생하는데 ‘다하’ 는 꽃대길이가 25.3 cm로 짧아 베드부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환기가 되지 않으면 풍매에 의한 수정이 불리하다(Table 2). 화방이 짧으면 다습한 시기인 장마철이나 보온이 요구되는 늦 가을에 잿빛곰팡이병 피해로 과실이 부패하기 때문에 하우스 습도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신품종의 재배 및 번식상의 유의점
‘다하’는 여름작형에서 수확초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수확량 이 많으며 9월 수확량이 감소한다. 사계성 딸기 재배는 여름 작형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온에 의한 영양생장과 화아분화 에 의한 생식생장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무하’는 다른 사 계성 품종보다 정식 후 질소를 많이 흡수되면 영양생장이 많 아져 꽃대발생이 늦어지고 런너 발생량은 증가하는데(Lee et al., 2019) 비해 ‘다하’는 생식생장이 강하여 오히려 런너 발생 이 적다. 사계성 품종 특징상 휴면이 깊은 품종이기 때문에 증식을 위해서는 충분한 저온을 주어 휴면타파를 하여야 하는 데, 5°C 이하 조건에서 약 2,000시간 이상의 누적시간이 필요 하다(Lee et al., 2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하’는 런너 발 생이 적으므로 영양생장과 러너발생 촉진을 위한 GA3 살포와 질소 시용량 등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신품종의 등록 및 이용정보
신품종 사계성 딸기 ‘다하’는 2018년 11월 27일에 농촌진흥 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심의회에 상정하여 통과되었 다. 국립종자원에 2019년 1월 31일 신품종보호법에 의거하여 본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출원(출원2019-60)하였다. 현재 전라 북도 무주군 고랭지에서 실증재배하여 생산 및 출하되고 있다.
적 요
‘다하’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2018년도 육성한 사계성 딸기 신품종이다. ‘다하’는 ‘새봉3호’ 를 모본으로 하고 ‘고하’를 부본으로 2012년 교배하여, 고온 장일 조건에서 과실이 크고 화방이 연속적으로 출현되는 우수 한 사계성 개체를 선발한 것이다. 대관령의 여름재배 작형에 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력 및 특성검정을 거쳐 ‘새봉 10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지역적응성 시험을 거쳐 ‘다하’로 명명하였다.
‘다하’의 초형은 반개장형이며, 초세가 왕성하다. 과실모양은 원추형이며, 과색은 붉은 색이다. ‘다하’의 화방장은 25.3 cm 로 대조품종인 ‘고하’보다 14.1 cm 더 짧았다. 또한 ‘다하’의 출현화방수는 12.3개로 ‘고하’의 15.0개보다 2.7개 더 적게 발 생하였다. ‘다하’의 평균과중은 12.0 g으로 ‘고하’의 9.0 g보다 3.0 g 더 무거웠다. 그러나 과실품질은 두 품종 모두 비슷하였 다. ‘다하’의 상품수량은 45,972 kg·ha-1로 ‘고하’의 21,481 kg·ha-1 보다 214% 증수되었다. 따라서 ‘다하’는 대과성이며 수확량이 많은 사계성 품종으로 농가보급 시 높은 소득이 기대된다.